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작은 꽃이 피어나니 큰 꽃을 꿈꾸듯 작은 희망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아침의 그 시간과 달콤한 계절 덕분이었다.
그러나 내 앞에 나타난 맹수의 광경에 대해
나를 놀라게 하지 않을 만큼의
희망은 많이 강하지도 않았다.
머리를 추켜올리고 허기져 광폭해진
이 야수가 나를 적대하며 가까이 오는 듯했고
공기마저 두려움에 떠는 듯했다.
그리고 깡마른 몰골로 그의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갈망으로 가득 찬 한 마리의 늑대.
또 많은 사람들을
이미 고통 속에 살게 한 이 늑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나의 영혼을 덮쳤고 산정에 오르려는
희망마저 박탈했다.

신곡 _ 단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