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 베트남 역대 흥행 1위의 영화

in #kr6 years ago (edited)

언어 때문에 베트남에서 영화 보기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영어 자막이 들어갈 리 없고 리스닝 실력은 아예 시나리오를 새로 쓸 수준이어서 즐기기에는 벽이 약간 높습니다. 베트남 영화는 영어 자막이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어떤 영화가 재밌는 건지 도통 모르니 도전하기 좀 그렇고, 우리나라 영화는 한국에서 천만을 넘어야 개봉하는 수준이라 이거 참 문화생활이 여의치가 않죠.

하루는 어느 일요일 낮에 너무너무 무료한 나머지 영화나 도전해보자 하고 CGV 에 갔습니다. 베트남에 CGV 많아요. 가서 요즘 젤 많이 보는 거 뭐임? 물어보고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영화를 보게 됐죠. 영어 자막으로 재밌게 봤는데, 종종 여기저기서 빵 터질 때 같이 묻어가지 못한 타이밍이 꽤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엄청 웃기고 재밌는 영화였다네요.

영화 제목 Em chua 18 은 나 아직 18살 안됐는데…라는 뜻이에요. 동영상은 그 영화에 수록된 노래 뮤직비디오구요. 음..영화 찾아서 보실 분들은 없을 테니.. 그냥 스포일러 난사하겠습니다.

영화 스토리는 대강 이래요.
요가 강사인 수염 아재는 플레이보이죠.
하루는 클럽에 갔다가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납니다.

술이 떡이 돼서 같이 밤을 보냈는데, 일어나서 알고 보니 상대가 미성년자네요. 뭐 됐어요. 근데 얘가 자기 남친이 되라고 강요를 합니다. 아니면 다 까발리겠다고. 진짜 뭐 됐네요. 실제로는 잠만 자고 아무 일이 없었어요. 요걸 빼 먹었네... 이 아이의 목적은 전 남친의 염색머리 질투를 유발해 되찾아 오는 것입니다. 근데 왜 아재를..

여튼 그렇게 커플 행세를 하면서 꽁냥꽁냥 옥신각신하던 와중에 아이가 들어섰다는 드립까지 난무하자, 아재는 애기 용품까지 다 준비하고 프로포즈를 합니다. 근데 순전 뻥이였다는 사실을 직접 듣게 되죠. 근데 그 상황에서도 화가 나지는 않고 빡치기는커녕 진짜 사랑을 오글 했단 걸 깨닫습니다. 그래서 둘이 뭐 잘되고, 염색 머리는 그대로 구남친이 되어버린…그런 스토리 입니다.

흠. 좀 눈에 빤히 보이는 전개랑 스토리인데, 나름 재밌었습니다. 근데 현지인들은 이 영화가 미친 듯이 재밌었나 봐요. 보통 베트남에서는 영화 개봉 후 3일간의 성적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린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영화는 3일 동안의 성적이 역대 top 이 아니었거든요. 근데도 최종 역대 최고 수익을 낸 베트남 영화가 됐다고 하네요. 입소문이 났었나 봅니다.

기존 흥행 1위 영화는 Kong : Skull island 였고, 베트남 로컬 촬영분이 많아 베트남 사람들이 확실하게 밀어줬던 영화인데, 기록이 깨졌어요. (169bil. vs. 168.9bil. 간발의 차!)

여주인공은 신인인 것 같은데,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베트남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고 합니다. :))

동영상의 가수는 Only C 라는 가수인데, 싱어송라이터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지는…내일 물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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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하나 알고 가네요~!^^

저도 딱 한 편 봤습니다.ㅎㅎㅎ
한 편 본게 운좋게 재밌는 영화로 걸렸네요.^^

미성년자랑 얼떨결에 하룻밤.. 베트남에서 사회정서상 통용이 되나보네요:0 1위를 할 정도면..!
그나저나 여주는 이쁘면서 남주가 안 예쁘다니 실망입니다:( ㅋㅋㅋㅋ

남주가 이쁘지 않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ㅎㅎㅎㅎ
생각난 김에 남주도 유명한 배우인지 함 물어봐야겠어요.

요즘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플롯이네요... 미성년자라니.. 드라마 <나의 아저씨> 가 방영 전부터 콩이 되도록 까이는 세상인데

다시 보니 제가 스토리에 중요한 걸 빼먹고 썼네요. 실제론 잠만자고 아무일이 없었는데 여주가 속인거거든요. 본의 아니게 막장을 만들었네요.ㅎㅎㅎㅎ;

앗. 내용이 ㅋㅋㅋ 뭔가 촌스러우면서도 예상이 쫙쫙 되는!!! 아재와 왜 질투심유발을 ㅋㅋㅋ
음악은 베트남어를 모르니 홍콩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처음접해보는 베트남영화라 신기합니다 ㅎㅎ

촌티나면서도 왠지모르게 재밌고 그랬습니다. ㅎㅎ 남주 선정의 내막을 모르겠어요.. 당최 왜.. 싶은 캐스팅인데 그네들 문화를 모르니 섣불리 이상하다고 할 수도 없구요. ㅎㅎ

음악은 멜로디가 좋아서 몇 번 듣다 보면 따라부르게 되네요. :))

줄거리만 보면 영화 스토리라기 보다는 아침 드라마 같으데요~~ㅎㅎ

ㅋㅋㅋㅋ 맞아요. 차라리 드라마 쪽이 더 잘 어울렸을 거 같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젊은 사람이 많아서 영화도 유망산업일 텐데.. CGV는 잘하고있나요?

아직까지 미어터지거나 하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관람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고는 하네요. 멀리 보고 선점하려 진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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