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당][맥주 스타일] 복(Bock), 도펠복(Doppelbock), 아이스복(Eisbock)

in #busy7 years ago (edited)

빌헬름 5세(William V)

지난번에 맥주의 역사를 다루면서 맥주 순수령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죠.

맥주의 역사 (2) / 맥주 순수령(Reinheitsgebot)

이 맥주 순수령을 공포한 인물이 바로 빌헬름 4세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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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 IV, Duke of Bavaria

그리고 아래는 그의 손자인 빌헬름 5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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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 V, Duke of Bavaria / 눈매가 비슷함...

아인베크(ein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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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독일의 아인베크 지방에는 아인베크 비어라는 맛있는 에일이 있었습니다. 이 맥주에 반한 바이에른의 영주, 빌헬름 5세는 아인 베크 비어를 뮌헨으로 대량 수입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뮌헨 지방의 맥주 양조장은 좀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수입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빌헬름 5세는 뮌헨에 직접 양조장을 만들기에 이릅니다.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 Hofbräuhaus (재건축 후)

그가 만든 양조장이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입니다. 1589년 빌헬름 5세 공작이 세웠던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이 곳에서 생산되는 술의 색 때문에 최초에는 브라운 호프브로이하우스라고 불렸습니다.

복(bock) 맥주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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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헬름 5세의 아들 막시밀리안 1세(Maximilian I, Elector of Bavaria)

빌헬름 5세의 아들 막시밀리안 1세는 한발 더 나아가 아인베크 지방의 양조사 피클러(Pichler)를 모셔옵니다. 피클러는 에일이었던 아인베크를 뮌헨의 라거인 둔켈과 접목하여 새로운 라거 맥주를 만들어 냈습니다.

복(bock)

호프브로이와 바이에른 영주의 맥주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여기서 중요한 맥주의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필요합니다. 바로 복(bock) 맥주입니다. 아인베크(einbeck)이라는 이름은 바이에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아인 복(Ein bock)으로 발음되었고, 아인(Ein)은 영어로 하나의(a/an)라는 뜻이어서 생략되어 이내 복(Bcok)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또한, 바이에른 지방 사람들에게 복(Bcok)은 염소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염소가 그려진 맥주는 대부분 bock일 가능성이 큽니다.

도펠복(Doppelbock)

독일어로 도펠(Doppel)은 영어로 더블(Double)을 뜻합니다. 맥아를 더 많이 넣어 도수가 좀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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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잉거 셀러브레이터(Ayinger CELEBRATOR) / Doppelbock / 6.70% / 염소(bock)가 상징입니다.

저장성이 떨어지던 시대에 수출을 하던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영국에서 인도로 수출하던 IPA, 영국에서 발틱 해안 지방으로 수출하던 발틱 포터, 그리고 이 복(bock) 또한 다른 라거에 비해 도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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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라너 살바토르(Salvator Doppel Bock) / Doppelbock / 7.90%

복(bock)과 도펠복(Doppelbock)의 특징

어두운 갈색입니다.
도수가 높습니다. (Bock은 6도 내외, Doppelbock은 7도 내외)
끈적거리는 바디감이 좋습니다.
염소가 그려져 있거나 -tor이라는 이름으로 끝납니다.

파울라너의 Bock이 구원자(Salvator)가 된 사연...

트라피스트 맥주를 포스팅하면서 언급하긴 했지만, 맥주는 사순절 금식 기간 동안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액체 빵이었습니다.

액체 빵을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나 궁리하던 뮌헨의 성 파울라의 프란시스코 수도회의 수도사들은 맥주의 도수를 높여 고 열량화 시켰고, 더불어 저장성도 높일 수 있었죠.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금식 기간에 먹어도 되는 건가하는 죄책감이 들었던 것인지, 이 맥주를 마셔도 되는지 교황님께 물어보러 갑니다. 하지만, 뮌헨에서 머나먼 로마까지 가는 동안 맥주는 상해 버렸고, 이 상해버린 맥주를 마신 교황님은...

이 정도로 맛이 없는 맥주는 수행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마시거라...(우웩~~)

네, 덕분에 수도사들은 공식적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수도사들은 교황님이 인정한 맥주라는 의미로 상크트 바터비어(Sankt Vaterbier), 즉 성스러운 아버지(교황)의 맥주로 불렀으며, 이후 구세주(Salvator)란 의미의 잘바토어비어(Salvatorbiere)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것이 파울라너의 복 맥주의 이름이 Salvator로 지어진 유래입니다.

이후 다른 도펠 복도 살바토르라는 이름을 따라 하다가 파울라너가 너님들 고소!라고 소송을 걸자 대부분 -ator로 끝나는 이름으로 황급히 바꾸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도펠복은 대부분 -ator로 끝나는 이름이 대부분입니다. Maximator, Triumphator, Celebrator, Kulminator 이쯤에서 짐작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터미네이터(terminator) 도펠복도 있습니다; (I'll be bock...;;;;)

아이스복(Eisbock)

아이스복(Eisbock), 복 형제의 마지막 막내입니다. 막내지만 가장 무서운(?) 맥주입니다. 도수가 무려 10도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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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바이젠 아이스복(Schneider Aventinus Weizen-Eisbock) / Eisbock / 12.00%

Eis는 영어로 ice입니다. 말 그대로 얼린 복 맥주입니다. 19세기 바이에른 클롬바흐 지역에서 유래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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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롬바흐(kulmbach)

레이첼브로이(Reichelbrau)의 젊은 양조사는 어느 추운 겨울날 양조장 바깥에 실수로 방치된 맥주통을 발견합니다. 이 맥주통에는 복 맥주가 담겨 있었는데 추운 겨울에 맥주가 얼어붙었고, 실험정신이 강한 양조사는 그 얼음을 걷어 내어 안에 담긴 복 맥주를 맛보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처럼 고도수의 맥주를 좋아하는 양조사였나 봅니다. 아니면 추운 겨울이라 독한 맥주가 땡겼는지도 모릅니다. 얼음을 걷은 맥주는 한층 더 도수가 세져 있었습니다. 얼음으로 인해 수분이 날아가고 알코올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스타일의 복 맥주를 아이스복(Eisbock)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스복은 도수를 올리기 쉽습니다. 알코올의 어는점은 약 영하 114도입니다. 물이 얼기 시작할 때부터 온도 조절을 하여 얼음만 걷어낸다면 얼마든지 고도수의 맥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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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아이스복(Armageddon Eisbock) / Eisbock / 65.00%
▶ 출처 : https://www.ratebeer.com

위 맥주는 보드카(40도) 보다 독한 65도짜리 맥주입니다. 고도수 대결을 위해 만든 맥주입니다. 대량 생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며...

쉬운 맥주부터 스타일 가이드를 시작해야 하는데, 맥주의 역사와 연계하다 보니 복 맥주 3종 세트부터 스타일에 대해 포스팅했습니다. 다음번엔 좀 더 쉬운 맥주 스타일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맥아당의 맥주 이야기

맥아당의 맥주 스타일

맥아당의 생각과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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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화려한 수도원의 부(?) 일부는 오히려 양조장에서도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그러네요 ㅋ

맥주 65도짜리가 있다니 놀랍네요...;;
어떤사람들이 먹을지..;

이런 맥주가 풀린다면 저는 마실거 같아요. 아이스복 정말 좋아하거든요. ㅋㅋ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일꺼에요. ㅋㅋ

저도 호기심에 한번?은 먹겠지만...ㅎㅎ
다먹진 못할거같네요 ㅎㅎㅎㅎ
아마 얼음에 희석해서 먹겠죠??

아 안되요. 그 귀한 걸 ㅠㅠ 스트레이트를 추천합니다. ㅋ

아...귀한거...ㅎㅎㅎ양주도 저는 항상 스트레이트먹죠!!!
스트레이트의 단점은 술이 금방사라진다는점...;
내 정신도 사라진다는 점....;;;
장점은 술의 맛과향을 잘 느낄 수 있다는 점! ㅎㅎ

ㅎㅎㅎ 맞아요. 양주처럼 킵해 놓고 마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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