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탄생 즐기기

in #avle-pool7 months ago (edited)


Piktors Verwandlungen. Orig.-Manuskript mit Aquarellen. 1934. Dabei: Brief an Schadow.

죽음과 탄생을 똑 같이 불 수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헤세 시집을 읽다보니 죽음과 환생에 관한 시들이 참 많더라. 금강경 4구게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처럼 그렇게 삶을 바라보려고 했겠지. 1936년 그림이면 거의 환갑 즈음인데 앙증맞고 동화 같다. 삶이 고통으로 가득찬 길이 되든 영화로운 길이 되든 마땅히 즐겨야 할 지어다. 시바,

온갖 죽음을 나는 이미 죽어보았다
온갖 죽음을 나는 다시 죽으려 한다
나무 속에서 목재의 죽음으로 죽고
산 속에서 죽음으로 죽으려 한다
모래 속에서는 흙의 죽음으로
바스락거리는 여름 풀 속에서는
풀잎의 죽음으로
그리고 불쌍하고 잔혹한 인간의 죽음으로
 
꽃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려 한다
나무와 풀로 나는 다시 태어나려 한다
물고기와 사슴
새 그리고 나비가 되려 한다
그러면 그리움은 나를
모든 형상으로부터 잡아채어
마지막 고뇌에 이르는 계단으로
인간의 고뇌로 이끌어가리라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주먹이 그리움에게
삶의 양극을 휘어서
맞붙게 하라고 요구할 때
오, 떨리면서 팽팽히 당겨진 활이여!
여전히 자주 그리고 또다시
그대는 나를 죽음에서
탄생으로 몰아가리라
고통으로 가득찬 형성의 길로
영화로운 형성의 길로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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