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당][잡담] 소주의 원료는 타피오카?!

in #busy6 years ago

맥주는 보리로 만들지요.

그렇다면, 소주는 뭘로 만들까요?

쌀!?

소주의 원료를 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원래는 쌀이었지요. 멥쌀로 밑술을 만들고, 이 밑술을 소줏고리로 증류하면 전통 소주가 만들어집니다.


▲ 소줏고리

그런데 비싼 쌀로 술을 만들면 가격이 비싸겠지요. 쌀 2Kg (약 만원)을 가지고 40도짜리 소주가 300~400ml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쌀만 들어가는 게 아니지요. 누룩이나, 물, 연료비, 노동비, 재료비 등을 모두 포함하면 우리가 마시는 초록색 소주 한 병 사이즈에 소비자가로 4~5만 원은 받아야 합니다. 물론 전통주는 제 전문이 아니므로 계산에 큰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시는 2천 원 이하의 소주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증류식 소주 Vs. 희석식 소주

위에서 설명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소주를 증류식 소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재료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서 나온 방식이 희석식 소주입니다. 쌀이 아닌 다른 재료로 연속으로 증류하여 도수 95% 짜리 에탄올을 만듭니다. 이 고순도의 에탄올을 주정(酒精)이라고 합니다. 이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것을 희석식 소주라고 합니다.

대한주정판매(주)

우리나라의 주정은 100% 대한주정판매에서 10여 개의 소주회사로 독점 납품합니다. 주정 제조설비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해도 주정을 대한주정판매에 납품하고 다시 납품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읍읍

주정(酒精)

무색, 무취, 무향입니다. 술에 향이 있어야 할 텐데... 희석식 소주에는 향이 없습니다. 그리고 씁니다. 소주 제조사는 대한주정판매에서 주정을 받아와서 물을 타고, 감미료를 섞어 판매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희석식 소주의 원료는 같습니다. 다만, 어떤 감미료(스테비오사이드, 아스파탐, 자일리톨휘바 휘바)를 섞었는가, 물을 얼마만큼 섞었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주정의 원료

전분이 있는 원료 중에 그때그때 가장 값싼 재료를 사용하면 됩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타피오카를 많이 사용합니다.

타피오카??

카사바(Cassava)로 만듭니다. 남미가 원산지이며 남미에서는 만디오까(Mandioca)라고 부릅니다. 고구마와 비슷한 덩이뿌리 식물입니다.

▲ 카사바

이 카사바 뿌리를 말려서 동그란 모양의 전분 덩어리로 가공한 것을 타피오카라고 합니다.


▲ 타피오카

그래도 생소하시다고요? 그럼 이 건 어떨까요?


▲ 버블 티

버블 티에 들어가는 까만 전분이 바로 타피오카입니다. 신토불이를 외치며 소주를 드셨다면 잘 못 드신 겁니다. 왠지 소주를 마시고 흥겨워 춤을 추셨다면 아마 혈관에 퍼진 남미의 기운 때문이 아닐는지요?

마치며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신토불이를 추구하신다면, 증류식 소주를 드셔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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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어린 소주지식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은 취화선이 되어 보심이~

훌륭합니다 일석이조 상식입니다!!!
진짜 이슬주는 증류식 소주군요
희석식 소주의 주정 원료가 남미의 고구마 타피오카!!! 감사합니다

진짜 소주를 한번 드셔보세요~ 요새 마트에 증류식 소주가 조금씩 보입니다. (물론 물을 타서 25도 내외긴 하지만요)

저는 조옥화 안동소주 매니아입니다.ㅎㅎ 롯데의 '대장부'도 훌륭한 일본소주 맛이 나더군요

조옥화 안동 소주는 안마셔봤는데, 이번 기회에 마셔봐야겠네요. 대장부는 가끔 마시는데 증류식 치고는 너무 싸서 좀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ㅋㅋ

일단 원가 수준으로 풀고 슬슬 주정을 섞는다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롯데잖아요. 클라우드를 내고 피츠를 낸 것과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역시 굴지의 일본기업 롯데다운 일본 소츄 맛이 제대로 납니다. 이름도 '대장부(다이죠부)' 라니요!!

조옥화 안동소주는 우체국쇼핑이나 조옥화 안동소주 홈페이지에서 주문하시면 집으로 배송해 줍니다.ㅎㅎ

넵 시켜먹어야겠어요. ㅋ 찾아보니 바디감이 박재서 명인보다 낫다고 하네요!!

안동 분들에게 물어보면 박재서 소주는 알지도 못한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여왕 접대했던 분이 조옥화 명인이죠... 술로서만 평가해도, 박재서 명인 것도 다른 안동소주 이름 단 물건들보다는 매우 훌륭하나 조옥화 명인의 완성된 맛에는 못 미친다 평가합니다.ㅎㅎ

예전에 안동소주대란이 있었는데 그 때 박재서 명인 소주가 왕창 유명해졌었던 것 같습니다. 거품이려나요. ㅋ

안동소주 일품 이런 것은 안동소주 축에도 못 낍니다. 교동법주와 금복주의 경주법주 정도의 아득한 차이가 납니다!!

오! 일품진로보다 낫다니!! 기대됩니다.

일품진로와는 좀 느낌이 다릅니다. 일품진로는 좀 숙성된 오크통 향이 나잖아요? 안동소주는 그냥 백주(빠이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동소주 일품'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안동소주인데 싸지만 그냥저냥 증류주라는 느낌입니다...

참고하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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