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10화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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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1. CCTV를 다시 돌려 보는 게 낫겠어. (3표)

2. 시체 안치실 쪽 부터 직접 볼까. (7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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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은 검시실 안 쪽에 있는 시체 안치실을 부터 직접 가 보기로 했다.

분명 쥐 잡듯이 뒤졌지만, 무언가 놓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끼익-

하고 문이 열리면 상당히 을씨년 스러웠겠지만, 안타깝게도 시체 안치실 문은 자동문이었기 때문에 영인의 ID 카드를 대자 스르륵- 하고 열리며 영인을 맞아 주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기겁을 할 곳이었지만, 영인에게는 이미 익숙해 진 곳이기도 했다.

강한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이미 익숙한 영인은 거침 없이 미현의 사체가 보관 되었던 곳으로 향했다.

최미현

궁서체로 프린트 된 이름이 써진 보관대를 열자, 스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보관대가 딸려 나왔다.

얌전히 여기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어야 할 사체는 온데 간데 없어진 채, 빈 보관대 만이 덩그라니 남겨져 있었다.

이미 조사 결과는 받아서 알고 있었다.

'만약 시체가 '움직였다' 라면, 움직인 흔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 조차 발견되지 않았어.'

영인은 다시 한 번 확대경을 끼고, 보관대 주변을 샅샅이 살펴 보았다.

하지만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 점은 없었다.

푹 하고 한숨을 쉬며 영인은 바퀴 달린 의자를 끌고 와 앉아서, 펼쳐진 보관대 위에 팔꿈치를 턱 하니 올리고 턱을 괸 채 고민에 잠겼다.

'하하...... 이거 진짜 SF인가.'

그렇다면 말도 안 되는 방법 까지 생각해서 방법은 두 가지다.

  1. 누군가 들어와서 사체를 반출해 갔다. 치밀하게 흔적이 남지 않도록......
  2. 사체가 공중을 부양하여 둥둥 떠 복도로 나온 후, 최대한 CCTV에 걸리지 않고 환풍구나 창문을 열고 사라졌다.

만약 1번 이라면......

영인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히 검시할 때만 해도 사체는 사후 경직이 온 상태였다.

즉,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쓸 수 있는 몸을 구부려 상자 속에 들어 간다던가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하아......"

아마 CCTV 측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수상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 한 거겠지.

2번은......

"생각할 필요도 없지."

만약 그 것이 가능하다면, 과학 수사 따위 아무런 의미도 없다.

즉, 생각할 수 있는 루트가 너무 넓어지게 되므로 수사를 할 수 없다.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분명히 뭔가 방법이 있었을거야.'

영인은 일어나 시체 안치소를 둘러 보았다.

창문 하나 없는 살풍경한 방이다.

있는 것이라곤 방 안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천정에 달려 있는 에어 컨디셔너와, 공기를 순환 시키기 위한 환풍구 하나.

환풍구는 7살 아이 정도가 아니면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고, 에어 컨디셔너는 말 할 것도 없이 통로가 아니므로 이용할 수 없다.

즉, 이 방에서는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나갈 수 없다.

영인은 보관대를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는 시체 안치실을 나왔다.

출입구 옆에는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검시실이 있다.

그리고 꺾인 복도를 지나면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을 지나고 나면 첫 번째 CCTV가 나오고, 그 이후 여러 사무실 들을 지나고 나면 드디어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문으로 나올 때 까지 CCTV는 총 세 개.

여기에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 다른 루트를 통해 나왔다는 것이리라.

영인은 화장실 문을 열어 보았다.

좁은 창문은 굵은 쇠창살로 가로 막혀 있었다.

'저기로는 죽었다 깨도 못 나가겠지.'

남자 화장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영인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똑같이 생겼겠지.'

영인은 한숨을 푹 쉬며, 화장실 문을 닫았다.

'원점이네 다시.'

도대체 어떤 기상 천외한 트릭을 사용 했기에, 여기를 빠져 나갔단 말인가.

영인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어두운 방.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으로는 아주 적은 양의 빛만이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 받았다.

해서 문으로 들어온 남자는 뒤돌아 앉아 있는 남자의 실루엣만 겨우 바라볼 수 있을 뿐이었다.

"마스터."

문으로 들어온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마스터라는 것은 아마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를 말하는 것이리라.

왜냐하면 방 안에는, 그 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는 미동도 없이, 그대로 창 쪽을 바라 보고 있었다.

"보고 드립니다. 예의 그 건은 잘 처리 했습니다."

문으로 들어온 남자는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서서 계속 말을 이었다.

"아무도 눈치 챈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생각돼?"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마스터라 불린 남자 쪽에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아닙니다. 눈치 챈 사람은 없습니다."

문 옆의 남자는 재빨리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

"확실한 건가?"

"네. 확실합니다."

"맡겼으니, 믿어보지."

둘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먼저 정적을 깬 것은 마스터라 불린 남자였다.

"아직까지 한 번도, 우리 일이 밝은 곳으로 나간 적은 없다는 것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 일이 털끝 만큼이라도 외부로 유출 되면, 그 날로 우리는 모두 끝인 거다."

문 옆에 서 있던 남자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마스터라 불린 남자는, 손을 살짝 들었다.

그리고 문 옆에 서 있던 남자는 조용히 문을 열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주관식입니다.

시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댓글로 작성해 주세요.

처음으로 맞추신 분께는 댓글에 50% 보팅해 드리겠습니다.

자, 힌트 나갑니다.

  1. 과거의 글들을 찾아 보시며, 미현의 사체 상태를 추론 하시면 더 쉽습니다.
  2. 사체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부터 사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시간 사이 CCTV에 잡힌 인원은 총 5명입니다. - 청소부 아주머니, 에어컨 기술자 두 명, 검시관 두 명.
  3. 사체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사람은 영인이었으며, 그 시간은 오후 5시 였습니다.
  4. 사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사람도 영인이었으며, 그 시간은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이었습니다.
  5. 청소부 아주머니는 항상 오후 8시에 그 구역을 청소합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검시실, 시체 안치소, 화장실까지 청소하고 나온 시간은 오후 9시였습니다.
  6. 청소부 아주머니는 일반적인 청소 도구 - 바퀴 달린 쓰레기통, 마대 걸레, 빗자루, 쓰레받기를 소지 하고 있었습니다.
  7. 에어컨 기술자 두 명은 함께 왔으며, 시체 안치소의 에어컨에 생긴 이상을 고치기 위해 약 한 시간 정도 수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둘은 오후 5시 30분에 도착하여 오후 6시 30분에 나갔습니다.
  8. 에어컨 기술자가 들고 온 것은 에어컨 수리 도구와 긴 사다리입니다. 에어컨 수리 도구 가방은 어린 아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지만, 수리 도구로 꽉 차 있어 사체를 운반할 여유는 없습니다.
  9. 검시관 두 명은 당일 그 시간에 검시할 시신이 있었습니다. 검시한 시간은 오후 6시 부터 오후 9시 까지였습니다. 그 동안 두 명은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검시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CCTV에 잡힌 행동도 그러합니다. 물론, 검시할 시신을 이동 시키기 위해 시체 안치소를 들락 날락 하기는 했습니다만, 거기 까지는 CCTV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

마감 시간: 2017년 8월 10일(목) 21: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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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풀봇누르고 생각좀....

제 생각에 에어컨 수리기사 둘과 청소부
아주머니가 공범일 것 같습니다.
이전 내용에 피가 다 빠져나간 상태라고
했으니 부피는 많이 줄어들었을것 같네요.
에어컨 수리기사가 에어컨냉매로 사용되는
질소가스? 같은걸로 급속냉각? 으로 얼려서
뼈외에 다른 부분을 제거하고
청소부아주머니가 뼈와 잔해들을 쓰레기통에
수거해 가셨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에어컨 수리 기사들은 시체를 운반할 여유가 있는 장비가 없었습니다.

  2. 질소 가스도 안 가져 갔습니다.

9번예상합니다!!!!!!!!!!!!!!!!!!!!

9번을 왜 예상합니까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렵군요. 전 그냥 다음화를 즐기렵니다. -_-;;

알티님 너무 어렵네요 (흑흑)
화장실을지나서 첫 CCTV가 나온다고 했으니.. 안치실안에는 CCTV가 없다는건가요? 그럼 에어컨 수리기사 두명이니 충분히 시체를 옮겨서 남자화장실(창살이 없었던 거죠..)유리창으로 시체를 이동했다고 생각합니다.
키키 너무간단하쥬. ㅎㅎㅎㅎ
아무래도 제머리에서나오는 생각이 이정도네요. ㅎㅎㅎ
알티님 다음화가 기대 됩니다.
알티님 짱 !!!

주관식이라 당황했네요. ㅎㅎ
이런 쪽으론 두뇌 가동이 잘 안되는지라 패스하겠습니다. ㅋ


현재까지 정답에 제일 근접하신 분은 @yirgacheffe2shot 님이십니다!

정확한 정답은 아니나 50% 보팅 드리겠습니다 :)

에고 10화를 놓쳐서 지금에서야 보내요..ㅜ
주관식 답이 궁금해서 지금 답글을 달 여유가 없네요.
빨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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