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혈순환의 통로인 사관혈(四關穴), 합곡(合谷)과 태충(太衝)
어린 시절 차멀미 혹은 체했을 때 엄마나 할머니께서 '내새끼 아프면 안되지' 하면서 엄지와 검지 사이를 자극해 주셨던 경험이 있으신지요? 이곳을 합곡(合谷)혈이라고 부르는데 옛 사람들은 합곡(合谷)을 사관(四關) 혈 중의 하나라고 불렀습니다. 동양 전통 침술 의학에서 사관(四關)혈은 손가락과 발가락 양쪽의 네 군데에 위치합니다.
한자 '관(關)'은 빗장을 의미합니다.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이죠.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걸어 잠그는 기능을 하지만 반대로 안에 있는 사람을 못나가게 막는 역할도 하지요. 그런데 비정상 상태라면 어떨까요? 이러한 상황을 몸의 병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할 경우 몸의 빗장을 풀어주는 스위치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옛날 사람들은 이럴 때 사관(四關)혈을 터주라고 하였습니다. 물난리가 났을 때 수문을 열어주는 것과도 같지요.
관격(關格)이란 소변불통(小便不通) 혹은 대소변불통(大小便不通)과 구토의 2대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관(關)이란 소변 혹은 대소변이 동시에 불통하는 것을 말하고 격(格)이란 구토의 증상을 지칭하는 것이다. 특히 대소변이 모두 불통하면서 구토을 수반하는 것을 음양관격(陰陽關格) 또는 삼초약(三焦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관격증은 일반적으로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이 증상은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응급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면 이 관격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한의학의 특징적인 사고중에 음양(陰陽)과 기(氣)라는 것이 있다. 원래 음양이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며 기는 온몸에 순행이 잘 이루어져야 기운도 나고 손발이 저리고 아픈것도 사라지게 되어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기가 상하로 잘 통하여 양이 아래로 내려오고 음이 위로 올라가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 건강을 유지하지만 관격(關格)이란 바로 이러한 음양의 상승과 하강의 조화가 깨져서 음양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밀어내어 기의 승강이 멈추어 움직이는 성질의 양은 위로 치솟아 물이나 음식등 먹는 것을 모두 토해내는 관(關)이 나타나고 정체성의 음은 아래에 모여 인체의 배설 기능이 마비되는 격(格)이 나타난다. 관격(關格)
관격(關格)은 순환과 배설에 문제가 생겨서 몸에 홍수가 나서 빵빵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몸 배출구의 빗장(關)이 부서질 정도로 팽창하듯 치고 공격(格)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관(四關)혈은 우리 몸에서 막힌 곳을 뚫어주고 기혈이 순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사관(四關)혈의 의미는 4개의 관문이란 뜻인데 합곡(合谷)은 '모이는 골짜기', 태충(太衝)은 '크게 맞부딛침(요동)'을 의미합니다. 음양 오행에 배속시킨다면, 합곡(合谷)은 금(金)으로 응축/하강, 태충(太衝)은 목(木)으로 발산/상승의 성격이 있습니다. 즉, 사관(四關)혈을 자극함으로써 발산과 응축, 모아주고 흔들어주는 것을 반복하여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합곡(合谷)에서 대장의 원기가 모이고, 태충(太衝)에서 간의 원기가 모입니다. 대장의 배설 기능, 간의 해독 기능을 고려하면 사관(四關)혈은 우리 몸의 독소를 빼주는 기능이 원활하도록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우리 몸의 건강은 어찌보면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잘 싸는 것입니다. 태충(太衝)으로 몸을 요동시키고 합곡(合谷)으로 배설물을 빼준다는 인문학적 해석도 가능합니다. 자극하는 것이 힘들다면 누운 자세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흔들어주는 것도 온몸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줍니다.
합곡(合谷)과 태충(太衝)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기혈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하여 몸의 어딘가 막혀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관(四關)혈을 마사지함으로써 가벼운 소화질환, 고혈압/저혈압 등의 순환계의 문제를 완화시켜줍니다. 사관혈은 공통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첫째와 둘째에 형성되는 골짜기에 위치합니다. 발은 땅을 딛고 힘차게 일어서는 도약을, 손은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손가락과 발가락 두 끝자락의 기둥(엄지) 옆의 움푹 패여진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기혈 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비유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태충혈 부근은 심장 박동의 혈류 흐름을 하지에서 판단할수 있는데 심장의 확장과 수축 작용으로 신체 말단으로 퍼져가는 혈류 상태를 족배동맥(발등의 동맥)의 박동으로 확인할 수 있습다.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부분이니 이곳에서의 박동을 살펴 혈류 순환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겠지요.
시작하며 | 생명의 그물망 | 소통과 발생의 경계 | 느낌과 손길 | 손길 찾기 | 손쓰기 요령 | 통증 스위치 | 인당과 태양혈( 뒷목뻣뻣, 목회전 부자유, 눈피로, 긴장성 두통) | 인당과 태양혈 자극이 긴장성 두통 혹은 목의 통증에 효과적인 이유 ㅣ웅크린 자세가 습관화된 사람을 위한 스위치(천돌, 결분, 기호, 운문) | 인체 전면 하늘과 땅 경계의 중심점(천돌)의 자극을 통하여 어깨통증을 완화하다 | 결분(缺盆)과 기호(氣戶)혈: 팔과 팔꿈치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핵심 스위치 | 손목의 통증을 해결하는 운문(雲門) | 몸의 중심축 대추혈1 요통, 열조절의 스위치 | 몸의 중심축 대추혈2 요통과 신체불균형의 조절지점 | 엉덩이 및 허리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스위치 견정(肩貞)혈 | 급체 등 소화기 계통에 효과적인 통증 스위치 지양(至陽)과 척중(脊中) | 기혈순환의 통로인 사관혈(四關穴), 합곡(合谷)과 태충(太衝)
관격의 설명에서, 처음에는 관이 대소변의 불통이요 격은 구토라고 하였다가, 나중에는 관은 구토요 격은 배설 기능의 마비라 하시니 어느것이 맞나요?
한자말의 뉘양스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용한 설명이 오해를 일으키게 설명된듯 하지만 그렇다고 틀린것도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면 입이나 항문이나 파이프이기 때문에 구토이든 대소변이든 보는 시각에 따라서 용어표현이 달라질 뿐입니다. 다만 관(關)은 빗장관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막거나 터주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고 격(格)은 치다, 공격하다의 기능적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격은 대소변의 불통이든 구토이든 파이프에 내용물이 꽉찬 이유든 무엇인가 막힌 이유이든 내부 압이 증가하여 바깥으로 터져나가려고하는 상태로 이해하시면 어떨까요? 관과 격을 따로 따로 설명하려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것 같은데 관격을 하나의 언어로 이해하시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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