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당][생각] 좋은 음식에는 좋은 음료를!

in #kr6 years ago (edited)

혹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음료는 무얼 드세요?
라멘집에 가서 음료를 시켜 보신 적 있나요?
파스타 집에 가면 음료는 무얼 드시나요?

혹시 이렇게 물어 보면 대부분 탄산 음료를 마시거나, 공짜로 제공하는 물을 마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비오는 날 파전엔 무슨 술이 좋을까요?
치킨엔?
매콤한 불닭발엔?

대부분 어렵지 않게 막걸리, 맥주, 소주를 답할 수 있습니다. 음식에는 그에 어울리는 음료나 술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경험에 의해 자연스레 체득된 음식 궁합입니다.

마리아주(Marriage)

음료(술)와 음식의 궁합을 마리아주(Marriage)라고 합니다. 이는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지요. 궁합과 매우 유사한 의미입니다.

wine.png

이 캡처는 이방인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부분입니다. 이웃집 찰스라는 KBS 프로그램의 파일럿이죠. 이탈리아 요리사가 한국에서 음식점을 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파스타나 라쟈냐를 먹으며 물만 마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로 따지자면, 비오는 날 파전에 냉수를 마시는 걸로 보이겠죠.

물론 외국 음식이라 마리아주가 낯설 수도 있고,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메인 메뉴 외의 지출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에 맞는 음료를 곁들이는 것은 사소해 보일지라도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단순한 저녁을 기념이 될만한 날로 바꿀 수도 있고, 끼니가 아닌 만찬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조만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스테이크 하우스에 갈 예정이라면, 하우스 와인을 한잔 시켜보세요.
라멘집에 가면 아사히나 기린 이치방 같은 일본 맥주를 한잔 시켜보세요.
파스타 집에 가면 화이트 와인을 한잔 시켜 보세요.

추가될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게를 찾을지라도 음료나 술을 꼭 곁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딱히 기념일이 아닐지라도요. 생각지도 못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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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가볍게 접근하시는 글이 좋습니다

@hayansool 님 글이야 말로 쉽게 술술 잘 읽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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