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6 김용배 장군과의 인연, 그리고 한국전쟁의 발발steemCreated with Sketch.

김용배는 육사 5기로 임관했다. 8연대에서 8중대장을 마치고 연대 작전주임으로 부임해서 이대용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49년 인대 관대리 신남지역에 북한군 1개 여단이 넘어오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당시 제7연대가 전투를 담당했으나 신통치가 않았다. 특히 1대대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사단장이던 유재흥 장군이 김용배를 7연대 1대대장으로 보직을 시켰다. 당시는 3기생들도 아직 대대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5기생인 김용배가 대대장으로 보직된 것은 특수한 조치였다. 7연대에서는 소란이 일어났으나 사단장의 조치라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용은 1949년 11월 홍천에 있다가 보병학교 초등군사반 교육을 들어갔다. 3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1950년 2월 사단 수색대장으로 보직을 받았다. 당시는 가장 우수한 사람들만 수색대로 보냈다. 그런데 미군 고문관들이 4월에 새로운 연대를 창설하면서 사단 수색대를 해체했다. 연대 수색대가 있느니 사단 수색대는 필요없다는 이유였다. 이대용은 새로운 연대 창설요원으로 전환된 것이었다.

이를 알게된 김용배는 7연대장 임부택 중령에게 자신이 훈련을 시켰는데 가장 우수하다면서 이대용을 데려 오라고 권유를 했다. 임부택은 이대용을 불러 “김용배 소령에게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다. 가장 우수한 중대장이라고 하니 딴 데 가지 말고 우리 연대에 와서 중대장을 해라”고 했다. 그런데 8연대에서도 이대용을 데려가려고 했다. 8연대 부연대장이 이대용을 꼭 데려와야 한다고 한 것이다. 결국 7연대장과 8연대장이 이대용 문제로 티격태격하게 되었다. 그러자 사단 인사참모 김인철이 이대용을 불러 어디로 갈것이냐고 물었다. 이대용은 “제가 육사들어갔을때 김용배 대대장이 구대장을 했고, 작전주임할때 작전보좌관으로 모셨으니 그 분에게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하여 1950년 5월 초에 7연대 1대대 1중대장으로 보직이 되었다.

원래 7연대는 청주에 있었으나 8연대의 일명 강표사건 (대대장이던 강태무와 표무원이 하루사이로 나란히 월북한 사건)이후 춘천으로 배치되었다. 그리고 8연대는 원주로 빠져나갔다.

중대장으로 보직된지 한달이 조금 지나서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이대용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6월 25일 일본 신사가 있던 자리에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 가고 있었다. 이 도서관은 원래 미국의 군정원이 있던 자리였으나 군정이 끝나면서 도서관이 되었다. 도서관에는 일본어로 된 책들이 많이 있었다. 책을 좋아 했던 이대용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이면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었다. 그중에 앙드레 모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패배하자 캐나다로 망명을 하는 배위에서 쓴 책에 매료되어 있었다. 이미 두번이나 읽었지만 나라를 잃은 앙드레 모로아가 캐나다로 가는 배위에서 4-5살 먹은 아이들이 막 뛰어 노는 것을 보고 “너 조국에 충성하라’고 울면서 쓴 대목은 읽을 때 마다 감명이었다.

특히 북한에서 구사 일생으로 살아남았기에 앙드레 모로아의 말은 가슴에 와 닿았다. 앙드레 모로아는 그의 영혼을 울렸던 것이다. 이대용은 앙드레 모로아를 읽으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7난8고라도 이겨내야 하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던 것이다.

6월 25일 아침 앙드레 모로아를 한번 더 읽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멀리서 포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6사단 16포병대대가 훈련을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마침 비가 내려서 장화를 신고 군복을 입고 있었다. 우의를 입고 길을 나선 이대용은 도서관을 가기 위해 역전을 지나 봉의산으로 향하려고 하는 순간 중대 연락병 안기수를 만났다. 철모를 쓰고 카빈총을 든 안기수 하사가 정신없이 뛰어왔다. 그를 발견한 안기수 하사는 경례를 하더니 “중대장님,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북에서 쳐 내려 왔습니다”라고 보고를 했다.

그 이전에 북한군들이 가끔 내려와서 소도 잡아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면서 부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녹취록 1, 2, 3, 4, 5

Sort:  

very useful work and extraordinary sir,i support and agree your works sir @wisdomandjustice

6.25 전쟁이 발발하는군요...ㅠㅠ

매번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점심 잘 챙겨드시고 줄거운 하루 보내세요^^

6,25의 숨은 이야기를 재밌게 잘 써 주셨네요. 모아서 책을 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중학생 시절까지 그곳에 낡고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가끔 다니곤 했던 ...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전쟁시작... 글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전두환 노태우 김창룡 등 가짜 군인얘기만 무성하게 듣다가 진짜 군인 예기를 여기서 읽게 되는 군요.

6.25만 아니었어도 북한과 이렇게 까지 살벌한 관계는 아니었을텐데요...
웰컴투동막골 영화가 떠올라 더 씁쓸 합니다.

소설보다 재미있습니다. 혹시 소설가가 직업이신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61020.40
ETH 2603.09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