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손길

우리는 아픔이 느껴질때 가장 먼저 아픈 곳에 손을 대고 통증이 잦아들기를 기대합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때 자신 혹은 상대의 몸을 터치하는 바로 그곳이 당신의 손끝과 몸이 대화를 시작하는 소통과 발생의 경계입니다. 통증을 통해서 자신 혹은 아픈 이의 몸을 관찰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번에는 통증과 관련된 부위에 손을 대면 어떠한 느낌이 드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꼭 아픈 곳이 아니라도 몸을 군데 군데 만지다 보면 정상적인 부위와 차이가 나는 무엇인가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사람들 마다 피부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다릅니다. 관찰되는 지점에서의 손의 느낌이 다른 부위와 차이가 있다면 무언가 이상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곳을 집중적으로 마음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보다듬어 준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와 비슷하게 됩니다. 바로 바뀌지 않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정성을 들여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가만히 손을 얹고 자극을 준다면 어느 시점에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새 나아지지 않는다고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통증은 갑자기 생길 수 있지만 그러한 아픔을 느끼기까지 그만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으니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데도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몸과 대화를 통해서 느낌의 미묘한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명상입니다. 자신의 몸이라면 아픔이 느껴지도록 자신의 몸에 무관심하였다는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잘 돌볼 것임을 스스로 자각하는 것도 통증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입니다. 아픈이의 몸을 돌보는 과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몸이 아픈 것처럼 공감하면서 손보기를 합니다.

소통과 발생의 몸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1. 단단한 띠(taut band) : 마치 밧줄처럼 길고 단단하게 잡히는 수축된 근육

2. 경결 : 경혈이 뭉쳐서 마치 알갱이(몽우리)처럼 만져지는 것

3. 스폰지처럼 부어있음

4. 움푹들어가 있거나 물살처럼 흐믈거림

5. 약간의 자극에 통증이 느껴짐

6. 주변과 다른 느낌

꼭 다르게 느껴지는 부위만을 다루기보다는 통증이 일어나는 길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의학에서는 경선이라고 표현하지요. 손과 발을 기준으로 안과 바깥에 6가닥의 결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12경락이라고 표현하지요.복잡하게 찾을 필요없이 간단하게 몸의 결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골사이를 시작점으로 등과 바닥에서부터 몸 전체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위에서 정리한 이상반응이 느껴지는 곳을 찾을 수도 있고 그 결을 따라서 몸 전체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지요? 서양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구역치료 _{Zone Therapy}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결을 따라가는 영성의 손길로 내부의 장부 문제도 함께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복잡한 동양의 12경락체계를 외울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손이 눈이되서 직접 느껴가다 보면 우리 몸에도 여러가지 갈래의 결이 있음을 몸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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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생명의 그물망
소통과 발생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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