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당][시음기] 가펠 쾰시(Gaffel Kölsch)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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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그 맥주입니다.

[맥아당][맥주 이야기] 맥주의 분류 - 라거(Lager)와 에일(Ale) #2

가펠 쾰시(Gaffel Kölsch)

가펠 쾰시 보신 적 있나요? 홈플러스나, 이마트, 롯데마트에서 4캔 만원으로 많이 팝니다. 요새는 정말 흔해졌지요. 상당히 흔치 않은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쾰른(Köln)의 맥주

쾰른 하면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이 떠오르는 도시지요. 쾰른! 쾰시는 쾰른의 맥주입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산지 명칭 보호(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PGI)를 허가받은 맥주입니다.

아무 맥주에다가 쾰시라고 써붙였다가는 고소 크리를 당합니다. 쾰시(Kölsch)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쾰른에서 만들어야 하고, 품질 또한 검증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흔치 않은 스타일이지요. 브랜드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짬짜면 같은 맥주

쾰시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짬짜면 같다고 이야기하는 게 알아듣기가 쉽습니다. 쾰시는 에일일까요? 라거일까요? 마셔본 사람들은 대부분 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맥주는 에일입니다. 에일 효모로 발효했고, 발효도 에일과 같이 상온에서 발효합니다. 하지만 숙성(Lagering) 때부터 저온에서 숙성합니다. 이 숙성을 통해 에일 맥주인 쾰시는 라거처럼 청량한 캐릭터를 갖게 됩니다. 실제로 눈을 감고 마셔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거라고 한다고 하네요. 그만큼 라거 같은 에일 맥주입니다.

왜 굳이 저온 숙성을 했을까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쾰른이 사실 독일 북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덜란드 근처지요. 그래서 기후가 좀 춥습니다. 숙성 온도도 그래서 낮을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라거 같은 에일 맥주가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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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순수령을 빗겨나간 맥주
맥주 순수령에 대해서는 나중에 맥주의 역사를 다룰 때 알아보도록 해요. 그래도 광고에 많이 나와서 맥주 순수령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실 거에요.

독일은 이 맥주 순수령 때문에 스타일리시한 맥주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각종 첨가물을 넣는 것을 죄악시할 정도니까요. 첨가물이나 부가물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제조 방식을 달리해서 스타일을 바꾸는 정도는 허용되었나 봅니다.

알트 비어(Altbier)

쾰시를 이야기할 때, 알트 비어(Altbier)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알트 비어는 쾰른 인근에 위치한 뒤셀도르프에서 16~17세기부터 담가 마시던 맥주입니다. 스타일은 쾰시와 유사하며 쾰시의 원조라고 불립니다. 원래 뒤셀도르프에서 마시던 알트 비어를 쾰른에 가져와 쾰시라는 브랜드로 만들었고, 이를 원산지 통제 명칭까지 부여하면서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위에서 설명했던 쾰시처럼 알트 비어(Alt Bier)도 고온발효 저온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Pre-Lager라는 뜻으로 Alt(영어로 Old)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쾰른 사람들과 뒤셀도르프 사람들의 자존심 싸움은 대단합니다. 쾰른에 가서 알트 비어를 찾거나 뒤셀도르프에 가서 쾰시를 찾는다면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기무치 없나요?"하는 거랑 비슷합니다.

알트 비어는 아직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습니다. 사실 오히려 쾰시가 수입되는 게 신기한 겁니다.

쾰시 4대 천왕

쾰시는 4가지 브랜드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4대 천왕이라고 이름 붙여 봤습니다.

슌너 쾰시(Sünner Kölsch)
가펠 쾰시(Gaffel Kölsch)
프뤼 쾰시(Früh Kölsch)
돔 쾰쉬(Dom Kölsch)

하지만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현재 가펠 쾰시(Gaffel Kölsch)프뤼 쾰시(Früh Kölsch) 뿐입니다. 게다가 프뤼 쾰시(Früh Kölsch)는 전문 펍이 아니면 마셔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뭐 라거와 비슷한 느낌이라 각각의 쾰시의 맛과 풍미가 그리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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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시를 서빙하는 방법

쾰시는 서빙하는 방법이 좀 특이한데요. 쾰른의 브로이에 가면 크란츠(kranz) 또는 쾨베스(köbes)라고 불리는 쾰시 만의 전용 트레이에 서빙을 하는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또한, 잔 또한 200ml로 작아요. 사람이 펍에 앉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 작은 잔을 주고 간답니다. 그리고 잔받침을 잔에 덮어 마시지 않겠다고 제스처를 하기 전까지는 계속 첨잔을 해준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기본 잔이 1리터이기 때문에 상당이 아기자기한 맛에 마시는 맥주에 속합니다. 차가운 도시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Food Pairing

라거와 같은 풍미이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립니다. 안 어울리는 음식을 꼽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꼽자면 바로 치킨입니다.

시음평

에일이라 거품이 많습니다. 조심조심 따라야 합니다.
색깔은 라거나 필스너처럼 황금빛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딱 떨어지는 탄산감과 청량함이 있습니다.
너무 차지 않게 마시면 향긋한 에일의 향이 살짝 납니다.
목 안을 스쳐가는 묵직한 바디감은 없지만, 청량한 목 넘김이 좋습니다.
에일과 라거의 중간 쯤되서 어느 계절이나 잘 어울립니다.
차가운 도시 여성에게 추천합니다.

도수 : 4.8도
가격 2,500원
스타일 : 쾰시(Kölsch)
분류 : 상면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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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거 너무 신기해요! 아직도 라거와 에일이 헷갈리는데.. 첫글부터 보러갑니다 ㅜ^ㅜ

ㅎㅎ 금방 익숙해 지실거에요~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마셔보고 마트 가면 꼭 한두개씩 담는 맥주입니다. 아 포스팅 하나하나 볼 때마다 맥주 마시고 싶어지네요 ㅋ

오늘도 한잔하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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