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18. 육군대학 교관시절

52연대 부연대장으로 있다가 진해에 있는 육군대학에 들어갔다. 1955년 2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미국 교재를 번역해서 교재로 썼다. 교육을 마치고 육대 교관으로 남았다. 졸업성적이 10%안에 들어야 교관이 될 수 있었다. 육대교관으로 있으면서 한국의 지형을 고려한 전술교육내용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미국의 평탄한 지형을 바탕으로 전술교육을 했다. 그러나 당시 육대총장이던 이종찬 장군은 전술이란 지형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지형을 고려한 전술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다. 사단공격방어와 군단공격방어를 한국지형에 맞게 교육내용을 만드는데 약 2년이 걸렸다.

당시 육대교관들은 시험문제를 장교들에게 팔아먹었다. 약 90%정도가 시험문제를 팔아먹었다. 교관들은 먹고살기가 힘들었다. 군생활하면서 쌀 팔아먹고 휘발유 팔아 먹은 장교들이 돈을 벌어서 문제지를 샀다. 중령급 교관들 한달 봉급이 6천원이었는데 시험문제 한번 팔면 5만원에서 10만원이 들어왔다. 당시의 어떤 장교는 그렇게 문제지를 사서 육대에서 1등을 한 사람도 있었다.

당시의 교관들 중에서 문제지를 팔아먹지 않았던 사람은 딱 세사람이었다. 이대용과 이희성 그리고 이석재였다. 나중에 이희성은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육대교관으로 근무하면서 박정희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박정희는 올곶은 성품의 이대용을 눈여겨 보았다.

육군대학 교관을 1959년까지 4년간 했다. 그리고 1958년 교관신분으로 미국에 유학을 다녀왔다. 미국 참모대학에 합격을 했으나 폐가 나쁘다는 이유로 가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도영 장군의 5촌 아저씨가 있었는데 성적이 이대용보다 나빠 보결로 되어 있었다. 신체검사결과 과거에 폐결핵을 앓은 것을 지금 앓고 있다고 해서 출발하기 직전에 이대용 대신 장도영의 5촌 아저씨를 보냈다.

두번째로 오키나와에 미국 태평양 사령부가 운용하는 국방대학 시험에 합격해서 교육을 받으러 갔다. 약 2개월 코스의 교육이었다. 당시 미국은 NATO를 본떠서 SEATO라고 동남아연합을 만들려고 했다. 이대용이 교육받으러 간 국방대학은 SEATO의 테스트 과정이었다. 교육내용은 전역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육대교관을 하면서 결혼을 했다. 그러나 생활은 어려웠다. 육군대학 관사에서 살았는데 겨울이 되면서 난방할 돈이 없었다. 새벽 3시경 진해의 뒷산에 올라가 죽어가는 소나무의 곁가지를 잘라서 난방을 했다. 나무를 못하게 했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갓난아이를 추운 냉골에 둘 수는 없었다. 밥 세끼를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시험문제를 팔아먹을 사람들은 모두 고기반찬을 사왔지만 이대용의 아내는 콩나물밖에 살 수가 없었다. 육군대학을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논산훈련소는 소장이 후생사업을 해서 밥이라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6개월 정도만 근무하면 다른 곳에 갈 수 있는 전세자금이라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종오 장군에게 편지를 했다. 셋방 살 돈이 없어서 어려우니 논산 훈련소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김종오 장군이 이대용을 논산훈련소 27연대 부연대장으로 보내주었다. 4개월 정도 있으니 셋방살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

후생사업이라는 것이 훈련병의 등을 처먹는 일이었다. 이대용은 그런 분위기에 더 이상 있는 것이 싫어서 셋방구할 돈이 모이자 바로 서울의 6관구로 이동을 했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https://steemit.com/wisdomandjustice/@wisdomandjustice/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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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썩은 사람들이 드글드글합니다.ㅜㅜ
이대용장군님 같은 분들이 더더욱 인정 받아야 하는 이유지요

지금보다 더 했군요 ...군대 꼬라지..ㅠㅠ 주변이 저러면 곧은 사람은 더 힘든법이죠

재미있게 완독하고 있습니다~~^^

이대용장군님같은 분이 더나왔의면 하네요.

어디든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날이 와야할텐데말이죠..

새벽 3시경 진해의 뒷산에 올라가 죽어가는 소나무의 곁가지를 잘라서 난방을 했다.

이런분이 대한민국에는 이제 없나요?
이런분이 대통령이 되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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