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기주의

in AVLE 문화 예술 음악7 months ago (edited)


In Weihnachtszeiten

진실로 자신만을 아는 사람들은 목표나 목적 같은 것이 없다네. 그들은 살아가며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네. 그들은 많은 고통을 느끼지만 그 고통을 즐겁게 받아들이네. 그들이 받아야 하는 고통이 병이라면 그들은 기꺼이 환자가 되네. 그 병은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획득하여 자기 자신의 소유가 된 것이기 때문일세. 만약 죽음이라 할 지라도 기쁜 마음으로 얻었다면 그들은 기꺼이 죽을 것이네.
 
세상이 정말로 개선되었는지 아니면 세상은 늘 좋거나 나빴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네. 나는 철학자가 아니라서 이런 방면에 거의 호기심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 하지만 내가 분명하게 아는 사실은 세상이 인간에 의해 개선되고 부유해졌다면, 더 생동감 있거나 더 행복해지거나 더 위험해지거나 혹은 더 재미있어진다면, 그것은 세상을 개선한 자들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기적인 사람 때문이네. 자네들이나 내가 그런 이기적인 사람들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네. 자라투스트라의 귀환 1919년

멋있지만 씁쓸한 마음이 남는다. 이 글을 쓸 당시 그는 첫 번 째 아내와 이혼을 결심했고 두 번 째 젊은 여성을 사랑하지만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을 때였다.

헤르만 헤세가 자유로운 영혼일 수 있었던 까닭은 그와 관계 되었던 가족과 친구들의 자발적(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처가 남게 되는, 물론 먼 훗날 그것도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혹은 비자발적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것을 모르지 않았을 터이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몰인정했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그의 이기주의가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 아름다운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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