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옳음[自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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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 사람이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다가 술이 깬 뒤에서야 비로소 그것은 취한 것이고 본성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꿈 속에서 사람이 스스로 옳다고 우기다가 꿈에서 깨고난 뒤에야 비로소 그것은 꿈이고 본성이 아님을 알게된다.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옳다고 고집하면서 자기의 기분과 혈기에 취해서 감정과 지식의 꿈에 있음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지식, 시비, 애증, 원망, 연모는 모두 취중의 감정이며 꿈 속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맑고 깨끗한 본성(淸淨性)에 어찌 이러한 일들이 있겠는가?술몽쇄언

술에 취했을 때 생각과 행동이나 꿈 속에서의 생각과 행동이 깨어있는 자신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을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또렷한 사람도 있다. 자각몽이 가능하여 꿈속의 생각과 행동이 깨어 있을 때와 같은 사람도 있다. 모두 마음이 주인이라는 관점에서 동일하다. 그렇다면 마음이 무엇일까?

대상을 보고 아는 그 무엇일 터인데 안다는 것은 이것과 저것이 분리되어져 보이는 것을 구별해 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대상을 자신과 동일시 하면 옳고 그르다는 가치판단이 개입된다. 넓게 보면 지식, 시비, 애증, 원망, 연모는 대상을 동일시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내가 좋으니 좋은 것이고 내가 싫으니 싫은 것이고 내가 옳으니 옳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대상도 똑같이 좋아해야 하고 대상도 싫어해야 하고 대상도 옳다고 해야 한다.

때가 끼지 않고 맑은 거울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내가 보고자 하는 바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보고자하는 바는 관점이고 프레임일 뿐이고 그것은 취중의 감정이나 꿈속의 생각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화자는 말한다. 맑고 깨끗한 본성은 이러한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구별하는 마음을 옳다 그르다의 가치판단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 | 스스로 의심함(自疑) | 범위에 한정됨(圈局) | 무념(無念) | 어둠과 받아들임[昧受] | 항상함을 앎[知常] | 업과 명[業命] | 호랑나비[胡蝶] | 스스로 이룸[自成] | 진실한 것을 인정함 [認眞] | 돌아감을 앎[知歸] | 허망한 환영[妄幻] | 지음과 받음[能所] | 고요하게 비춤[寂照] | 홀로 밝음[孤明] | 원인과 조건[因緣] | 겨울 꿩[冬雉] | 초연(超然) | 스스로를 말함[自敍] | 나를 찾음[求我] | 아직 남아있음[猶存] |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有無] | 귀함과 천함(貴賤) | 둘이 아님(不二) | 인연과 감정[緣感] | 눈 속의 꽃(眼華) | 셋방과 품팔이[賃傭] | 장수와 단명[壽夭] | 자신이 옳음[自是]


몽념수필(夢念隨筆)


자각몽 연습을 시작하며 | 쓰끼다시 | 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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