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기주의
진실로 자신만을 아는 사람들은 목표나 목적 같은 것이 없다네. 그들은 살아가며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네. 그들은 많은 고통을 느끼지만 그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이네. 그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이 병이라면 그들은 기꺼이 환자가 되네. 그 병은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획득하여 자기 자신의 소유가 된 것이기 때문일세. 만약 죽음이라 할 지라도 기쁜 마음으로 얻었다면 그들은 기꺼이 죽을 것이네.
세상이 정말로 개선되었는지 아니면 세상은 늘 좋거나 나빴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네. 나는 철학자가 아니라서 이런 방면에 거의 호기심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 하지만 내가 분명하게 아는 사실은 세상이 인간에 의해 개선되고 부유해졌다면, 더 생동감 있거나 더 행복해지거나 더 위험해지거나 혹은 더 재미있어진다면, 그것은 세상을 개선한 자들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기적인 사람 때문이네. 자네들이나 내가 그런 이기적인 사람들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네. 자라투스트라의 귀환 1919년
멋있지만 씁쓸한 마음이 남는다. 이 글을 쓸 당시 그는 첫 번 째 아내와 이혼을 결심했고 두 번 째 젊은 여성을 사랑하지만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을 때였다.
헤르만 헤세가 자유로운 영혼일 수 있었던 까닭은 그와 관계 되었던 가족과 친구들의 자발적(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처가 남게 되는, 물론 먼 훗날 그것도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혹은 비자발적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이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몰인정했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그의 이기주의가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 아름다운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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