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짙은 태평양을 품고 있는 빼다시(Pedasi)(2)_물축제

원래 빼다시에 온 것은 일명 “참치 낚시”를 하기 위함이었다. 태평양에서의 참치낚시라니 정말 기대되는 엑티비티가 아닐 수가 없다. 일정상 낚시는 내일 새벽에 잡혀 있어서 우리는 일단 바다로 나가보기로 했다.

지도에서도 알 수 있지마 위치상 파나마의 중간 정도에서 태평양에 위치 한 곳이 빼다시이다. 이 해안은 아직 개발이 그다지 많이 되지 않아서 현지인들이 드문드문 나와서 산책도 하고 물고기도 잡는 곳이다. 특히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해안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다니>

그래서 해안을 이동하며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해변도 비교적 탄탄해서 운전하기도 어렵지 않았지만 차주의 차를 아끼는 마음에 바다물 근처는 가지도 않았다.

<해안입구 표시 인형(?)>

<원시 해안같은 느낌을 주는 야자수 시체(?)>

<해안가 낚시>

산책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페트병으로 해안가에서 저렇게 낚시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에이 저게 잡히나? 싶어서 지나쳤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한손에 10마리 이상씩 손바닥만한 물고기들이 들려있었다. 물반 고기반 이라는 뜻이다.

“야~ 우리도 저거 해보자”

그래서 부랴부랴 차를 몰고 근처 슈퍼마켓에 들어갔다. 파나마의 슈퍼마켓은 거의 중국인들이 사장이다. 그 동네에서도 한국사람들을 볼 일이 없으니 들어가자마자 중국어로 말을 걸어온다. 그런데 가는데마다 중국어로 하니 이제 익숙해졌다. 영어로 우리는 중국사람 아니다. 라고 즉각 답했다.

필요한 것을 이야기했더니 알맞은 것을 내어 주었다. 한 1만원어치를 사니 대략 낚시 할 것이 꾸려졌고 부푼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갔다. 마침내 낚시를 던져 태평양 바다에 드리웠다. 결과는 참담했다. 1시간 가량 이리 던지고 저리 던져봤지만 소득은 하나도 없었다.

호스텔로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에 물고기를 주렁주렁 달고 개선장군처럼 지나가는 동네 청년을 보게 되었다.

• 아무래도 이동네 물고기는 외지인 차별을 하는 것 같다.
• 아니야. 시간대가 안 맞았겠지.
• 아까 그녀석이 다 잡았을 거야.
• 바늘이 날카롭지 않았어.
• 추가 너무 가벼웠던거야.
• 낚시 포인트가 달랐던거지.

오는 내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수의 핑계거리와 이유들을 서로 대고 있었다.

<파나마 맥주를 달고 살았다>

다시 호스텔로 복귀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동네 한바퀴를 하기로 했다. 이 동네에 들어오고나서부터 어디선가 소란스러운 로컬밴드 음악소리를 들렸다.

“궁금하다. 저기 한번 가보자”

<카니발 기간의 마을 축제에서 만난 브라스밴드>

남미에서 카니발 축제는 사순절 시작하기 전에 먹고 마셔서 몸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파나마는 Agua(물)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Agua는 스페인어로 물이라는 뜻입니다. 영어와 비슷한 모양과 발음을 갖고 있는 것들은 많아서 대충 유추가 가능하기도 하다.

동네 중심가에 들어서니 이미 물뿌리는 행사는 끝났는지 거리에 물이 흥건 하였다. 아이들은 여전히 물충을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장난하기 바빠보였다.

<물 축제 메인 광장>

<이 동네 유일한 기념품샵>

<마을 전통의상 미녀들과 기념샷>

마을 광장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미녀들이 잡지인지 신문인지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다. 운 좋게 촬영이 끝나고 잠시 쉴 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함께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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