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37. 사이공에서 철수를 하다.

4월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월남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국 대사관도 4월초에 직원들 가족들을 모두 귀국시켰다. 이대용은 3월말부터 대사관 철수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대용은 육군대학에서 철수 교관을 한적이 있었다. 4월 초까지 가족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다. 우선 대사관 직원 가족들을 먼저 여객기를 이용해서 방콕으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교민들은 각자 일반 항공기로 철수를 하도록 하고 못나간 사람들은 LST를 가지고 와서 실어 나른다. 그리고 마지막 까지 남은 대사관 직원은 미국 대사관과 협조하여 미국 비행기로 철수하기로 했다. 이미 캄보디아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철수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교민들의 숫자는 모두 1134명이었다.

그러나 그런 계획을 수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교민들의 재산 정리가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4월 26일에 LST가 와서 그것을 타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되어 있었는데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 약 260명이 남아 있었다. 부동산을 팔아서 돈을 가져 나가려고 했던 것이다.

이대용은 미국 대사관과 협조를 했다.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가 내릴 수 있는 약 8개의 집결지에서 철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 남은 사람은 이상훈 참사관과 미국 대사관 담당 서기관 그리고 이대용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우리 교민 중에서 안수명이라는 사람이 오더니 한국 대사관 쓰레기 소각장에 2급비밀과 3급 비밀들의 문서들이 불에 타지 않고 비를 맞고 그대로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대용은 무관보좌관 이달환 소령과 같이 대사관에 가서 문서를 모두 다시 소각했다. 문서를 모두 소각하고 다시 미국 비행기가 오기로 한 집결지 3에 갔다. 거기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한국인들이 모두 모여서 미국의 헬기를 타고 철수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집결지 3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 즉은 당시 한국대사가 집결지 3가 아닌 미국 대사관으로 대사관 직원들을 데리고 가버린 것이었다. 한국민들을 그냥 버려두고 자기만 가버린 것이다. 해군참모총장까지 역임한 사람이었지만 자국민들을 지키려는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챙긴 것이다.

원래 키신저는 월맹과 비밀약속을 했다. 미국 대사관이 완전하게 철수하기 전까지 사이공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맹은 약속을 지켜서 사이공 외곽에서 진입을 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월맹군이 진입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미국 대사도 허위보고를 사실인줄 알고 비행기를 타고 떠나 버렸던 것이다. 이를 시발로 해서 월맹군은 사이공으로 진입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 베넷 공사는 이대용에게 비행기를 주선해주면서 빨리 떠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대용은 남아 있는 한국인들 때문에 떠날 수가 없었다.

이대용은 남아 있는 한국인들을 데리고 프랑스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프랑스 대사관은 치외법권지역이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프랑스 대사관에만 들어가면 살 수 있었다. 사이공에 진입한 월맹군들은 미국인들을 보이는 족족 모두 사살했다. 월맹군들은 한국을 더 미워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보이기만 하면 모두 사살당할 상황이었다.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인을 수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교섭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막무가내로 바로 프랑스 대사관으로 진입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아무도 월맹군에게 사살 당하지 않았다. 프랑스 대사관으로 진입한 한국인들은 모두 170여명 정도였다. 나중에 이들은 조금씩 모두 귀국을 할 수 있었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0, 30, 31, 32, 33, 34, 3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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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your work sir.
truly amazing your post sir @wisdomandjustice

새해에도 좋은 글 찾아 자주 오겠습니다.
기쁨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잘읽고갑니다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소인배와
한국민을 모두 내 몸처럼 생각하는 대인배의 차이는 명확하네요.

당시 한국군들에게 치를 떨던 베트공들의 보복이 무사히 피해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정말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에서 이대용 장군님의 판단 덕에 모두 살 수 있었군요.
저만 살겠다고 튄 누구와는 극명히 대비 되네요

이대용이라는 분은 참 대단한 분이시군요~
프랑스대사관으로 진입한 덕분에 사살을 피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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