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12, 반격의 시작, 신령에서 군위로 그리고 김용배 대대장의 부상

화산에서 치열한 전투를 마지막으로 적들은 더 이상 공격해오지 않았다. 9월 16일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3일이후에 들었다. 신령과 화산지역에서는 학도병들이 많았다. 사람의 생명은 길고도 짧았다. 어떤 학도병은 사흘만에 전사했다. 반격작전은 영천에서 군위로 이르는 방향으로 시작되었다. 영천에서 군위의 조림산 방향으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조림산 쪽에는 유명한 인각사라는 절이 있었다. 조림산 쪽에서 샛길을 건너서 공격하라는 명령이었다. 우리의 공격에 대해 적은 완강하게 저항했다.

김용배 대대장은 항상 중요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나타났다. 당시의 대대장들을 그런 곳에 잘 오지 않았다. 대대분의 대대장들은 무전으로 지시를 하고 말았다. 한참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김용배 대대장이 나타났다. 총알이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대용은 “아니 여기를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김용배는 “뭐? 여긴 내가 못 오는덴가 ?” 그러더니 철모를 벗으면서 머리의 땀을 닦으려고 하는 찰나, 김용배의 머리에서 안개보다 조금 굵은 물방울이 탁튀는 것 같았다. 안개속의 물방울 같은 느낌이었다. 소총인지 기관총인지 알 수 없는 적탄이 김용배의 정수리 부분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었다. 약 5센티 정도 머리 피부를 긁고 지났다.

김용배를 수행해 온 대대 작전장교 김윤환 대위가 “머리에 피가 많이 나옵니다. 빨리 후송하셔야 하겠습니다. 빨리 가시지요”라고 했다. 김용배는 “가만있자. 뼈는 이상이 없는데”라고 했다. 위생병을 불러 설파다이아진을 가져오라고 했다. 설파다이아진을 머리에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이대용은 빨리 내려가라고 김용배를 채근했다. 김용배는 “아니 괜찮아. 아무일 없어. 뼈가 이상이 없는데”라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무너지면 낙동강이 무너지고 낙동강이 무너지면 부산이 무너지는데 어디를 가겠나 ?”하고 했다. 당시 김용배나 이대용은 적을 공격하면서도 인천 상륙작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적은 싸울 의지를 잃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북쪽으로 진격을 하는데 싸움 같지도 않은 싸움을 하면서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포로를 잡는 것이 일이었다.

저항이 없이 올라가다가 처음 북한군의 저항을 받은 곳이 원주 인근이었다. 그러나 원주에서의 저항도 별로 특기할 만한 것은 없었다. 원주에서 약 1개 대대규모의 적이 저항을 했으나 공격을 해가자 북한군은 그냥 물러서고 말았다. 적이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 것은 38선 부터였다. 아마도 북한군은 38선까지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 같았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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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dible work sir,really interesting your works sir,@wisdomandjustice

우리 국군이 이렇게 전투를 하면서 나라를지켜었는데 까맣게 모르고 부끄럽게 살았군요.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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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목숨걸고 싸워주신분들은 정말...
후손들이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한국에선 김정은 환영 집회한다고들 하던데... 말문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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