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은밀히 우리는 갈망한다.

in #avle-pool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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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siner Seenlandschaft

우아하게 영적으로 아라베스크무늬처럼 섬세하게 우리의 삶은 정령의 삶인 듯 존재와 실재를 제물로 바친 무(無)의 주위를 하늘하늘 춤을 추며 돌고 또 도는 듯 여겨진다.
 
아름다운 꿈들 화사한 놀이를 숨결 낮추고 음을 영롱하게 고르고 그대의 유쾌한 표면 아래 깊숙이 밤을 향한 피를 향한 야만을 향한 그리움이 희미한 빛을 낸다.
 
공허 속에 강요도 요구도 없이 우리의 삶은 자유로워 언제고 놀이할 준비가 갖춰져 있다. 그래도 은밀히 우리는 현실을 향해 갈증이 난다. 잉태와 출산을 향해 고통과 음을 향해 갈증으로 목이 탄다.
Doch heimlich dürsten wir

헤세 시 모음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시이다. 독일 언어의 운율을 느낄 수 없고 단지 내용 만으로 이해해야 하지만 그래도 시구가 우아하게 아름답다. 이 시를 읽을 때 금강경의 사구게 중 하나가 떠오른다.

그대가 경험하는 모든 현상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도 같고 번개와도 같습니다. 마땅히 그와 같이 바라보십시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태어났으면 의도를 피할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삶의 의지이기 때문인데 거기에 과하게 집착하는 마음이 달라 붙으면 갈증과 애착으로 삶이 괴로워진다. 그것을 떼어내는 데도 의지가 필요한데 목 마른 애착을 놀이로 승화 시키는 그런 마음이 어떠해야 할지 먼저 이해 해야 할 뿐 애착과 갈구의 껍질이 마음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것이고 존재 자체가 유희가 될 것이다.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 아름다운 이기주의 | 잡생각의 미학과 예술 | 노인이 되어가는 | 노년의 덕목 |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 | 예배당이 있는 곳 | 인플루언서란? | 기억의 궁전 | 마음 운용의 기술 | 그대로의 모습 | 그래도 은밀히 우리는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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