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초기화(Global Currency Reset, GCR)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배우 멜 깁슨(Mel Gibson)은 매드맥스(Mad Max), 리썰웨폰(Lethal Weapon) 시리즈,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의 주연배우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감독으로 유명한 영화인이다.

멜 깁슨의 출연작 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단연코 1997년 작 '음모이론(Conspiracy Theory)'이다.

conspiracy.jpg

이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영화 첫머리에 주인공 멜 깁슨은 택시 기사로 일하면서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승객들에게 미국의 정보 조직들이 암투와 음모를 만든다는 등
온갖 'X 파일'급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로 소일한다.
문제는 그가 들려주는 얘기들은 모두 그의 가설이라는...

그런데, 왜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최근 지인과 글로벌 통화 리셋(Global Currency Reset, 이후 GCR) 즉, 통화 붕괴(Currency collapse)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영화가 생각이 났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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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R의 정의는...

글로벌 단일 화폐를 창출하기 위해 각 화폐를 그 국가가 보유한
실물자산(tangible Asset)과 비례하여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
즉, 국가가 부담하고 있는 대외부채와 그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화가 용이하며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세계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실물자산(금,은, 귀금속)을 비교해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

듣다보면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은근 중독성도 있고...
간단히 GCR의 내용을 요약하면...

  • GCR의 원인은 달러의 기축통화(Reserve Currency) 위치가 위협을 받을 정도로 미국의 부채 규모가 커진 데다가, 그동안 저금리에 의한 과잉 유동성이 전세계적인 자산 버블(Asset Bubble), 금리 버블(채권가격 버블), 주식 버블을 만들어 부채를 폭증시켜왔는데 이제 그 버블들이 터지려 하기 때문이다.

  • 그나마 현 체제를 유지하는 힘은 미국이 PetroDollar를 군사력으로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FED와 유럽중앙은행 ECB, 그리고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제이피 모간, 웰스파고 등과 유럽의 큰 은행이 모두 한통속이라서 모든 면에서 정보의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국제금융 및 무역에 사용될 새로운 기축통화는 금본위제(Gold Standard System)를 채택해야 하고, 현 체제를 국제거래에서 배제시키게 되면 그 동안의 일극화된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는 붕괴되고, 다극화된 국제금융 시스템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주이론이다.

이미 미국의 부채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라 미국은 이자만으로 연간 지출해야 금액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중동이나 남미 쪽의 허수아비 정부(puppet government) 지원 등등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미국이 엄청나게 찍어낸 달러가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미국의 통화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미국 패권주의에 따른 국가간 부의 양극화에 따른 약소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 증가도 사실이고...

그런데....

그런데1.jpg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로, 미국이 안고있는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는 미국이 기축통화(world currency)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트리핀.jpg

  • 미국이 경상주지 적자(current account deficit, 수출대비 수입 증가)가 발생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대미수출이 증가하여 대미수출국의 경상수지의 흑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미수출국은 발생한 이익(달러)을 외환보유고로 저장하는데, 이를 위해서 미국채를 매입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미수출국 입장에서 미국채 매입비용은 ‘달러 유출’로 간주되어 고환율, 즉 '강달러'를 유지하게 되고 향후 대미수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 만약 미국이 수입을 제한하고 수출을 늘려 경상수지 흑자(current account surplus)를 발생시키면, 세계의 달러는 미국으로 몰리게 되고 달러유동성이 떨어지게 되어 세계 경기가 위축되기 때문에 달러의 기축통화 유지에 적신호가 오게 된다. 따라서 미국정부는 경상수지 흑자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은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가 생기는 구조이다.
    이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채를 추가 발행할 수 밖에 없고 미국의 재정적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이다.

마치 동네에서 제일 큰 마당을 가진 집에서 온동네 아이들을 자기네 집 앞마당에서 놀게 하는 것과 비슷한 이미지랄까?
그 집 아이도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수 있기 때문에 마당 잔디도 망가지고, 더러워지는 등의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앞마당을 기꺼이 제공하는 그런 이미지...

어쨌거나 국채발행량 증가와 달러 발행량이 증가하게 되니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아무리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라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폭이 커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계속 화폐를 발행하고 결국 Hyper Inflation에 빠지게 되서 통화붕괴까지 온다고 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미국이 기축통화 안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내면 되잖아?
미국 정부가 기축통화를 포기하는 게 쉬울까, 아니면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게 쉬울까?

당연히 경상수지 흑자 만들기가 쉽지않을까?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 자연스레 기축통화의 위상이 흔들리긴 하겠지만...그렇다고 미국 정부가 기축통화라는 좋은 혜택을 포기하지는 않을것은 분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나 행보를 보면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필자가 볼 때는 밤낮으로 자기 집 마당에 와서 노는 아이들보고 이제 저녁 때는 너희 집에 가서 놀으라며 내쫓고 대문 닫고 있는 이미지...그리고, 대문 닫았다며 손가락질 하는 동네 사람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역시 GCR만이 해법이 아닐까?
과연 GCR 후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없을까?
과연 GCR 후에도 글로벌 경제의 확장이 가능할까?
과연 소버린 리스크가 국가간 부의 불균형으로부터 온다고 하니 GCR로 국제적 부의 불균형 해소될 수 있을까?

EBS의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에서 언급된 이야기이다.

외부와 연결이 단절된 한 섬에 은행과 3사람만이 있다.
A라는 사람이 은행에서 1,000원을 빌리고 일년 후 1,100원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원래 은행은 돈을 1000원만 만들었기 때문에
이자로 사용될 100원은 어디에서도 구할수가 없다.
그래서 은행은 100원을 또 만들어서 B라는 사람에게 100원 빌려주고...

A라는 사람이 이 섬의 돈 1,100원을 모두 벌어 은행에 갚으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B라는 사람이 갚아야 할 100원과 이자 10원까지
총110원이 새로 필요한 상태가 되어 버린다.
결국 은행은 경제의 규모가 커질 수록 계속해서 돈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이 다큐프라임에서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가치 하락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과도한 인플레이션(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쁜 것이지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세계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다. 결국 GCR 후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말이다.

GCR 후의 금 보유량에 따라 한 나라의 화폐가치(혹은 환율)가 결정된다면, 4차산업-5차산업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금 채굴 등에 의한 가치에는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진정한 GCR의 목적일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풍부한 금자원을 가진 자원부국은 긴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산업구조의 발전보다는 가상화폐 채굴처럼 손쉬운 마이닝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축을 길게 잡았을 때, 채굴 같은 1차 산업주도의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와 고부가가치의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의 경쟁에서 과연 누가 이길 것 같은가?

경제활동의 목표는 이익추구이고 국가간 무역의 목표 역시 마찬가지.
선진국과 후진국...부국과 빈국...
결국 자원부국은 금 같은 한정자산 채굴에 올인할 것이고,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는 부유해 지는 양극화 현상이 더 빠른 시간에 더 심화되지 않을까? 결국 경쟁에서 밀려 새로운 경제적 식민지화가 도래되지 않겠는가? 결국 지금같은 국가간 부의 불균형으로의 회귀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는가?

GCR이 실행된다면, 주식이나 채권은 가장 비효율적인 투자 방법으로 전락할 것이다. 아무리 하락장에 베팅을 한다해도 GCR이 되면 해당통화의 가치가 폭락하게 되므로 효율이 나쁘다는 것은 기정사실. 차라리 현물 금,은, 그리고 정부의 간섭이 없는 가상화폐가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가상화폐건 금본위 화폐건 간에 거래의 척도는 결국 ‘(금본위) 화폐’라는 이야기로 돌아가고 단일화폐, 즉 기축통화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왜냐고?
예를들어 1 BTC가 ‘100원’ 혹은 ‘10 짐바브웨 달러’, 혹은 ‘50 태국바트’라면 당신은 어느 통화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인가? 통화간의 선호도가 형성이 되면 가장 선호하는 통화가 자연스럽게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장은 학습한다.
여러분이 다시 2000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저가의 아마존, 구글, 애플, 넷플릭스, 페이스북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이미 알고 있는 여러분이 말이다.
GCR이 생기면 시장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학습효과로 인해 더 빨리 원상태로 되돌아 가지 않을까?

그리고, 중국은 GCR에 동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 굴기를 목표로 한 중국이 기득권을 버리고 통화 평준화에 동조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아시아의 맹주라 자칭하는 중국이 약소 동남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중국이 손해를 보면서 자기 집 마당을 밤낮으로 동네아이들이 와서 노는 놀이터로 열어 줄 주인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아직은 중국의 위안(yuan)이 기축통화가 될 조건도 안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위안화.jpg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제거래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 가치의 안정성, 통화 발행국의 선진화된 금융시장 등을 조건으로 한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의 물가와 환율통제로 인해서 위안화의 국제적 통화신뢰성이 낮고, 가치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페트로위안을 통해 호환성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아직은 미지수인데다가 달러-유로-파운드-엔화-위안으로 5대 통화로 올라있다고 해도 아직 세계적으로 유통량이 달러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필자가 현 미국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나 불만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글로벌 통화리셋(Global Currency Reset)을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시점을 가진 것을 정리해 본 것 뿐이다.

시장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간다고 한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세계 경기와 미국 시장의 확장을 믿는다.

참고로, 2014년 3월 GCR에 대해서 이런 글이 있었다.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율이 현재 2.70%에서 2.90% 사이...
수익율이 3%를 초과하는 순간 FED는 시장에 대한 금리 통제권을 상실...
금융시장은 붕괴의 낭떠러지로 추락...

지난 2018년 5월 13일부터 5월 21일까지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3.00% 위에서 마감을 했었고, 17일에는 3.128%를 찍었다.
필자는 여전히 세계 경기와 미국 시장의 확장을 믿는다.

  • 이 포스팅은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일 뿐 읽는 여러분들을 설득하거나 객관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필자의 의견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그리고 여러분의 의견과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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