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오기

in AVLE 문화 예술 음악7 months ago (edited)


Verso Arasio, 1925

나무여, 그들이 너를 가지 친 모습이라니! 기이하고 낯설게 서 있는 네 모습이라니! 네 안에 고집과 의지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네가 수백 번 겪었던 그 고통! 나는 너와 같다. 베어지는 고통스런 삶을 나는 중단하지 못하고 날마다 고통에 찬 야만 속에서 새로이 이마를 내밀어 빛을 느낀다. 내 안의 부드럽고 연약했던 것을 세상은 죽도록 조롱했지만 내 본질은 파괴될 수 없는 것, 나는 만족하고 화해하며 수백 번 찢겨도 참을성 있게 가지에서 새로운 잎을 돋우니 그 모드 슬픔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미친 세상을 사랑한다. 가지 친 떡갈나무

댓글 테러 때문에 신경 쇠약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유명인이 많다. 극단적 애국주의를 비평하는 글(1914년) 때문에 정치, 언론 계에서 비난을 받고 이지메 당하는 바람에 독일을 떠나야 했던 헤세가 사람들에 의해 가지가 잘려진 떡갈나무를 보며 읊었을 것이다.

사람이나 나무나 안쓰럽다.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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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선각자들은 어려운 길을 걷게 되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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