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hours ago제비 가족---김 주 대--- 마을 근처로 난 둘레길에 나가 아침 일찍 알밤을 주워 온 노인네가 작은 칼로 밤을 깎아 애들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새끼는 커도 새끼 어미는 늙어도 어미 서른 넘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나무---박 재 삼--- 바람과 햇빛에 끊임없이 출렁이는 나뭇잎의 물살을 보아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스란치마의 물살이 어지러운 내 머리에 닿아 노래처럼 풀려 가는 근심, 그도 그런…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6월---황 금 찬---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느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청이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쫄딱---이 상 국--- 이웃이 새로 왔다 능소화 뚝뚝 떨어지는 유월, 이삿짐 차가 순식간에 그들을 부려놓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짐 부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왔단다 이웃 사람들보다는 비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망초꽃---전 진 옥--- 망초꽃 피는 유월에 논둑길 바람 따라 흔들리며 하얀 그리움이 피어난다 이름 없이 살아온 날들도 햇살 한 줌 품에 안고 꽃처럼 조용히 웃는다 떠난 계절의 발자국 위로 흰…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시가 안 된다---이 생 진--- 내 몸에 너무 살이 찌면 시가 안 된다 은행에 자주 드나들면 시가 안 된다 화려한 식당에 산적된 음식 앞에서는 시가 안 된다 내 양심이 썩어서 너무 썩어서 흙도…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6월에---김 춘 수--- 빈 꽃병에 꽃을 꽂으면 밝아오는 실내의 그 가장자리만큼 아내여, 당신의 눈과 두 볼도 밝아오는가 밝아오는가 벽인지 감옥의 창살인지 혹은 죽음인지 그러한 어둠에 둘러싸인…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여행---정 호 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살다가 보면---이 근 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잠시 쓴다---나 태 주--- 너 지금 어디 있느냐? 어디서 나를 보고 있느냐? 오늘도 구름 높고 하늘 높고 바람은 푸르다 바람 속에 너의 숨결이 숨었고 구름 위에 너의 웃음이 들었다 너 부디 오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안개꽃---복 효 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도착---문 정 희---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6월---김 용 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드뷔시의 고양이---한 상 유--- 낌새에 부대끼다, 건반 위를 걷듯 느린 걸음 걸음, 어렴풋한 그리움을 알 수 없는 누렁이 짖을 테면 짖으라지 설렁거리는, 담장 위 달빛에 바투, 가슴 옹크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6월의 장미---이 해 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6월의 달력---목 필 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꽃힌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6월의 시---김 남 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반딧불---윤 동 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5월이 오면---황 금 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