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나를 언제까지 지켜줄까?

in #muksteem8 years ago

고되었다. 그래도 잘 도착했다. 7시간을 운전해서 왔더니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났다. 오랜 이동량은 허기로 귀결되었다.

그래 뭔가 보상을 해주어야해. 맛있는걸 먹고 싶었다. 그래서 포스퀘어앱으로 맛집검색을 했다. 그래서 발견한 스테이크 전문점이 바로 Gauchos 레스토랑이다.

캡처.PNG
<Gauchos 레스토랑 지도>


<Gauchos 레스토랑의 상차림>

포스퀘어와 구글의 평점에 어울리는 레스토랑이었다. 오랜 여독을 풀 수 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아주 풍만한 풍미의 스테이크 요리들로 한상을 차려주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서 파나마시티를 간다면 추천한다.

회사가 나를 언제까지 지켜줄까?

밥먹다 각자의 회사 문화 이야기를 했다. 이 날의 주제는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였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통 모를 싸이월드라는게 있다. 네이버 카페처럼 싸이월드에는 클럽이 있었다. 그 클럽에는 웹기획자 모임이 있었다. 몇번 오프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동종업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제휴 마케팅으로 회사일에 도움이 되는 일도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모임이 있을수가.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나가는 모임이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매너 좋은 J이사님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회사 임원이 얼마나 높아 보이는가? 게다가 나에게 호의적이다.

어느 날 만난 그 이사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본인이 다른 회사로 옮기게 되었다. 새로 팀을 세팅하게 되었다. 그 팀의 기획일을 자네가 나와 함께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 것이다.

세상이 놀랄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해서 함께 하자는 달콤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아주 솔깃했다. 이렇게 스카우트당하는구나, 나도 인정받는 인재구나! 실제로 함께 일할 팀원들도 만나고 그 팀의 팀장도 만났다.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 나를 더 인정해주는 곳으로 가자. 이 참에 급여도 올려주는 곳으로 가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회사를 옮기기로 결심한다.

세상이 놀랄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해서 함께 하자는 달콤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아주 솔깃했다. 이렇게 스카우트당하는구나, 나도 인정받는 인재구나! 실제로 함께 일할 팀원들도 만나고 그 팀의 팀장도 만났다. 모든 것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 나를 더 인정해주는 곳으로 가자. 이 참에 급여도 올려주는 곳으로 가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회사를 옮기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곳의 환상은 단 한달 만에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안정된 조직,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각종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따와서 매출에 기여해야 했다. 일정한 서비스을 런칭하기 전에 매출 위주의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야만 했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야생의 세계에 들어왔다. 곱디 곱게 자란 난초는 큰일이 났다. 심지어 내가 들어간 팀은 입사한지 3달만에 매출이 변변치 않자 구조조정 대상에 들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불과 몇달 전만해도 아무련 걱정없이 앞에 놓여진 일만 무리없이 진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던 현대리였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당장 내일이 걱정이 되는 회사에 앉아 있게 되었다. 점점 회사에 가기 싫어졌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번달 월급이 회사 사정에 의해 나오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그 전 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래 월급이라는 것은 꼬박꼬박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 동안의 나의 성과는 내가 잘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기 보다 그저 회사가 잘 받쳐주고 있고 주변 인프라가 갖추어진 상태에서의 결과물들 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현대의 대기업은 효율성을 중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할일들을 시스템화시켜 한 사람이 너끈히 수행하게끔 만든다.

대기업이라는 백그라운드를 배경으로 시스템화되어 있는 환경에서의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큰 기업의 틀에서 하나,둘 그 배경과 환경을 벗겨내면 그 조직원이 할 수 있는 일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그 껍질을 벗고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의 비율이 다른 G20국가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가 그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생각과 공감을 반찬삼아 찐한 저녁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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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게 보이는 상차림이군요! 얼마인가요? 한국에서 먹으려면 돈 꽤나 써야할 것 같은데..
직장은 공감이 많이 갑니다.. 요리를 하려면 식기구와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거랑 같은 것이군요..

인당 2만원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석이 정말 크리에이티브 합니다 ^^

식사 정말 맛나보네요 ~
꿈을 쫓아 이직을 하다가 점점 안정을 찾아 이직을 하게 되죠.
결국 그곳도 안전한 벙커라는 합의는 아무도 해주지 않지만요.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드는 지금은 제 생각보다 주시는 생각을
따라가게 되네요 ;D

준비하고 대비하고 테스트 해야죠. 경험치가 일정치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ㅋㅋ

여행기이지만 소설처럼 읽게 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오우~ 소설이요? 어떤 느낌이셨길래요? ㅎㅎ 저도 놀러갈께요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소설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행기같으면서도 사적인 이야기가 들어가 꼭 소설 같았어요!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여행을 간 계기가 조금 달라서 그런 느낌들이 뭍어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대부분의 회사, 특히 덩치가 큰 회사에서 한 사람은 톱니바퀴입니다. 그 크기가 좀 달라 어떤 바퀴는 새로 바꿀려면 시간이 좀 걸릴 뿐, 사실 이런 분위기때문에 직원이 회사를 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죠. 단, 책임이라는 부분은 좀 다르게 해석됩니다. 자기의 커리어를 키울려면 책임은 다해야겠죠. 성과를 다루는 회사, 어쩌면 당연할지도,,,,피로사회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요즘의 사회가 피곤 투성이입니다. ㅋㅋ

맞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은 번아웃되기 굉장히 쉬운 환경에 처해 있는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

나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나아지겠죠? ㅋㅋ

제가 고민중인 퇴사라는 부분을 이미경험하신분 같네요^^
대기업에 소속되어 한때 자만도 하고 마치 대기업이 나라고 생각한적이 있는데..ㅎㅎ 막상 대기업 타이틀을 벗겨내면 그냥 회사원이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이 타이틀을 이용해서 잘팔릴만한 저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회되면 저도 제얘기를 포스팅해볼게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택님의 스토리 궁금합니다. 포스팅하시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준비 95에 용기5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어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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