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45. 녹취록을 마치며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는 화재보험공사 이사장 직을 맡았다. 그리고 강연도 다녔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5.18 이후의 광주에도 들렀고 목포와 순천까지 들렀다. 5.18이후의 광주는 누구도 가려 하지 않았지만 이대용은 자진하다시피해서 강연을 했다. 광주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다 알고 있었기에 강연을 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강연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있었다. 그래서 목포와 순천까지 가서 강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전두환의 장인이었던 이규동의 권유로 사이공 억류기를 쓰게 되었다. 이대용은 군생활 중에 이규동과 인연이 많았다. 이대용이 육사에서 생도대 부대장을 할때 이규동은 육사 참모장을 했다. 그리고 이대용이 12사단 정보참모를 할 때 이규동이 사단 참모장을 했다.

수원에 강연을 하러 갔는데 이규동이 환영을 해 주었다. 사람들이 이규동 장군을 위하여 하면서 건배를 했다. 이상했는데 이규동이 전두환의 장인이라고 했다. 이규동이 이대용에게 사이공 억류기를 책으로 남기는게 어떠냐고 이야기 했다. 이대용이 책을 쓰면 자신이 출간사를 쓰겠다고 했다. 강연한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판했다. 군에서 1만부 정도 사줬고 여기저기서 5만권이 더 나갔다. 인세를 받아서 모두 불우이웃들에게 기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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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마지막으로 이대용장군이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의 현대 한국 구술사 연구사업단과 진행했던 구술 녹취록에 대한 정리를 모두 마쳤다.

녹취록에는 이대용 장군의 삶중 많은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이중 간첩 이수근에 관한 사건이나 육군대학의 커닝사건과 같은 부분이 없었다. 앞으로 이대용 장군의 녹취록을 기반으로 그에 관한 기록을 추가해 나가도록 하겠다.

우연한 기회에 이대용 장군의 삶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는 한 평생 올곧게 살려고 노력했다.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지켰고 정치에 한눈을 팔지 않았다. 5.16때 박정희의 비서실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그리고 월남에 무관으로 그리고 공사로 근무하면서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이대용 장군의 삶을 알아가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쉽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사람이 얼마나 훌륭한 삶을 살았나하는 것보다 그사람이 얼마나 높은 직책을 가졌는가 의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훌륭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대용 장군은 한마디로 시대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메이지 시대 지사와 같은 풍모를 가지고 있다. 메이지 시대의 지사들보다 몇단계 더 위에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상 젊을때 아무리 올바르고 훌륭한 일을 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그 향기를 잃게 된다. 삶이라는 물건이 인간을 그냥 그대로 위대하게 놓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용은 그런 삶을 관통하면서 한번도 비굴하지 않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녹취록을 보면서 군데군데 그런 서운함을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주변에 훌륭한 사람을 찾아 보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훌륭한 사람들을 찾아 보기 어려운 것은 없어서가 아니라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대용 장군은 일본이 메이지 지사라고 자랑하던 그 어떤 사람들 보다 더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0,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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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ful your work sir.
I really admire your post sir @wisdomandjustice

훌륭한 분인건 확실하네요. 존경스럽네요.

정말 여러모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분이시네요.
회사가, 사회가, 또는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보낸 지날들이 부끄러워집니다.
2019년에는 이대용장군을 조금이라도 본받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포스팅이 마지막이라 아쉽지만 다음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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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하면서 본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주옥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이 해피엔딩(?) 이라 참 다행이네요.ㅎㅎ
물론 더 많은 보상을 받으셨어야 했을 분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우리 사회가 이런 분들의 공을 잘 받들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면 좋게씃ㅂ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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