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발생의 경계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맨손요법에서 주로 다루는 우리 몸의 중요한 부위를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합니다. 전문용어이긴 하지만 명칭으로부터 각각 어떤 성격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대 근육학적 용어로 세 가지 개념을 알아 둡시다.

  1. 통증유발점(Trigger point): 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의 부위가 주변 부위로의 통증과 연관되어 나타나는데 손으로 만져보면 딱딱하고 긴장된 끈 혹은 덩어리로 느껴 지기도 합니다. 아픈 부위에서 만지다 보면 약간 떨어진 곳에 주로 위치하며 근육의 줄기 중에 있습니다.
  2. 운동점(motor point): 손이나 전기로 자극을 줄 경우 반응이 쉽게 나타나는 부위로 이곳을 자극하면 찌릿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근육의 움직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신경이 근육속에 들어가 있는 부위를 말합니다.
  3. 압통점(tender point): 통증유발점처럼 단단한 띠 같은 것이 없더라도 가벼운 자극에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전통의학에서 정의하는 경혈에도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개념만 소개하겠습니다.

  1. 아시혈(阿是穴): 자극을 주었을 때 아프거나 시원하게 느껴지는데 압통점과 통증유발점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입니다. 한의학에서 정의하는 경락 위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시혈의 의미를 풀어 쓰면 “아(阿)! 바로 이 자리(是穴)야!”라는 의미입니다.
  2. 원혈(原穴): 우리 몸속 장부의 원천이 되는 에너지(氣)가 모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모두 손과 발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 복모혈(腹募穴): 전통의학에서 정의하는 해부학적 장부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로 가슴과 배의 혈 자리 가운데 장부의 기가 모여드는 곳입니다.
  4. 배유혈(背兪穴): 복모혈과 마찬가지로 해부학적 장부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인데 등과 허리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에너지의 흐름 차원에서 복모혈은 앞에 위치하고 배유혈은 뒤에 위치하니 복모혈과 배유혈은 신체의 앞뒤에 자리잡아서 에너지가 장부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이해하지요.
  5.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 전통의학에서 정의하는 기경팔맥과 12경맥이 만나는 곳을 말하는데 모두 손과 발에 위치해 있으므로 원혈처럼 우리 신체 장부의 원거리 자극에 많이 이용됩니다. 일본에서 유행시킨 레이키(Reiki)에서 자극을 줄 때 주로 이 자리를 이용합니다.

종류가 많아서 복잡하게 보이겠지만 자극 지점을 모두 모아 놓고 비교하면 위치가 서로 비슷비슷합니다. 왜 그럴까요? 동양인의 몸이나 서양인의 몸이나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모습만 다를 뿐 생물학적 기능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같은 포유류 혹은 생명이라는 차원에서 애완 동물의 경우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지점을 찾아서 직접 자극을 주어 치료해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요즈음 동물병원에서 침치료가 유행하지요? 모두 유사한 관점에서 치유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명칭을 정의함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사유 방식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서양에서는 자극 부위를 포인트(point, 點)로, 동양에서는 구멍(hole, 穴)이라고 지칭합니다. 경혈을 영어로 번역할때 accupoint라고 부릅니다. 어떤 분들은 accuhole이라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소통과 발생의 경계.jpg

점(點)과 혈(穴)의 고문자

한자가 만들어진 성격으로 풀어보자면 포인트(point)는 한자로 점(點)이라고 쓰는데 검을 흑黑과 점칠 점占의 조합문자입니다. 점(占)에서 卜의 가운데 점이 의미하는 것은 중심을 잡아서 말해준다(口)는 의미인데 검게 표시(黑)하였습니다. 그러니 이 부분이 어떤 곳이라고 설명해준다는 뜻(黑 + 占)으로 이해됩니다. 반면에 구멍 혈(穴)은 집 면(宀)에 발생을 의미하는 숫자 팔(八)을 합쳐서 무언가 현상이 일어나는 곳(宀 + 八)이라고 해석합니다. 동양은 소통의 지점에서 일어나는 발생에 중점을 두었고 서양은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석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통증을 느껴서 자극하는 부위를 포인트 혹은 혈자리라고 부른다면 이 자리를 통하여 우리 몸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몸과 마음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라는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아픔을 느낀다는 것과 아픈 곳을 찾아서 자극을 주는 치유 과정은 우리가 지금 당장 몸과 대화를 시작하라는 잠재의식의 요구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을 통해서 우리는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픈 부위를 내 마음이 나의 몸과 대화하는 소통과 발생의 경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시작하며
생명의 그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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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임독양맥을뚫어줘경지에올라야겠음

피터님~~~
https://steemit.com/hive-117185/@jcarvoting/jcar-6

요거 요거 다시 신청 했습니다.
이번에는 3개월 하루에 한 번 강제 포스팅입니다. ^^

형님. 감사해요. 이렇게 챙겨주시지 않으셔도 되는뎅. 3개월이면 빵빵하네요. 보팅 마다하지 않는 저는 욕심쟁이 후후훗! ㅋㅋㅋ.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고 다음 번부터 다른분들 챙겨주셔요.

억지로 포스팅 강요니까 강제 포스팅 하세요.
다른 분들도 하고 있으니 걱정 하지 말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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