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책을 열면 당신도 실종된다.
밀메니엄 3부작. 스티그라르손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 된 이 스토리는 모두 영화화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시리즈
- 스웨덴 인구의 1/3 이상, 덴마크 인구와 노르웨이 인구의 1/5 이상이 이 책을 읽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가 이 시리즈의 영화화했다.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마존 종합 판매 베스트 1위덴마크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
저는 책으로만 보고 영화소개 영상들만 봤지만
영화도 아주 재미있다고 합니다.
다만 영화2부는 3부와 연결되어 있어서. 살짝 임팩트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여자를 증오한 남자들<==33
가. 저널리즘 Expo
나. 여성실종 미스터리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33
가. 가학증에 걸린 돼지
나. 섹스와 관계
다. 검사와 언론의 폭력
3부 벌집을 발로찬 소녀벌집을 발로찬 소녀<==33
가. 콜래드럴 대미지 collateral damage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도 실종될 것이다!
“밀레니엄, 불멸의 문학에 온 걸 환영한다!”- 바르가스 요사(2010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독특한 책 제목에 끌려 읽게된 소설 밀에니엄 2부, 불을 발로찬 소녀 1을 들어 일기 시작한 후, 홍부문구처럼, 강력한 흡인력으로 제 시간이 실종되었습니다.
읽다보니 무언가 생략된 부분 때문에 다시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부터 차례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총 10부작
20권 으로 기획된 소설이나 현재 3부까지 출판된 후 작가가 사망한 상태.
하지만 마지막 남겨놓은 3부 2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끝맺음을 했습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전2권)
오늘 소개할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전2권),
그리고,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전2권)이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천재 해커 ‘리스베트’
소설의 중심 축이며 주인공 리스베트는 작은 키에 소녀같은 외모로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언갖 편견과 테러, 공권력과 음모의 희생자로 등장한다. 그녀의 정체는 정신병자, 사회부적응, 히피, 대인기피, 법적무능력자, 문신과 피어싱등 온갖 루저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다만 그녀는 그 모든 편견과 폭력에 홀로 정면으로 부디쳐 가는 강력한 저항자이다. 베일에 쌓인 그녀의 면면은 소설이 진행 될수록 흥미진진하게 드러난다. 아울러 이 단 한명의 연약한 희생자를 필요로 했던 악마같은 가해자들의 정체는 소설 3부가 끝날때까지 조금씩 벗겨져 간다.
저널리즘 밀레니엄
어쩌면 이 소설의 목적은 저자 스티그 라르손이 평생 해온 일, 파시즘과 극우파의 차별을 고발하는 저널리즘 [Expo]의 목적과 맞닿아있다. 소설의 제목 밀레니엄은 소설 속 미카엘의 잡지사 명이다. 2부에서는 1부의 희생자로 등장해서 투자자로 참여한 하리에트 방예르를 통해 저자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자부심과 목적성이 바로 소설 속 두 주인공의 가치관이고 행동 양식이다.
여기서는 진짜 이사회를 하는 기분이 들어요. 여기서는 꼭 필요한 문제들만 논의하는데, 모두 명확하고 수긍가는 것들이에요. 물론 돈도 벌어야해요. 하지만 여러분의 목적은 그와 다른 차원에 있죠. 사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약간 모호하죠. 여러분은 정당도,노조도 아니고 누구에게 빚진게 없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이 사회의 결함들을 겨냥하고 ,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이 있으면 주저 없이 엿을 먹이죠.
그리고 때로는 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도 싶어해요. 여러분은 스스로 냉소주의자인 척하지만, 사실은 나름대로의 확고한 윤리가 있고 오직 그것을 따라 이 잡지를 이끌어가고 있지요. 밀레니엄에는 어떤 영혼이 있어요. 이곳은 내가 긍지를 느끼면서 참석할 수 있는 유일한 이사회이지요. 2부1권 p 156
2부의 이야기는 사라진 살란데르의 여행으로 부터 시작한다. 수술을 통해 멋진 가슴을 갖게된 살란데르는 문신도 일부 지우고, 온 몸 구석구석의 피어싱들도 일부 빼 버린다.
가학증에 걸린 돼지
1부에서 살란데르가 홀로 한 일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소설 전체의 맥과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를 테면 비우르만 변호사의 배에 새겨 넣은 그녀의 메시지.
이 용서받지 못할 소아성애 강간범은 자신이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도 반성할 능력은 없다. 살란데르를 저주하고 욕하는 자신의 입장을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여성혐오로 무장한 사이코들의 비 논리적 아전인수격 사고방식을 읽다 보면 왠지 꾸며낸 이야기 같지 않다.
자신의 감정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강도로 그녀를 증오하고 있었다. 살란데르가 그를 짓뭉개 놓았던 것이다. 그녀가 지배권을 장악하여 그를 능멸했다. 그녀가 그를 폭행했고 그 결과를 자신의 몸에 남겼다. 복부를 온통 덮은 메시지는 너무도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 지우기가 몹시 어려울 터였다.
나는
가학증에 걸린
돼지요.
개자식이요.
강간범입니다.
이 메시지의 내용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사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후견인으로 선정되었고, 그녀는 그에게 전적으로 의존적 상태에 있었다. 그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에 대해 성적으로 몽상하고 있었다. 왜 그런지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으나, 하여튼 그녀는 그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도록 자극했던 것이다. 하여 그는 자신의 특권을 이용하여 그녀를 강간했다.
비우르만 변호사의 결론은 자명했다. 살란데르는 최하질의 창녀였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권위아래 있으니 전혀 위험성이 없었다. ... 난잡하고, 사회적으로 무능하며, 자신의 손에 맡겨진 성인여자 . 리스베트는 더할 수 없이 완벽한 장난감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그를 짓뭉개 버렸다. 1권 p 54
허튼 수작을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서슴없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여자라는 것, 비우르만은 이를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사회적 제한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년은 완전히 미친년, 위험한 정신병자야! 안전핀 뽑힌 수류탄이지, 한마디로 개잡년이야. p 71
리스베트가 모두를 떠난 것은 미카엘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자기 자신을 용납할 수 없어서행한 방어적 도피였다. 미카엘의 너무도 자유로운 성적 개방성은 자기 속에 갇혀 사는 리스베트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문제였다.
나. 섹스와 관계
르스베트의 정체성은 2부에서도 가끔 암시된다. 그녀가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어른 필렌그램 변호사는 그녀가 꾸미고 있는 알 수 없는 어떤 일이 ‘법적으로는 의심스러울지 몰라도 신의 율법에 반하는 죄악은 절대 저지르지 않을 것이란 것’을 확신한다. p 213
2부의 핵심 스토리와 사건들은 스웨덴 인신매매 매춘사업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연매출 7000만 크로나의 푼돈으로 300여명의 사내들이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100여명의 소녀들이 매일 강간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배경에는 그림자처럼 드러나지 않는 한 존재 ‘살라’가 있다. 그를 추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자유로운 섹스와 성취향
파시즘과 마초적 차별의식은 수사관이나 쓰레기 같은 범죄자들을 통해 드러내면서 그 반대편 즉, 존중받아야 할 개인적 성 정체성이나 취향은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드러낸다.
살란데르는 극단적으로 비 사교적이지만, 가끔 남자, 혹은 여자와 잔다. 미카엘은 수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이어가다 보니 아내와 갈등이 생겨 헤어졌다. 그 중심에는 수 십년 간 관계를 이어가는 잡지사 대표 에리카가 있다.
아름다운 에리카는 학생시절부터 호기심을 일으키는 모든 성적 관계들을 다 경험해 보면서도 사회에서는 성공가도를 달려 보수적인 매체들의 먹잇감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기혼자이지만 에리카의 애인이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장안의 화제 미카엘과 에리카의 불륜적 사랑은 에리카 남편의 동의아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미카엘에대한 에리카의 정열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녀의 남편이다. 그녀는 남편도 사랑한다. 남편을 예술가로서 성적으로 양성애자였고 에리카는 남편의 남자친구와도 힘께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미카엘과 남편, 셋이 함께 사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욕구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고, 그는 그녀를 이해해 주었다. 미카엘과의 관계는 남편에 대한 배신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그녀의 욕구문제엿기 때문이다. 그레예르 자신을 포함해 어떤 남자도 줄 수 없는 활홀한 쾌감, 그녀는 그것을 미카엘과의 잠자리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에리카에게 섹스는 중요한 문제였다. 열네살 때 순결을 잃은 그녀는 성적 좌절감으로 점철된 10대를 보앴다. 소녀시절, 그녀는 온갖 것을 시도해 보았다. 반 친구, 나이많은 교사, 신경증 환자, 본디지, 낯 뜨거운 엑스트림클럽, 여자들과의 섹스를 시도해 본적도 여러차례있었다. ... 두남자와의 사랑도 경험해 보았다. 그 첫 생대는 남편 그레예르와 화랑대표였다. ... 남편이 다른남자의 애무를 받는 모습을 보년서 온몬이 마비될 듯 강렬한 쾌감과 야릇한 흥분을 느낄수 있었다. ... 그후 부부는 정해진 몇몇 파트너와 반복했고 즐기게 되었다. ... 남편과 애인 미카엘과의 삼각 관계를 통해서 스스로 최고의 균형 상태에 이르렀다고 느낄 정도였다. 2부1권. p 187
다. 검사와 언론의 폭력
검사들의 검증되지도, 걸러지지 않는 심판의식과 가해의식, 언론의 무신경한 탐욕과 대중의 관음증적 휩쓸림이 더해지면 평범한 한 사람을 가파른 벼랑으로 내몬다는 사실은 이제야 문제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아주 오래된 사회적 질병이다. 중세이후 마녀사냥부터 시작된 메커니즘. 나약한 피해자를 먹고 사는 파렴치한 썩은 풀이다.
뵐은 [카타리나 볼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통해 검찰과 거대 언론이 평번한 몇몇 개인들을 궁지로 몰아 죽여가는 과정의 무심함, 그 직업의식 그 속에 녹아든 이익들, 거기에 휘둘리는 대중들의 관심이 얼마나 잔인한지 묘사다.
편견가득한 검사, 섹션, 수사관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옳고 국가를 위한다는 확신에 차있다. 이를 반해하는 것은 처단해야만 한다.
굳건한 믿음의 위험성-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 독일인, ‘반동’ 혹은 ‘빨갱이 물이든 주민들’을 서로 박멸했던 한국청년들, 아랍지역 주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던 십자군, 이들이 눈빛은 ‘타협을 모르는 순수한 신앙’으로 반짝였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국가 혹은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파시즘과 신앙의 잔인함은 실은 마녀사냥에서 가장 심했다 –세기의 재판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박원순 중에서
2부는 비우르만과 스웨덴 매춘사업 연구자들이 살해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한심한 경찰 수사는 너무도 무성의하게 살란데르는 살해범으로 지목하고 추적한다. 순식간에 언론은 출세욕에 드러내기 좋아하는 담당검사의 말을 열심히 퍼나르고,,,, 순식간에 살란데르는 전국적 유명인이 된다. 수사팀에도 맹목적인 여성혐오자들이 편견을 드러낸다.
모디그의 따까리 신세가 되어버리다니! 살란데르를 용의자로 삼는 수사방식을 가장 문제삼는 사람이 바로 소니아 모디그였고, 어쩌면 부불란스키를 망설이게 하는 존재가 바로 그녀인지도 몰랐다. ... 혹시 이 멍청한 년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외부인사인 자기를 종 부리듯 하는 여자니 멍청한 부불란스키도 휘둘리고 있겠지. 수사팀중에 배짱있게 그녀와 맛서는 사람은 파스테 뿐이었다. 2권 p 66
파스테는 자기 확신대로 ‘게이, 연쇄살인범, 정신병자’ 등, 살란데르에 대한 악의적인 미확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언론에 흘리는 자이다.
살란데르를 추적하는 수사관들과 언론, 이를 따돌리면서 은밀하게 진범 살라를 찾아내야하는 두 주인공의 활약은 2부에서도 종결을 맺지 못한다. 냉전 이후 각 나라에는 이처럼, 정부의 승인하에 정부도 모르게 초법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이 있다. 그들은 찾을수 조차 없다. 그런 조직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조직의 생존과 확대를 위해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을 만들어 낸다.
너무도 불합리하게 조작된 살란데르의 과가는 그럼 힘과 닿아 있음이 3부에서 밝혀질거라 기대감과 함께 끝으로 치닫던 2부는 충격적인 한바탕 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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