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tcher | 다양한 소고기를 최고의 가성비로

in #ta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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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젭니다.
한창 커가던 사춘기 때는 어머니가 하루에 밥을 8번 하실 정도로 셋이서 먹어 치우는 양이 많았죠. 많기도 많이 먹었는데 먹는 속도도 빛의 속도였던 시절이라, 어머니께서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한눈에 봐도 정성스러운 식탁을 차리는 게 의미가 없었어요. 기껏 잘 차려 놓으면 뭐 합니까. 서로 더 먹겠다고 사투가 벌어져 난장판이 되는 것을.

하여 아침에도 삼겹살을 구워주신 다음에 식탁에 투하(?)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크고 나서도 아침 식사로 고기를 먹는 게 든든하고 좋습니다. 소화도 잘해요. 그러다 보니 웬만한 식사는 고기로 때우는 취향이 되었고.. 고깃집을 많이 찾아다닙니다.

호치민에는 잘 찾아보면 맛으로 승부하는 집부터 맛과 분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집까지 다양한 스테이크 집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성비 측면에서도 훌륭한 스테이크 집도 많지요.

호치민 2군 타오디엔에 있는 가성비 괜찮은 스테이크 집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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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The Butcher 입니다.
이름만 보면 그냥 상남자의 스테이크 집입니다. 주문하면 가게 뒷 편에서 바로 소 한 마리 잡아 가주고 썰어올 포스였어요. 처음 방문했던 이유도 상호가 너무 적나라했기 때문이죠. 방문해보니 아담한 사이즈에 깔끔한 인테리어의 반전 매력이 있었습니다. 2인용 테이블이 내부에 8개 정도 있는 사이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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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한 편에서는 숙성 냉장육을 팔고 있어 한 점 사들고 집에 가서 구워 먹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프라이팬에 굽느니 안 먹고 말죠. Butcher 에서는 오크 나무 숯 위로 구워줍니다. 물론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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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볼까요. 소고기가 종류 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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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소고기는 초원에 풀어놓고 프리미엄 풀을 먹였다는데 프리미엄 풀은 뭘까요. 곡물이 아니라 풀을 먹였음에도 육질이 부드럽다는 건지. 아니 그럼 온몸의 근육이 풀리고, 팔다리 풀리도록 대마초를 먹였다는 건지 아리송합니다.

립아이 300그램에 2만 5천 원이면 싼 거 맞지요? 블랙 앵거스로 가도 5천 원만 더 내면 됩니다. 오래도록 이 물가가 유지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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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 로 가면 조금 더 비쌉니다.
그래도 300 그램에 4만 5천 원이에요. 물론 USDA PRIME 등급입니다. 미국 소들은 등급이 많이 나뉘더라고요.

Prime > Choice > Select > Standard > Commercial > Utility > Cutter > Canner

많아요. 앞의 3등급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Prime 은 생산량이 적어서 마트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할 수 있고, 주로 보게 되는 등급이 Choice & Select 입니다. 이 등급 나누는 기준을 보면 좀 소한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제일 상위 등급은 Steer 인데 거세된 ㅠㅠ 식용 어린 수소
2nd Fiefer 는 출산 경험이 없는 어린 암소
3rd 는 Cow 로 다 자란 어른 암소입니다.
4th Bullock 은 거세 여부 상관없이 24개월 미만의 수소
5th bull 은 24개월 이상 달릴 거 달린 수소입니다.

와규도 있네요.
우리 소를 한우라고 하듯이 일본 소를 와규라고 하는데, 와규라 해서 일본에서 수입한 소고기는 아니고 품종을 얘기합니다. 순수 재래종에 약 100년간 유럽 소랑 교접해서 품질을 개량한 소라는데, 생산량이니 등급이니 품종이니 하는 말을 쓰려니 안쓰러운 마음이 조금은 드네요.

음. 와규는 너무 비싸서 안 먹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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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상태에 따라 깃발 하나 꽂아서 내옵니다. 네. 저는 육즙 많은 게 좋아요. 한 덩어리 먹으면 반나절은 든든합니다.

물론 금세 또 뭘 먹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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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잎느님은 파스타 하나 드셨는데, 음.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먹으러 가면 사진이니 뭐니 필요 없고 먹기만 바쁘거든요.
안 하던 거 하려니 아직 부족한 점이 많구나 깨닫습니다.


맛집정보

The Bu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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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Xuân Thủy, Thảo Điền, Quận 2, Hồ Chí Minh, 베트남


The Butcher | 다양한 소고기를 최고의 가성비로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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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 저녁에 고기 포스팅을 보니 반사적으로 군침이 샘솟는 듯 합니다 ㅋㅋ

어..음...
다이어트중이신 건 아니죠?ㅎㅎㅎ

호치민은 아직 못 가봤는데 여기 메모 해놔야겠네요^^

시간 남으실 때 한번 가보세요. 주요 관광지에서는 좀 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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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achellin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고기양도 많아 보이네요. 맛있겠다 ㅋ

대식가들에게 300그램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사이드 까지 다 드시면 든든합니다.ㅎㅎㅎㅎ

완전 맛있게 생겼네요~ㅎㅎ
아침고기는 진리죠bb

아침 고기 쉽지 않으실텐데...
통하는 게 있네요.ㅋㅋㅋㅋㅋ

ㅋㅋ제동생은 뎁히지도 안고 집어먹는 스킬도 선보이더라구요~ 고기는 사랑이죠!!
어느 친구는 점심고기도 부담스럽다구 안먹어줘요 흑흑ㅜㅜㅋㅋㅋ

테이스팀에 해외 음식점들 올라온거 보는게 두번째네요. 한국에 있는 음식점만 될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ㅎㅎ 그래서 저도 태국에 있는 음식점좀 올려야 겠네요 ㅎㅎㅎ

태국 맛집 좀 풀어주시죠.ㅎㅎㅎ

넘 맛있겠네요. 팔로했어여~

네.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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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아침에 삼겹살 당첨
ㅋㅋ 점심에는 닭고기
앗 벌써부터 침이.ㅜㅜ

그래서 오늘 아침... 메뉴는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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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침 먹었어요 ~~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진을 정말 먹음직스럽게 찍으시는 것 같네요. 맛있어보입니다!

과찬이십니다. 허접해요.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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