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당][시음기] 바이엔슈테판 헤페 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HEFE WEISSBIER)

바이엔슈테판 맥주 라인업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바이엔슈테판 헤페 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HEFE WEISSBIER)를 선택하겠습니다.

밀맥주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또 주저 없이 바이엔슈테판 헤페 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HEFE WEISSBIER)를 꼽겠습니다.

캔으로 들어오지 않고 병으로만 수입되며, 세일 따위는 하지 않고 가성비는 최악인 맥주입니다. 500 ml 병 기준으로 5천 원 중반 ~ 6천 원 중반대의 가격입니다. 4캔 만원하는 맥주와 비교하면 2~3배 가격이지요. 하지만, 최고의 헤페 바이스비어를 마셔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맥주를 추천합니다.

헤페 (hefe)의 뜻

hefe는 독일어로 효모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효모가 함유되었다는 뜻이며, 이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맥주를 담그는 과정의 맨 마지막 공정으로 맥주를 필터링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필터링을 통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효모가 걸러져 변질이 잘 안되며 상미 기한이 늘어난다.
효모가 걸러져 통풍 예방에 미미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효모가 걸러져 깨끗하고 맑은 느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효모가 걸러져 쿰쿰한 맛이 없어지고 청량함이 증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상미기한을 늘리기 위함입니다. 대량 생산의 시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하려면 1년 이상의 상미기한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필터링을 하지 않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효모가 남아 있어 바디감(목 안에서의 끈적임)이 풍부하다.
효모가 남아 있어 쿰쿰한 맛이 깊은 풍미를 준다.
효모가 남아 있어 맥주가 탁하다.

청국장을 질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쿰쿰한 그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취향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헤페의 쿰쿰한 맛을 좋아하는 맥주 덕후들이 더 많습니다.

바이스비어(Weissbier)의 뜻

바이젠(Weizen)은 독일어로 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밀맥주를 바이스비어(weissbier)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희다(weiß)란 뜻과 맥주(bier)를 합친 말입니다. 한마디로 옅은 색의 맥주라는 뜻이지요. 에델바이스(Edelweiss)가 독일어로 성스러운(Noble) 흰(Weiss) 꽃이라는 의미이니 연상해서 기억하시면 좋을 것 습니다. 바이스비어를 줄여 바이세(Weiss, weiß)라고도 합니다.

바이엔슈테판

바이엔슈테판에는 항상 이런 문구가 붙습니다.

SINCE 1040
World's Oldest Brewery

네, 맞습니다. 바이엔슈테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입니다. 1040년에 생겼으니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고려시대에 생긴 양조장입니다. 오는 2040년이 되면 천년이 되며, 이 해에 독일에서 아마 큰 축제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어마 어마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웬만한 독일의 맥주 스타일은 다 만든다고 보면 됩니다. 그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맥주가 이 바이스비어입니다.

바이엔슈테판 헤페 바이스비어(Weihenstephaner HEFE WEISSBIER)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밀맥주답게 풍성한 거품.
황금빛~갈색 사이의 진한 색상.
밀맥주에서 뿜어 나오는 바나나향, 클로브(정향)향은 일품입니다.
이 향 때문에 처음에 드시는 분이나 향에 예민한 분들은 화장품 냄새 또는 치과 소독약 같다는 분도
있습니다만, 자주 먹다 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묵직하고 끈적한 바디감이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밀맥주로 호사를 부려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도수 : 5.4도.
가격 : 5,400~6,300 (500ml)
스타일 : 바이젠(밀맥주).
분류 : 상면 발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