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24화
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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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도 조사는 해 봐야 되지 않을까? (3표)
2. 오케이. 그럼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자. (2표)
인재와 영인의 말을 듣고 있던 형식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래도 조사는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인재와 영인은 말을 멈추고, 형식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어...... 둘이서 그렇게 빤히 쳐다 보니까 말을 못 하겠네."
형식은 머리를 긁적거리고는, 말을 이었다.
"그...... 아직 조사 안 한 사람이 한 명 있기는 해.
사체 발견자 중에서.
너희 케이스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경이라는 아가씨 말고도 같이 발견한 사람이 하나 더 있었거든."
"누구죠?"
영인이 형식의 빈 소주잔에 술을 채워 넣으며 물었다.
"이번에도 청소 하시는 분이야.
그 빌딩."
형식이 쓴 웃음을 지었다.
"내가 갔을 때는 현장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집에서 쉬고 있다고 들었어.
시간이 좀 지났으니 회복 했을지도 모르지."
"어차피 같이 발견한 거 아냐?
굳이 파 볼 필요 있을까?"
인재의 말에 형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최초 발견자'는 그 아주머니거든.
진술에 따르면 그 아주머니가 처음 발견하고 소리를 쳤는데 그걸 듣고 유경이라는 아가씨가 뛰어 온 걸로 되어있어."
"흐음......"
인재는 턱을 괴고는 혼잣말을 했다.
"사망 시간...... 최초 발견자...... 음......
빈 틈이...... 흠......"
형식은 인재와 영인의 빈 잔에 소주를 따랐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꼼꼼하게 본다고 손해 볼 건 없지 않겠어?"
"그럼 말 나온 김에, 그거 형이 한 번 봐 주라.
어차피 형 업무랑 겹치지 않아?"
인재의 핵심을 찌르는 대답에, 형식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 뭐...... 그렇긴 한데......"
"아...... 이 형 또 이러네.
대하기 난감해서 그러지?
유족도 아닌데 뭘 그래?"
형식은 자신 앞에 놓인 잔을 쭉 들이켰다.
"그냥 싫어서 그래.
적성에 안 맞아.
그나마 남자들은 좀 괜찮은데, 여자...... 특히 아주머니는 좀......"
"그럼 제가 할까요?"
난처해 하는 형식을 보며 영인이 불쑥 말했다.
"응?"
"엥?"
두 남자는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며 영인을 바라 보았다.
"아무래도 같은 여자니까 제가 가서 보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 음...... 그래주면 고맙긴 한데......"
우물쭈물 말을 잇는 형식을 향해 영인은 씨익 웃어 보였다.
"공조 하시죠 뭐."
"그래, 차라리 그게 낫겠네."
잠시 생각하던 인재도 시원스럽게 동의했다.
"형이 가서 어설프게 찔러 보는 것 보다 영인이가 가는 게 더 결과가 나을 것 같네."
"야, 그거 왠지 욕 같다."
짐짓 정색하는 형식에게 인재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뭘, 형 얼굴에 다행이라고 완전 크게 써 있어."
"흠, 흠!"
형식은 고개를 숙이고는 빈 자신의 잔에 고개를 숙여 소주를 따랐다.
"그렴 형이 나랑 같이 에어컨 기사 쪽 캐 보면 되겠네.
사실 영인이 데리고 다니는 것 보다는 형이랑 같이 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인재의 말이 끝나자 마자 영인은 인재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찔렀다.
"컥?!"
헛바람을 들이켜는 소리가 인재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너, 나랑 다니는 게 그렇게 불만이었어?"
영인의 날 선 소리에 인재는 제대로 대꾸도 못 한 채 억울함과 고통이 가득 담긴 얼굴로 손사래를 쳤다.
그 모습을 본 형식은 다시 피식 웃음을 지었다.
"너네 둘이 그러는 거 보니까 사귀는 거 같다, 야."
순간,
"뭐?"
"네?"
두 사람은 정색하며 형식을 바라 보았다.
"절대 그럴 일은 없네!"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딱딱 맞춘 듯이 터져 나온 두 사람의 말에, 형식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쿵짝도 잘 맞네 뭘."
"선배, 그런 이상한 소리 하실 거면 선배가 술 값 내세요."
영인이 형식을 째려보며 이야기 하자, 형식은 손사래를 쳤다.
"어, 어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없던 이야기로 하자구.
자자~ 마셔 마셔~
오늘 열심히 마시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뛰어야지~"
형식이 너스레를 떨며 잔을 들어 올리자, 두 사람은 못 이긴 척 같이 잔을 들어 올렸다.
그렇게 세 사람의 술자리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으음......"
형식은 돌덩이처럼 굳어 있는 눈꺼풀을 문질러 눈을 뜨려 애쎴다.
숙취가 밀려와 머리를 종처럼 울려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형식은 흐릿한 시야를 또렷하게 만들려고 눈에 힘을 주었다.
아무래도 익숙한 풍경이 보이는 것을 보니, 집에는 제대로 찾아 들어온 것 같았다.
"아이고, 머리야......"
목이 타는 듯이 말랐다.
형식은 본능적으로 냉장고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물컹!
무엇인가 발에 밟히는 이물감에 깜짝 놀라 형식은 바닥을 바라 보았다.
"헙!"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는 입을 틀어 막으며, 형식은 다시 한 번 바닥을 바라 보았다.
바닥에는 인재와 영인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널부러져 있었다.
형식은 머리를 저으며, 인재를 밟은 발을 떼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인재는 밟아도 깨지 않고 몸만 한 번 뒤척이고는 영인의 허리에 발을 척 올리고는 코를 골았다.
냉장고 문을 열고 냉수를 들이키자, 뒤틀린 머리와 속이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몇 시지?'
주머니 안에는 핸드폰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6:07
'새벽이네, 아직.'
형식은 크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나도 옷을 그대로 입고 잤구나.'
어젯밤 무슨 정신으로 셋이 자신의 집으로 같이 온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많이도 마셨나 보네.'
둘은 깊이 잠들어 깰 생각이 없어 보였다.
Cheer Up!
알티님 다시 컴백하셨네요^^
2번! 형식이 간만에 씻었음 좋겠어요~!
2번.
밟아도 안 깨는 사람들을 6시부터 깨우면 욕먹을지도. ㅎㅎ 일단 씻고나서 깨우죠. ㅋ
2번이쥬
오래 기다렸습니다. ^^
일단 좀 씻고 정신차리는게...ㅎㅎ
오래간만에 읽는 거라 단순에 읽어내렸는데 오늘은 뭔가 실마리가 없네요. 아직 새벽이니 2번으로 가겠습니다요~^^
2번 고고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