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 | La Viet Coffee

machellin (65)in #kr • 6 years ago

L o o k   i n t o   V i e t n a m _{La Viet coffee}

베트남에 살면서 참 신기하게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 일기예보에 따라 이틀이나 삼일 후의 베트남 날씨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추위가 찾아와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면 며칠 있다 베트남에는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역으로 갑자기 베트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면 한국이 추워졌나..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요즘 바람 좀 불어댄다 싶었더니 한국에 추위가 찾아왔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이나 할까 했는데, 날씨가 너무 쨍해서 지금 수영하러 나갔다가는 인종이 바뀌어버리겠다 싶어 그냥 터덜터덜 마실이나 나왔다. 일요일 오전 일찍 시내에 나오면 한산한 모습이 참 좋다. 항상 미어터져나가는 도로가 차분하게 조용한 것을 보고 있자면 어처구니없게 평화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게, 평소에 소음과 난장판에 너무 익숙해져 있구나 싶기도 하고.

뭔가 마음이 여유로우니까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는 왜 이 골목이나 이 앵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 싶은 게, 아무래도 사방에서 달려드는 오토바이 신경 쓰느라 고개를 들 틈이 없었나 보다. 역시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거늘...

달랏에서 나는 커피 중에 La Viet 커피가 꽤나 유명하다. 최근 베트남 여행이 흥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거 같은데, La Viet 에서 운영하는 샵이 호치민에도 있다 그래서 찾아가 봤다. 나름 골목 구석으로 찾아 들어가야 해서 아직은 외국인들이 잘 모르는 거 같다.

들어가니 2층 3층은 이미 로컬 사람들로 꽉 차 있고, 1층도 겨우 자리를 잡았을 정도였다. 2층이 제일 이쁜데, 자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너댓평 남짓한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고 싶었는데, 사람들은 도무지 일어날 낌새가 없었다. 자리 잡으려면 일요일 아침에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 거야. ~.~

와잎느님은 밀크티를 시켰고, 나는 블루베리 콜드 브루 커피를 시켰는데, 와 이거 커피와 블루베리 아주 훌륭하다. 마셔보고 둘 다 감탄을 했는데, 마침 집에 블루베리가 있어서 이거 집에 가서 만들어 보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더니, 비싼 블루베리를 버리면 돼요~ 안돼요~? 와잎느님이 타이른다. 아무래도 지난번 아보카도 커피의 참사 때문에 내가 주방에 들어가는 걸 원천 차단하시려는 모양이다.

블루베리에 혹해서 꺅꺅 거리고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옆자리 여자들은 아래 사진의 커피를 시켰다. 궁금해서 뭔지 물어보니 코코넛 아이스크림 커피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수줍어하면서 웃는 게 참 아직은 순수하구나 싶었다. 사진은 님 말고 커피를 찍을라는 건데 왜 볼 발그레 지며 수줍어하시는지....

이건 차에서 방향제로 쓰이는 것 같은데, 향이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원두 향이 처음에는 괜찮은데 오래되면 변질되지 않을라나.. 하나 사서 신발장에 넣어둬볼까 하다 관뒀다. 잘못하면 지옥의 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암만 기다려도 자리가 날 기미가 없어 베이스를 평소 자주 가던 카페로 옮겼다. 스팀잇을 하면서 드는 생각이 암만 생각해도 블루베리 커피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는 마사지를 받을 계획인데, 마사지 받고 집에 돌아가 와잎느님 잠들면 시도해봐야겠다.

_{p.s : 오늘은 디클릭이 에러가 나네요. 예전 광고라도 갖다 붙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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