독서일기 #93

in #book3 months ago (edited)

2024.3.1(금)

법륜스님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제1 법회인유분(법회가 열리던 날)

  • "이와 같음을 내가 들었사오니, 한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셨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걸식을 마치고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금강경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부분이다.
매우 정적이고 평온한 풍경이 그려지고,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처럼 느껴진다.
법륜스님은 이렇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에 최고의 도가 있다고 한다.
너무 교과서적이고, 상투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상적인 이야기 같았다.
그러다 불현듯 최근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완벽한 하루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았다.
그저 평범한 하루가 마지막 순간에 만끽하고 싶은 최고의 하루이자, 지고의 행복을 세상에 전파하신 부처님의 일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은 손에 들고 있는 불덩이를 놓아버리는 것이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처럼 누구나 쉽게 언제나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고 느껴진다.


여기서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물어볼 수도 있다.
"아빠 행복이 뭐에요?"
그 대답으로 나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에 있는 글로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게 산다'라는 말은 '덜 불행하게 ', 즉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인생이란 향락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이겨 내고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행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그다지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지, 대단히 큰 기쁨이나 엄청난 쾌락을 맛본 사람이 아니다.

행복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통스럽지 않은 상태가 행복이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행복은 언제나 내옆에 있다.

무료함이 없어 고통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면 사실상 지상의 행복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모든 것은 환영이기 때문이다.

#book #kr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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