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누군가를 몹시 증오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법! When you really hate someone, energy goes on.

in #essa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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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다아시 씨를 특별한 근거도 없이 극단적으로 싫어했던 것 같아. 그걸로 스스로 비범함 척하고 싶었던 거겠지. 어떤 사람을 지독히 싫어하게 되면 천재성이 발휘되고 위트가 샘솟거든. 올바른 말은 한마디도 안 하면서 누군가를 계속 비난할 수는 있어. 하지만 어떤 사람을 계속 비웃다 보면 가끔 재치 넘치는 말이 얻어걸리기도 법이거든.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의 말




책을 두 번째 읽으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어릴 땐 이 책이 그냥 로맨스소설인 줄 알았다. 다시 읽어보니 작가가 살았던 시절 여성의 위치가 보이고 그녀가 그것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가 보인다. 그녀가 꿈꾸던 여성상을 엘리자베스에 투영했지만 그 자신은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다아시 같은 남자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결혼이라는 제도에 갇히기 싫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시대나 현세대나 결혼은 조건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진심 사랑할 수 있는 커플은 파뿌리가 썩지 않는 경우처럼 드물다. 통조림 유통기한 정도 지속하면 꽤 괜찮은 사랑이라고 볼 수 있다. 조건을 따진 결혼이 더 오래 가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엘리자베스가 사랑을 선택한 여성 대표 같지만 다아시의 조건은 어느 배우자의 조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배경과 재산을 지녔을 뿐 아니라 학식에 지혜를 갖췄고 게다가 인성마저 제대로다.
흔한 드라마의 원형이 바로 오만과 편견이다. 까칠하게 나쁜 남자가 알고 보니 재벌 2세에 인간성도 끝내주는데 이 남자가 또 평범하거나 가난한 여자를 사랑한다. 엘리자베스를 꿈꾸는 것은 신데렐라를 롤모델로 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사랑을 택했건 조건을 따졌든 결혼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결혼으로 인한 인간관계는 불꽃 튀는 에너지의 각축장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제틱해야 한다. 힘이 빠지면 끝장이다.
아닐 수도 있겠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 편안해지기 위해 결혼을 한다고 하지만 진짜 편해져버리면 위험해질 수 있다. 결혼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그저 관찰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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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저 문장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따로 있는데 샛길로 빠졌다.

얻어걸려 강자이고 얻어걸려 정상인 거다.
네가 네 노력으로 레알 잘났다고 하더라도 약자에겐 약하자. 제발이지.
누군가를 경멸하면서 욕을 할 때 우쭐해지며 스스로를 멋지다고 여기는 찌질이들을 나는 혐오한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씹으며 낄낄거리고 약한 자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는 더더욱 혐오한다.
진짜 없어 보인다.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 MadamFlaurt
#essay #flower #hatred


[madamf’ essay]


욕망의 몫
The woman's highest and worst are different like heaven and hell _ Alfred Tennyson 여자들의 최고와 최악은 천국과 지옥처럼 다르다.
A man who does not know the fear is not brave. 두려움이 없는 자가 용감한 것이 아니다.
the trefoil clover 세잎클로버
불안한 사랑
고질병, 어깨통증
If it's any consolation, Dignity is not proportional to money. 위로, 품위는 돈과 비례하지 않는다.
조약돌 pebble
바람이 불어서 좋았다.
봉숭아의 색 Color of Balsam
나는 태양을 사랑한다. I love the Sun...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한량 閑良은 나의 꿈
넋두리
나는 사변적이다.
나는 왜 무신론자에게 매혹되는가?
김영랑과 이형기 때문이었다, 봄이 미치겠는 이유는...
나 자신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마담플로르, 오늘에 빛나라! MadamFlaurt, Shine! Rightnow!
나는 나를 조각하고 싶다.
Worn me down, Rachael Yamagata | 심장이 닳는 사랑, 하지 말아요.
진정한 방랑을 꿈꾼다.
작은 꽃이 피어나니 큰 꽃을 꿈꾸듯 작은 희망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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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주제가 뒤섞인 글인 것 같네요~ 전자의 경우,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기도 하죠~ 저는 결혼을 통해 극대화된 경험치를 가지게 되었고, 제가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을 얻게 되었죠~ 물론, 그 안의 감정이 모두 포지티브 하진 않습니다만~ ㅎㅎ 어찌 됐건 약한자에게만 강하고자 하는 찌질이들은 저리 Go 하면 정말 좋겠네요~ ^* 어차피 세상에서 도태될거라 믿습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감정만으로 성숙할 수 없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가 봐요.
빛블루님의 빛을 발광해주세요.ㅎㅎ
어둠의 찌질이들이 사라질수 있도록!^^

Good post. Really interesting

Thank you^^

에너지도 완급 조절을 잘해야 된다고 봐요.ㅎㅎ 안그럼 상대방이 지레 겁먹어서 빨리 포기하거나 익숙해지면 그게 당연한줄 알더라구요.ㅋㅋ

고치님! 연애고수 포스가 솔솔 ㅋㅋ
망상이라고 하시더니 ㅎㅎ

라고 이야기하는걸 친구가 들었습니다. 헤헤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시기 있기없기?ㅋㅋ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고 영화예요
저두 여러번 봤지요

근데
증오로 생기는 에너지는 왠지 탁하고 검정스러울 것 같아요
그것이 오해가 아니라면요

오만과 편견에서처럼 사랑스러운 건
헤프닝일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ㅎㅎ

맞아요. 오만과 편견에선 참 사랑스럽죠.

증오의 색은 탁하다.

멋진 문장이 승화님에게서 탄생했네요.^^

그런데
있잖아요
죄송스러운데요
음~~~마담에프님두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실례가 되는 걸까요?

실례라뇨? 정말 기분 좋아요.^^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ㅎㅎ
저도 푸른 스카프를 두른 승화님이 사랑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아~~
ㅋㅋ
사랑스러운 사람끼린 서로 알아 보나 봐요

^^
우린 사랑스러운 사람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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