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5화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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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경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본다. (1표)
2. 감식과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아 본다. (2표)

3. 현장에 한 번 찾아가 본다. (6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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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이거 꽤 피곤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인재의 말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

형식은 볼펜 꽁지로 머리를 벅벅벅 긁고는, 책상을 쿠당탕 박차고 일어났다.

"아오......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일단 움직여 보는 게 답이다.

가만히 있어 봤자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형식은 그냥 현장에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어차피 유경이라는 여자는 문자 보면 연락 올 거고, 감식과 놈들도 결과 나오면 연락 올 거니까.

찾아가지 않으면 연락 안 올 곳은 현장 밖에 없지 않나.

"여~ 엉덩이 무거운 박형식이가 어딜 가나?"

뒤에서 팀장이 말을 걸었다.

"현장 갑니다."

"어이쿠...... 박형식이가 왠일이래, 현장을 다 가고. 너 진급 때 됐냐?"

형식은 고개를 휙 돌려 팀장을 바라보았다.

"진급 때 버어어어어얼써 많이 지났습니다아~."

팀장은 고개를 돌려 형식의 시선을 피하며, 웅얼거리듯 작게 말했다.

"뭐 실적이 없으니 진급이 안 되지......"

형식은 울컥 속에서 뭔가 올라 오는 것을 느꼈으나, 조용히 속으로 삭이고는 문을 열고 나가며 외쳤다.

"다녀오겠습니다!"


하늘이 꾸무적하니 금방이라도 퍼 부을 것 같은 날씨였다.

형식은 왼 소매로 땀을 연신 닦아 대며,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ㅇㅇ빌딩.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그마한 프론트에 경비 처럼 보이는 사람이 작은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형식이 들어오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저기, 말씀 좀 물읍시다."

형식이 스윽 들어서며 말을 건네자, 경비는 엉거주춤하게 일어서서 형식을 맞았다.

"아, 예. 어떻게 오셨습니까?"

"예. 경찰입니다."

형식은 신분증을 꺼내 경비에게 확인 시켜 주고는, 다시 품 속에 넣었다.

"아...... 예. 얼마 전에 많이 다녀 가셨는데, 이번엔 또 어쩐 일로......"

"현장을 좀 보려고 하는데요."

"아...... 그, 11층 말씀이시죠?"

"예. 맞습니다."

경비는 프론트 아래를 뒤적거리며 말을 이었다.

"에...... 그, 현장을 보존해 달라 뭐 그렇게 말씀하셔서 지금은 계단 출입문이 모두 잠겨 있습니다.

열쇠를 찾아야 되는데...... 어...... 여기 어디 있어야 되는데......"

경비는 허리만 숙여 찾다가, 아예 주저 앉아 번잡하게 이것 저것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그 열쇠를 쓸 일이 없다 보니, 전에 문 잠그고 여기 어디 나 뒀다고 하는 거 같았는데......

에구, 죄송합니다. 잠시만 좀 기다려 주십시오."

"아, 예. 편하게 하십시오."

형식은 휘휘 주위를 둘러보았다.

층별 안내도를 보니 회사는 10층과 11층을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나머지 층들은 잡다하게 이것 저것 들어와 있었다.

은행, 노래방, 술집, PC방......

가운데 크게 '임대' 라고 붙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공실인 층도 몇 개 있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안 됐죠, 그 아가씨."

프론트 저 밑에서 들려오는 경비의 목소리에, 형식은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예 뭐......"

"나이도 젊고, 참 싹싹하고 이쁜 아가씨였는데...... 어쩌다가......"

형식은 대충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차피 경비가 보지는 못할테지만.

"거, 무슨 빈혈인가로 쓰러져서 죽었다면서요?"

"아직 감식 중이라, 정확한 사인은 잘 모릅니다."

형식의 기계적인 대답에, 경비는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 이야기 듣고 나서 요새 선지국을 먹고 있지 뭡니까.

빈혈로 죽었다고 하면, 집사람이 웃을거유."

경비는 아이고, 하며 몸을 쭉 일으키며 손을 내밀었다.

"찾았습니다, 열쇠~"

형식은 빤히 그 손을 쳐다 보았다.

"같이 가셔야죠."

"예?"

경비는 열쇠를 형식의 손에 호들갑스럽게 쥐어주었다.

"아니, 저는 거기 가면 안 되잖아요.

외부인 출입 엄금이라고 해서, 어휴, 아닙니다. 형사님 혼자 다녀오세요."

"아니, 저......"

"어휴, 사람 죽은데는 영 못 가겠어요. 제가 심장이 약해서......"

경비는 친절하게 엘리베이터 버튼까지 눌러주고는, 형식을 엘리베이터로 밀듯이 밀어 넣었다.

"11층에서 내리면 됩니다~ 조심히 다녀와요~"

문이 닫히는 사이로, 경비가 염주를 손에 들고 달그락 달그락 무언가 중얼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저래가지고 경비 하겠나.'

형식은 쓴 웃음을 짓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향했다.


11층은 예상 외로 고요했다.

형식은 슬쩍, 피해자가 근무했다는 사무실을 훑어보았다.

XX물산이라는 간판이 허름하게 달려 있고, 사람들은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타이핑 하거나, 전화를 받거나 하는 중이었다.

형식은 사무실을 지나, 문제의 계단 출입구 앞에 도착했다.

덜컹 덜컹.

시험 삼아 문을 흔들어 보았지만, 역시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형식은 열쇠를 꽂고 살짝 돌려 보았지만, 열쇠가 제대로 안 들어 갔는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쯧."

형식은 혀를 차고는, 열쇠를 살짝 흔들면서 계속 돌려 보았다.

절그럭!

순간 열쇠가 돌아가며, 걸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형식은 열쇠를 빼서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계단 통로는 습하고 후덥지근 했다.

형식은 연신 소매로 땀을 닦았다.

"괜히 사서 고생하나."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11층에서 10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막고 있었다.

형식은 살짝 라인을 들어 아래로 몸을 숙여 통과했다.

사건 현장은 흰색 라인으로 피해자가 누워있던 곳을 간단히 그어 놓은 것 외에는, 크게 이상한 것이 없었다.

'이상한데......'

사건 현장 치고는 너무 깨끗했다.

청소 하고 라인만 그어 놓은 느낌이랄까.

형식은 한숨을 쉬었다.

'아, 이럴 거면 괜히 왔는데.'

형식은 핸드폰을 꺼내 간단하게 현장 사진을 찍고는, 다시 11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때 였다.

"음?"

형식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계단 아래를 쳐다 보았다.

마치 무언가 자신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

형식은 핸드폰 라이트를 켜, 계단 아래 어둠을 비추었다.

"흐음......"

역시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단은 그 이후로 계속 잠겨 있었다고 했고, 형식이 11층에서부터 내려왔으니 밑에서 누가 올라올 가능성은 없다.

아니, 가능성이 있다면......

1층에서 10층 사이의 문이 열려 있을 가능성.

형식은 고민에 빠졌다.

'굳이 여길 다시 올 필요가 있나? 이렇게 깨끗한 현장을?'

순간 형식의 머리 속에 범인이 이 곳을 다시 찾아와, 중요한 물증을 들고 사라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1. 그럴 리가 있겠어. 차라리 11층 사무실에 들러서 정보라도 좀 캐고 가는게 낫지.

2. 감이 온다. 아무래도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 보는 것이 낫겠다.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7월 23일(일) 20: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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찝찝하다 2번고고!!

자신을 믿으시는군요!

오늘도 잼있게 잘 봤습니다 ~ rt4u님~~ 힘내세요!~ 2번으로 가봅니다~~~

넵! 열심히 힘을 내고 있습니다 :)

2번으로~!!!

무조건 2번입니다!!+!

이번엔 다들 2번이시네요 ㅋ 만장 일치 나오겠는데요?

2번갑ㄴ니다!!!!!

2번! 2번에서 갑자기 로코로 간다면 어떨까!!!

형식이와 로맨스....?음..ㅋㅋㅋ 작가님 마음이라고 생각하지만.. > < 모르겠습니다... 작가님..... (로코로 가긴..틀린 것 ..같아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ㅋ

형사라면 2번이죠!
이제 슬슬 이 소설의 장르가 궁금해 지는 시점이군요. ㅋㅋㅋ

장르는 여러분들이 선택해 주시는 데 따라서......ㅎㅎㅎ

2번이죠!!!

2번이군요!

항상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역시 ...2번이겠죠 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2번인가요? ㅎㅎ

당연히 2번입니다.
겁 많은 경비원?

겁 많으신 분들은 또 무서워 하는 게 따로 있으시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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