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4,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 그리고 박정희와 첫대면

어렵사리 우신국민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지만 군대에 입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국방경비대에서 국군이 되었으니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육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었다. 시험과목은 영어, 수학이었다. 시험에는 자신이 있었다. 학교에는 병원에 간다고 이야기 하고 시험을 쳤다. 사람들은 시험이 어렵다고 쩔쩔 메고 있었지만 이대용은 쉽게 문제를 풀었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어였는데도 다들 어렵다고 했다. 시험을 보고 나서 곧바로 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구술시험이 있었다. 요즘 말하는 면접이었다. 시험이니 만큼 없는 돈으로 싸구려 검은 양복을 하나 사 입었다. 면접시험장으로 들어갔더니 조그맣고 까만 사람이 않아 있었다. 들어가자 마자 그가 당찬 목소리로 “네 이놈, 너 어떻게 이태리 구로 샤스대가 여길 왔나 ?” 하고 일갈을 했다.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검은 셔츠단을 이야기 한 것이었다. 이대용은 “제가 왜 무솔리니의 구로 샤스대 입니까?” 라고 응수를 했다. 박정희는 “이놈이 너 검은 옷을 입지 않았어!”라고 이야기 했다. 응시생이 얼마나 당찬가를 알아보기 위해 강하게 몰아치려고 했던 것이다. 이대용은 “검은 옷은 다 그렇습니까 ? 그건 아닙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랬더니 박정희는 웃으면서 면접을 끝냈다. 그것이 박정희와의 첫대면이었다.

마지막 시험을 담당한 장교는 강문봉 중령이었다. 강문봉은 “영어 시험도 잘쳤고 수학 시험도 잘 쳤네, 선생이구만, 선생이 없어지면 아이들이 얼마나 섭섭하게 생각하겠어 ? 왜 그만 두려고 해 ?” 라고 물었다. 이대용은 “국민학교 선생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간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교가 되어 나라를 지키려고 사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강문봉 중령은 “성적이 다 뛰어나군” 했다. 그말을 듣고 사관학교에 합격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의사가 되어 구세제민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체제를 몸소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대용 자신이 프롤레타리아 출신이지만 북한은 프롤레타리아트를 위한 사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들 마음대로 독재하는 사회였다.이대용은 자신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사관학교에 들어갔다고 이야기 했다. 과연 그런 생각이 전부였는지는 알 수 없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이대용이 남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학교 교사만 하기에는 이대용의 마음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녹취록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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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시대의 생생한 얘기군요.

잘읽고갑니다. 전 은근히 재미있네요.

며칠 뒤면 고.이대용 장군님의 기일이네요.
일부러 날짜를 맞추신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1편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마치 한권의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교사생활을 하셨다는 우신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검색을해보니 재미있는 사연이 담긴 블로그도 있네요..^^

소설읽는것 처럼 재미있습니다.
꼭 옛날에 라디오에서 듣던 정치 드라마 같아서 좋습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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