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부조리에 대한 실존적 집단반항. 페스트 /까뮈
반항과 저항은 서양문학특히 프랑스에서는 인간의 존재성과 관련될 만큼 중요한것 같아요 며칠전 @relaxkim님 포스팅, 아멜리 노통브의 세살... 서평 중에도 아주 멋진 글이 있었죠
살아 있다는 것은 거부한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세면대에 난 구멍만큼밖에 생명력이 없다.
살아 있기 위해서는, 엄마와 천장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둘 중 하나는 거부해야 한다.
유일하게 나쁜 선택이 바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반항의 대명사....까뮈의 대표작입니다.^^
- 까뮈와 [페스트]
- 부조리: 유리된 권태사회
- 저항하기
- 실존과 사랑
- 융화집단 ‘We’의 탄생
부조리’와 더불어 ‘반항’ -까뮈
부조리’와 더불어 ‘반항’ 그리고 나아가 ‘연대와 집단반항’은 카뮈의 작품과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페스트]에서는 까뮈 이상과 사상의 절정인 ‘집단적 반항’이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된다. 데카르트의‘코기토’와 비견되는 까뮈의 명언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를 나타낸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집단적 반항’을 표현한 작품이 그의 모든 작품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그의 사상적 흐름의 정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1942년에 출간된 시지프 신화 Le Mythe de Sisyphe와 이방인 L'Etranger등으로 이어지는 카뮈의 ‘부조리- 반항’의 사상을 페스트는 ‘연대’라는 실천적이고 희망적인 사상으로 굳건히 하는데 기여했다.
Oran 시를 강타한 페스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무렵, 이 시에 조직된 자원보건대를 통해 카뮈는 자신이 평소 꿈꿔 왔던 공동체, 곧 동지애와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한 모범적인 예를 선 보인다. 이 공동체는 까뮈의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즉 ‘고독한’ 상태에서 ‘연대적인’ 상태로의 이행의 구체적인 한 예로 든 것이다.
또한 페스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각각 카뮈의 분신(分身)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모르방 르베스크, 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 태양과 역사, 김화영 옮김, 나남출판사,.
의사 리외가 페스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은 카뮈자신의 지식이다. 실제로 페스트를 집필하는 동안 그는 페스트 자체에 대한 자료 수집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카뮈는 의사 리외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투사한다. 카뮈는 청년시절에 결핵을 앓았고 입원 및 요양원 생활을 하며 의사들과 많은 접촉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의사 리외가 가진 직업적 참을성과 그의 노동자 출신 아버지와 노모 등 가족관계 역시 카뮈와 비슷하다.
“신(神) 없이 성인”이 되고자 하는 타루의 성향도 까뮈와 비슷하다.
해수욕, 유랑과 소요에 대한 취향, 그리고 세세한 것을 놓치지 않는 관찰 본능,
사형과 살인을 거부하는 태도는 그대로 까뮈의 것이다.
알제리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했던 카뮈처럼 타루도 정치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소설을 쓰면서 완벽한 표현을 추구하는 고통스러운 열정을 가진
시청직원 그랑 또한 작가 카뮈가 학창 시절 시청 직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에서 겹쳐진다.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콩바 지의 사설을 통해 프랑스인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촉구했던 언론인이었다. 1939년, 아랍인들의 비참한 생활 조건을 폭로하기 위해「카빌리의 비참」이라는 르포르타쥬 를 쓴 적이 있다. ‘사랑’과 ‘행복’을 자신의 삶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아랍인 취재를 위해 오랑에 온 기자 랑베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까뮈는 페스트의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가치와 소리를 모두 표현하면서 그들을 ‘저항하는 우리’로 연대하고 있다.
반항하는 우리
따라서 페스트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한데 뭉쳐 페스트를 물리치기 위해 조직한 자원보건대는 그대로 까뮈가 추구한 형제애와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맺어진 ‘반항하는 우리’의 모습니다. 그러므로 리외와 타루가 바다에서 함께 수영 하는 장면과 리외가 페스트로 죽어가는 타루를 끝까지 보살피는 장면은 약자들과 연대하며 우정을 나눈 까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을 기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까뮈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과 슬픈 기억이 페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다. 까뮈 자신에게도 [페스트]는 최고의 소설일 것이다.
“우리가 우정을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세요?” 하고 그가 물었다. “좋으실 대로 합시다.” 리외가 말했다. “해수욕을 하는 거죠. 미래의 성인에게 그것은 어울리는 쾌락입니다.” (……) 그들은 옷을 벗었다. 리외가 먼저 물에 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차갑던 물이, 다시 떠올랐을 때는 미지근하게 느껴졌다. 리외는 몸을 뒤집어서 자기 친구와 나란히 같은 리듬으로 헤엄을 쳤다. (……)몇 분 동안 그들은 같은 리듬, 같은 힘으로 세상을 멀리 떠나, 단둘이서 마침내 도시와 페스트에서 해방이 되어서 전진했다. 리외가 먼저 멈추었다. 그리고 그들은 천천히 되돌아왔다. (……) 그들은 다시 옷을 주워 입고, 말 한마디 입 밖에 내지 않는 채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들은 똑같은 심정이었고, 그날 밤의 추억은 달콤한 것이었다. p 334)
정오가 되자 열은 절정에 달했다. 일종의 내장성 기침이 환자의 몸을 흔들었고 환자는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타루는 열과 기침 사이사이에 아직도 간간히 자기 벗들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마침내 눈을 뜨는 횟수도 드물어졌다. 그리고 햇빛 속에 드러난 황폐해진 그의 얼굴은 그때마다 더욱더 창백해졌다. 폭풍에 휩쓸린 그의 온몸은 발작적으로 경련하더니 이제는 그의 모습을 번쩍번쩍 비추던 번개도 점점 드물어졌고, 타루는 그 폭풍 속으로 서서히 표류해 가고 있었다.
그에게 그렇게도 친근했던 그 인간의 모습이, 지금은 창 끝에 찔리고 초인간적인 악으로 불태워지고 하늘의 증오에 찬 온갖 바람에 주리 틀리면서 바로 그의 눈앞에서 페스트의 검은 물결 속으로 빠져들어갔지만, 그로서는 이 난파를 막는 데 속수무책이었다. …..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하는 눈물이 앞을 가려 리외는 타루가 갑자기 벽 쪽으로 돌아누워 마치 몸 한구석에서 가장 근원적인 어떤 줄 하나가 툭 끊어지기나 한 것처럼 힘없는 신음 소리를 내며 숨을 거두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p 376)
페스트는 출간 일 주일 만에 비평가상 Prix des Critiques을 받은, 카뮈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1957년에 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ISBN : 9788970131146
@raah님 @promisteem 독서 챌린지 #9 미션 완료입니다. 1/3만큼 보팅&리스팀 합니다. 나머지 보팅은 3일에 걸쳐 다른 게시글에 찍겠습니다 :) 고생많으셨습니다!!
(아참!! 어느새.. @raah님의 1달 신청이 이번주가 마지막으로~!!! 한달간 너무 고생 많으셨고, 다음주 신청모집때 뵙겠습니다 :) ㅎㅎㅎㅎㅎㅎㅎ)
^^제 얼굴 아닙니다.
ㅋㅋ 댓글이 욱겨서 무례를 범 합니다
ㅎㅎ 반각습니다. ^^
오 이방인만 읽어봤는데 페스트 흥미롭네요!
이방인 보다는 좀 길어요.. 완성도가 높죠 ^^
가벼운 책만 보는 저는
여기서 묵직한 주제를 쉽게 담아가요~(항상)^^
카뮈의 이방인이나 시지프스 신화를 보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관찰력 남다름을 느낍니다. 저도 최근에 카뮈의 책을 읽었는데. 카뮈가 준 충격을 깰 수 있는 작가를 또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구독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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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님의 북스팀을 통해서..
제가 감히 먼저 접근할수 없었던 책들에 대해..
조금씩 맛뵈기라도 보는거 같습니다 ㅎㅎ
부조리에 대한 반항은 좋은 의미죠.
그 반항이 고집 아집과 섞이면 골치 아파지는듯 한데요..
제발 우리 의원들 부조리에 대한 반항만 했음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살아있으므로 나는 싸운다.
그림이 혹시 라흐님 프사 아닌가염??
그런거같은데용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