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살롱] 83년의 빗물 기억steemCreated with Ske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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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50분씩 8교시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 받다보니 지친다. 이러한 과정을 10대 20대에 어떻게 견뎌냈는지 신기하다. 어릴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지금은 그시절이 그립긴 하지만 이런게 싫어서 다시 가고 싶진 않다. 이제 2주밖에 안지났다. 앞으로 한달을 더 해야한다. 다음주 정도면 적응이 될거라 하는데 그날의 마지막 강의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 가르쳐주는 강사님이나 학생들이나 대부분 80년대에 20대였던 분들이라 나는 젊은 편이다. 정말 나이먹어서 이짓거리 하는거 만만치 않은데 대부분이 60대를 넘어선 아주머니 학생들의 열정을 보면 나는 찔린다. 나는 맨 뒷자석에 앉아서 듣는둥 마는둥 그냥 졸다가 쉬는 시간되면 또 앞으로 엎드리고 잔다. 학생때 같으면 선생님한테 엄청난 응징이 들어가겠지만 성인이라서 다행이다. 강사님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쓴다. 쉬는 시간 짬짬이 장마시즌에 어울리는 비와 관련된 노래들을 틀어주는데 초중딩때 들었던 것들이라 반갑기만 하다. 빗소리와 함께 그시절 회상에 꿈반깸반, 이런 기분 쏠쏠 83년도 노래이다. 그때면 아마 초딩 5학년인거 같은데, 송골매의 모두다 사랑하리도, 빗물도 팔을 베고 엎어진 머리를 왼쪽으로 돌려 눈을 떠보니 열려진 강의실 테라스 문을 타고 비 소리, 냄새 그리고 회색빛 대기, 젖은 도시의 화폭이 눈속으로 축축하게 스며들어온다. 강의실의 에어콘과 바깥의 습한 기운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쉬는 시간의 평화로운 이 기분이 꿀맛이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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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 기억을 걷는 시간 | 원곡에 가려진 명곡 | Unbelievable| Kingston town| 흑마술의 여인 | 어쨌든 지나갔군 | Don't Play That Song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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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지나갈겁니다. 힘 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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