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책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이미 지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예전 포스팅인 "내 옵션 전략을 알려주까?"에 반대 의견을 주셔서 추가 설명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반대의견을 주셨던 분이 여전히 이해를 못하셔서 설전아닌 설전까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도 그 분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 까봐 관련 포스팅을 하나 더 써봅니다.
일단, 그 분의 의견은...
"옵션 매도는 수익상한이 정해져 있고,
결과에 따라 손실액이 이론상 무한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옵션 매수는 손실이 정해져 있고 이론상 수익은 무한대까지 가능하다.
리스크의 차원이 틀린데 콜 옵션 매수와 풋 옵션 매도가
결과적으로 같다는 것은 무리한 설명이다"
그리고,
"만기일 근처에서 옵션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가 터지는 것은
연중행사처럼 매해 있는 일이고, 일생에 한 번 날까말까한 로또는 아니다.
옵션매도의 위험성이 확률로 헤지가 된다는 건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이다.
반대 방향 매수 매도가 확률에 의한 기대수익이 같다는 것 또한 그럴 리 없고,
결과가 같다고 하는 것은 확률을 고려하고 안하고 떠나서 '그냥' 틀린 거다.
옵션 매도는 잘못하면 그대로 패가망신인데
그런 위험한 것에 저렇게 잘못된 설명을 하는 것이
대충 '얼버무릴' 문제가 아니다. "
댓글을 읽으면서 이 분은 옵션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는 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의견의 상당 부분은 맞는 말입니다.
정석이고요...논리에도 맞습니다.
여러분도 이 분의 의견 공감을 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반박을 해 볼까요?
첫 번째 반론은 이미 전 포스팅에서 설명을 했으니 생략....
말 그대로 '옵션 터지는 게 연중행사'라면, 과연 그 연중행사처럼 매해 있는 일을 매번 경험할 수 있을까요?
혹시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렇게 터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매해' 말입니까?
그렇다면 그 지인분은 지금쯤 복리로 계산하면 어지간한 회장님 정도 자산이 있겠죠.
만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10배씩만 터진다고 해도 10년 투자했으면 1조 원입니다.
혹은 한 사람에서만 터지는 게 아니고 '매 해 여기 저기 터지는 사람 많은 것은 맞지 않냐'고 하시면, 저도 '일생에 한 번 터진다는 복권이 일년 동안 여기 저기서 많이 터지지 않냐'고 해 드리고 싶습니다.
옵션매도가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 주변에 있는 옵션쟁이들한테 물어보시면 아실 수 있을텐데, 꼭 그렇게 겁을 내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주위에서 옵션하시는 분께 물어보세요.
단, 옵션으로 돈을 번 사람들한테만 말입니다. ^^
그분들은 당연히 '위험하지만 수익이 난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위험하다고 다 패가망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험'만으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한다면 주식 매매를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식 매매란 것 자체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저의 견지에서 옵션의 위험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은
'확률'이 효과적입니다. "
옵션 매도의 위험성이 확률로 헤지가 된다는 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옵션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확률이 미미한 큰 거 한방이던지, 확률이 높은 작은 거 여러 방이던지...
물론 여기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것으로 더 효과적으로 위험성을 상쇄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의견대로 옵션의 위험성이 확률로 상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옵션 매도가 무조건 위험하고 무조건 진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반대편인 옵션 '매수'는 무조건 돈을 버는가요?
그리고 무조건 지는 옵션을 기관투자가들이 왜 할까요?
포지션 헷지라고요? 무조건 진다면서요?
나중에 포스팅으로 쓰려고 한 것이긴 하지만 미리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 이해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설명 드릴 예정이고요 지금은 옵션 매도가 패가망신의 길이라고 어설프게 알고계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옵션 매도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습니다.
옵션에는 옵션 매수자와 매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아~ 그런 것도 있었어?
그럼 말을 하지...
그렇다면, 그것도 모르면서 옵션 매수는 괜찮고 옵션 매도는 나쁘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특히 해당 주식의 담보 없이 콜 옵션을 파는 '네이키드 콜(naked Calls)'은 실력과 경험이 있다고 해도 증권사에서 개인에게 거의 허락해 주지 않습니다.
이 네이키드 콜의 경우가 바로 많은 분들이 그렇게나 무서워하는 '무한대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도 없는 걸 가지고 무한손실을 입을 수는 없겠죠?
어떻게 보면 일생에 한 번 터질 로또의 확률보다 낮을 수도...^^
개인의 경우에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하는 '커버드 콜(covered Calls)'이 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불에 산 주식 100주를 담보로 커버드 콜을 매도하면서 행사가격은 10불 이상으로 매도하는 방법입니다.
최악의 사태, 커버드 콜 매도자는 옵션 프리미엄은 그냥 갖게 되고, 10불에 산 주식을 그 이상의 가격에 옵션 매수자에게 팔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콜 옵션 매도자는 패가망신을 했을까요?
풋 매도의 경우는 그나마 네이키드 콜 보다는 수월한데, 그나마도 CSP(cash-secured Puts)이라고 해서 약속된 행사가격으로 해당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증거금(marging) 혹은 현금을 보유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결국 풋 매도는 최악의 사태에 행사가격으로 매수를 해야되니까 '기분이다~ 한번 팔아볼까~'하고 팔 수 있는 거 아닙니다.
그나마 CSP 역시 팔고 싶어도 어카운트 레벨과 마진이 부족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
그러니 본인 어카운트 사이즈에 맞게 매매하시면 되는 겁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코닥의 옵션을 매수/매도한 포스팅 있습니다.
먼저 한 번 읽어보시고 아래 내용을 읽어 주세요.
자, 과연 매도했던 코닥 풋 옵션이 최악의 사태가 되었을 때에 제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얼마일지 계산하실 수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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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행사가격으로 주당 $5...총 $500입니다.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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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주당 $3.25...총 $325입니다.
아마도 저에게 시비를 거셨던 분은 이 차이도 모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325이던 $500이던 이 액수에 패가망신을 하는 분들 분명히 있겠습니다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패가망신을 했을까요?
만약 여러분께서 그 포스팅 중에서 '결과가 같다'라는 사전적 의미만을 지적하신다면 혼동을 드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합니다.
저의 뜻은 '의미가 같다'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 글을 읽느냐에 따라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도 그 포스팅은 수정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만약 그 포스팅을 읽으시고 반론이 생기시는 분들은 이 포스팅을 보고 이해를 하시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선물 옵션과 일반 옵션을 위주로 트레이딩을 합니다.
저는 제가 하고 있는 것과 제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쓰지, 제가 잘 모르는 매크로나 퀀트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부분의 포스팅을 매매가 끝나고 올리는 이유도, 다른 분들과 저의 risk tolerance가 달라서 혹시라도 무작정 따라하실까봐 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싸고 위험한 옵션을 하라고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위험하게 하고 싶어도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리고 최소한 제가 쓰는 포스팅에서 '얼버무린' 적은 없습니다.
제 포스팅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제 포지션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씁니다.
공개한 포지션은 수익과 손실도 공개합니다.
자랑질하려고?
아닙니다...제 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 아직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랑질하려면 뭐하러 아직 많이 찾지도 않는 개인 블로그에 올리겠습니까?
옵션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분들은 대부분 옵션 트레이딩을 모르거나 해본 적도 없으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본인은 옵션 매도를 해 본적도 없으면서 실제로 하는 사람에게 '옵션매도는 무작정 패가망신한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닐까요?
개중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 중에는 큰 손실을 보신 분들도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개인이 옵션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면, 분명 욕심이 과해서 입니다.
만약 그렇게 패가망신할 정도로 큰 손실을 입으신 분들은 저에게 한 번 매매일지를 보여주시면 왜 손실이 났는지 찾아내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건설적인 반론은 언제나 환영하고 감사하지만, 해본 적도 없는 것고 알지도 못하는 것을 가지고 시시비비하는 것은 사양하겠습니다.
"세상은 책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이전 포스팅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옵션 기초
어닝 플레이
- 별책부록: 따뜻한 옵션 하나~
- 별책부록: 따뜻한 옵션의 결과
- 어닝플레이(2018년 2월 9일) 엔비디아(Nvidia, NASDAQ:NVDA)
- 어닝플레이(2018년 2월 22일) 스프라우트 파머스 마켓 (Sprouts Farmers Market, NASDAQ: SFM)
- 어닝플레이(2018년 2월 28일) 스퀘어 (Square, NYSE: SQ)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1일) 세일즈포스닷컴 (SalesForce NYSE: CRM)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6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MicronTechnology, NASDAQ: MU)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7일) 오토데스크(Autodesk, NASDAQ: ADSK)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8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MicronTechnology, NASDAQ: MU)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16일) 코닥(Eastman Kodak Company, NYSE: KODK)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20일) 오라클 (Oracle, NYSE: ORCL)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21일) 페덱스(FedEx, NYSE: FDX)
- 어닝플레이(2018년 3월 23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MicronTechnology, NASDAQ: MU)
- 실적시즌이 돌아온다!!!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0일) ASML 홀딩 (ASML Holding, NASDAQ: ASML)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0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1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1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2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2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3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2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4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2일) 다우듀폰 (DowDuPont Inc, NYSE: DWDP)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3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6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6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7
- 어닝플레이(2018년 4월 17일) 넷플릭스 (Netflix, NASDAQ: NFLX) part 8: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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