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 호치민 부동산의 부상과 미래 - 투티엠 (Thu Tiem)

지난 일요일 사진을 좀 담아볼까 하고 Bitexco 타워에 다녀왔다. 호치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기에는 비텍스코 타워에 있는 Saigon sky deck 만한 곳이 없다. 몇 번이고 가려다가 이런 저런 핑계로 미뤄왔는데, 이번엔 귀찮음을 물리치고 다녀왔다.

전망대에 올라 잘 정비된 광장과 도로,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인 1군을 먼저 조망하고,

빈탄 방향으로 렌즈를 가져가면 멀리 빈홈센트럴파크와, 빈홈골든리버가 보인다. 사진에서 12시 방향 하천 좌측에 흰색의 고층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 빈홈 센트럴 파크다. 상당수 한국인들이 구입한 빈홈센트럴 파크는 단지 내 중앙으로는 81층의 타워가 올라가고 있다.

이 타워에는 5성급 호텔과 백화점, 레지던스가 들어선다고 한다. 단지 내 병원과 국제 학교도 들어설 예정이고, 조만간 개통이 될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 역세권에 속하는 등 장점이 많다. 분양가도 2군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저렴했다. 따라서 분양을 받아볼까 알아보았다가, 아파트 동 간 거리가 너무 가깝고, Unit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획을 접었다.

빈홈 골든 리버는 사진에서 11시 방향에 보이는 짙은 색의 아파트 단지다. 빈홈 그룹에서 추진한 럭셔리 주거 단지의 - 현재까지는 - 완결판이다. 125sqm 의 아파트 한 채가 6억에 육박하고, 단지 내 빌라들은 우리 돈으로 분양가가 무려 20억에서 50억에 달한다. 빌라들은 분양을 시작하고 곧바로 sold out 되었으니, 이곳 베트남 부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한지 실감할 수 있는 예 중 하나다. 왕복 4차선 도로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1군에 인접해 있어, 입지가 기가 막히게 좋다.

정반대 편으로 돌아가 사진을 담으면 4군과 멀리 7군이 눈에 들어온다. 고층 건물이 별로 없고, 집들이 수두룩 빽빽하게 붙어 서로의 가정사 마저 공유하며 살아갈 것만 같은 풍경이 서민들의 주거 지역인 4군이다. 택시마저 진입할 수 없는 좁은 골목들 사이에 다닥 다닥 붙은 집들은 그마저도 여럿이 쉐어를 하는 경우가 많다.

4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돌아와 바라보면 강 양옆으로 5군, 6군, 8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변은 점차 고층 건물로 채워지고 있다. 비텍스코 타워에서 서, 남, 북쪽을 바라보고 남아있는 동쪽을 구경하러 가면, 아래와 같은 늪지를 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호치민 1군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이 한적한 지역이 Thu Tiem (투티엠) 이다. 점점 그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러 가는 호치민 1군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베트남 정부에서 야심 차게 개발을 진행하는 곳이 2군, 그중에서도 사진의 투티엠 지역을 핵심이라 칭할만하다. 자본 조달이 여의치 않아 해외 건설사와 베트남 내 건설사들을 묶어 joint company 형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개발 지구는 아래와 같이 나뉜다.

Zone 1 다목적 상업지구
Zone 2 고급 레지던스, 쇼핑, 엔터테인먼트
Zone 3 다목적 주거 지구
Zone 4 저밀도 주거 지구
Zone 5 Public area 및 저밀도 주거 지구
Zone 6
공원 & 기존 투티엠 주민들의 보상 주거지
Zone 7
고층 타워가 들어설 지구 - 호텔, 백화점, 병원, 학교,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
Zone 8
스타디움 등의 sport complex 와 자연 생태 공원이 들어설 것이라 한다.

이 중 Zone 5 에는 Sala City 가 이미 들어섰다. 15층 높이의 아파트와 3층 높이의 빌라들로 주거 타운이 형성됐으며, 아파트는 입주가 거의 완료되었다. 빌라들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워낙 환경과 입지가 좋다 보니 인기가 어마어마했으나, 외국인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먼저 분양이 이루어졌다. 알짜배기 입지의 부동산은 자국민에게 먼저 배분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Sala City

Zone 2C 는 최근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Empire City 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도시 안의 도시 컨셉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다. 베트남 자본과 싱가폴 자본이 투입되었으며, 총 3,700 unit 이 들어서게 된다. 참고로 2B 는 롯데 건설의 부지다.

워낙에 입지 자체가 훌륭하다 보니 LINDEN Residence 와 Tilia Residence 는 소수 unit 을 제외하고는 분양이 완료되었다. 추후 MU11 > MU8 > MU10 > MU9 순으로 분양이 시작될 것이며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Tilia Residence 의 경우 사이공 강 view 유닛들의 경치가 좋아 인기가 대단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를 사진으로 찍어보면..

이렇다. 그리고 야경 역시 훌륭하다.

이 경치가 너무 탐나 실제로 나도 분양을 받아볼 생각이었는데, 하필 추첨일이 근무일이라 참여를 하지 못했다. 혹시나 미분양이 있지는 않을까 기대도 해보았으나 헛된 기대였다.

추첨 당일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린 것은 물론이오, 당일 거의 모든 unit 의 계약이 끝나버렸다. 강을 바라볼 수 없고 주변 건물에 조망이 가리는 방향의 unit 과 저층 unit 빼고는,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전부 계약이 끝난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높고, 인기가 높은 프로젝트였다.

추첨 현황 사진들은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담당 sales associate 가 추첨 당일 보내주었다. 매우 안타까워하며 혹시나 전매 물건이 나오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알았다며 기다리기로 한지 한 달쯤 후. 연락이 왔다. 본인들과 계약을 한 VVVIP 중 한 명이 unit 하나를 처분하고 싶다 하기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VVVIP 는 호주인으로 Tilia Residence 에서만 7개의 unit 을 샀다고 한다.

내가 꼭 선점하고 싶은 층과 방향 중 하나를 매물로 내놔서 적극적으로 네고에 임했는데, premium 을 너무 높게 불렀다. 미련이 남아 이틀만 시간을 달라 요청했으나, 그 이틀 동안 중국인에게 팔려버렸다.

이토록 투티엠이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너무 좁아서 이미 수용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버린 강 서쪽의 도로들 대비 2군의 주요 도로는 굉장히 넓다. 추후 지하철도 뚫리며, 1군, 4군, 7군, 빈탄과 연결되는 다리 건설 계획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여의도처럼 강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여 추후 1군에 집중된 금융 기능을 2군으로 들어 옮긴다는 청사진이 있다고 한다. 아울러 1군에 집중적으로 편재하는 대학들도 2군과 9군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하니, 아무것도 없는 늪지가 10년 내로 어떻게 바뀔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서양인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개발된 2군의 타오디 엔과 역시 외국인들이 선호함에 따라 점점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가는 안푸 지역의 연장선에서 투티엠이 상전벽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2군은, 10년 이내 호치민 최고의 부촌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물론 장밋빛 전망을 내놓음과 동시에 미리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많다. 곳곳에 산재하는 침수 지역의 관리 및 개선이 필요하고, DAI LO MAI CHI THO 대로의 교통 체증 해결이 시급하다. 해당 대로는 하저 터널을 통해서 강 건너편과 이어지는데, 1군, 4군, 7군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교통량이 상당하다. 게다가 CAT LAI PORT 가 투티엠 근처에 위치해 있어, 화물선에 선적할 컨테이너 차량의 통행량도 어마무시하게 많다.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총 5개의 다리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며, 깟라이 포트를 해안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계획대로 진행이 될까 싶다. 물론 언젠가는 다리도 놓이고, port 도 이전을 하겠지만, 그 언제가 언제일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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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Bitexco Tower 의 Saigon Skydeck 는 입장료 200,000 VND 을 지불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올라갑니다. 한번쯤 올라가셔서 호치민 전경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호치민은 아직까지는 화려한 야경을 보여줄 수 있는 도시가 아니여서, 낮이나 해질녘에 올라가보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찍은 몇 장의 사진 업로드하며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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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부동산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