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7화

in #kr-writing7 years ago

로고 2.JPG


1. 유경을 만나러 간다. (2표)

2. 빌딩에 다시 가서 빌딩 내에서 놓친 것은 없는지 돌아 본다. (5표)

3. 서로 복귀해서 감식과에서 결과 나왔는지 확인해 본다. (3표)

프롤로그 보기
1화 보기
2화 보기
3화 보기
4화 보기
5화 보기
6화 보기


형식은 다시 한 번 수첩을 쳐다 보았다.

10 11 XX물산
6 7 8 9 공실
5 노래방
4 술집
3 피시방
1 2 은행

끄적끄적 휘갈겨 쓴 노트가 형식의 눈에 들어왔다.

'흐음......'

아무래도 5층 이상은 사람들이 잘 안 가서, 임대도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뭔가 계속 걸린단 말이야......'

형식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다시 빌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갔다가 병원 쪽으로 가도 시간 되겠지.'


형식은 다시 경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피시방이었다.

4층도, 5층도 마찬가지.

여름이라 문도 꼭꼭 닫혀 있었고, 다들 시끄러운 업종 들이라 밖에서 무슨 일이 나도 들릴 거 같지는 않았다.

하긴, 문을 열어 놓아도 5층에서 11층 계단에서 일어난 소리를 들을 수 있을리는 없겠지만.

형식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6층으로 향했다.

6층부터 9층까지는 출입구가 모두 철문으로 봉해져 있었으며, 크게 붉은 글씨로 '임대'라고 쓰여진 종이 밑에는 프론트의 것으로 보이는 전화 번호가 적혀져 있었다.

'11층에나 가 볼까.'

하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씩 올라갔더니, 두 층을 한 번에 올라가는 느낌이 어색할 정도였다.

형식은 11층에 내려, XX물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유리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 직원 여러분들은 출입시에 문을 꼭 닫아주세요.
용무가 있으신 분은 아래 인터폰으로 직원을 호출하여 주십시오.

형식은 다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인터폰을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다.

갑자기 문이 절컥, 소리와 함께 열리며 안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어떻게 오셨나요?"

안경을 끼고 머리가 반쯤 벗겨진, 흔한 회사원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형식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자기 소개를 했다.

"아 예. 서초구 형사입니다. 이번에......"

"아, 미현씨요."

"예......"

"그 건에 대해서는 전에 형사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현장 조사 하실 때, 다 알아보고 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뭔가 더 필요하신가요?"

"아...... 몇 가지 더 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흠......"

남자는 안경을 손으로 치켜 올리더니, 형식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지금 직원들도 많이 불안해 하고 있으니까, 저랑 이야기 하시죠.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예...... 그런데......"

'넌 누구냐', 라고 물어볼 것을 예측한 듯, 남자는 품 속에서 명함을 꺼내 형식에게 내밀었다.

"미현씨 팀장입니다."

XX물산 유통팀
팀장
신덕배

"아 예, 박형식입니다."

형식은 명함을 받아 들고는, 자신의 명함을 꺼내 덕배에게 건넸다.

덕배는 명함을 받아 들어 한 번 보고는, 형식에게

"잠시 안에 들어가서 자리 좀 비운다고 이야기 하고 오겠습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시죠."

라고 말하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안으로 사라졌다.

형식은 문 옆 벽에 기대 섰다.

왠지 담배가 땡기는 기분이었다.

잠시 기다리니 덕배가 문을 열고 나왔다. 형식은 벽에 기댄 몸을 일으켰다.

"서서 이야기 하기도 그러니, 어디 까페라도 가실까요?"

덕배의 말에 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죠."


'오늘은 커피 복 터진 날이구만.'

눈 앞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놓고, 형식은 생각했다.

"어떤 게 더 궁금하신지요?"

덕배의 말에, 형식은 입을 열었다.

"아, 그 날 밤에 10시 이후에 누가 사무실에 남아 계셨는지 해서요."

"그 때도 말씀 드렸지만, 10시 이후에는 저희 팀에는 미현씨 밖에 없었습니다."

덕배는 안경을 치켜 올리며, 똑바로 형식을 바라보았다.

"나머지 직원들은 다들 8시 이전에 퇴근 했습니다."

"확실한가요?"

"확실합니다."

형식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는, 덕배에게 되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시나요?"

"제가 8시에 퇴근했으니까요."

"그 때 일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자세할 것도 없습니다."

덕배 역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형식에게 대답했다.

"다른 직원들은 그 날 다들 일이 있다고 먼저 나갔습니다.

미현씨는 그 날, 다음 날 아침에 올릴 전표 처리가 덜 되었다고 야근 하겠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유통 팀이다 보니, 맡은 업체들 쪽에서 일이 몰리는 날은 종종 그런 일이 있곤 합니다.

저도 다음 날 보고 할 거리가 있다 보니, 자료를 좀 만들다가 8시 즈음에 미현씨에게 적당히 하고 빨리 가라고 한 후에 퇴근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뭘 하셨는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근처 술집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술집에서 카드 긁고 택시 타고 갔고, 택시도 카드 찍었으니 내역 조회 하시면 사실인지 아닌지 아실 수 있겠죠."

덕배는 넥타이를 약간 풀러 느슨하게 만들었다.

"이 질문도 다 오신 분들께 대답 드렸습니다만, 그 쪽은 업무 공조가 잘 안 되는 모양이군요."

순간 형식은 울컥 했지만,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 지금 아직 자료 정리가 덜 됐는데 제가 먼저 나서서 온 거라, 전달은 못 받았네요. 여러 모로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시군요. 이해합니다. 회사도 그런걸요."

덕배는 약간 표정을 누그러뜨리고는, 다시 형식을 바라보았다.

"형사님처럼 이 더위에서 사건 해결하려고 현장을 뛰시는 분들 덕에 사건도 해결되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아...... 감사합니다."

형식은 덕배의 이야기를 수첩에 적어가며, 계속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미현씨는 평소에 지병이라든지, 뭐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까?"

"네...... 뭐 딱히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죠."

덕배는 고개를 숙이고는, 탁자를 바라보았다.

"그냥 무던하게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예......"

"그나저나, 아직 경찰 쪽 검시가 안 끝나서 장례도 못 올리는 것 같더군요."

"아, 예. 그게 조금 걸릴 겁니다."

"예......"

덕배와 형식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혹시 더 물어 보실 것이 없으시면, 저는 이만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정적을 깨고 덕배가 질문을 하자, 형식은 덕배를 바라보았다.

"저,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혹시 팀 내에, 미현씨랑 사이가 안 좋은 직원이 있나요?"

"아뇨."

덕배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친한 직원도, 사이 안 좋은 직원도 없습니다.

원체 일만 집중해서 하는 친구여서요."

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조심히 가십시오. 업무 중이라 자리를 길게 비우기 어려워서."

덕배는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가, 형식을 돌아 보았다.

"아 참, 미현씨 부검 결과는 언제쯤 나온답니까?"

"저한테도 아직 정확하게 이야기가 안 왔네요.

늦어도 내일 정도에는 나오지 않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몸을 돌려 사라지는 덕배를, 형식은 유심히 바라보았다.

'저 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형식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는 오후 4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때 였다.

우웅- 우웅- 우웅-

격하게 진동하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형식은 전화를 받았다.

"네, 박형식......"

"선배님, 감식과에 최영인입니다."

"어, 오래간만."

형식은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최미현씨 결과?"

"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왠지 다급했다.

"결과를 알려 드려야 되는데, 그 전에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뭔데?"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형식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최미현씨 사체가 사라졌어요."

"뭐?"

갑자기 형식이 목소리를 높이자, 까페의 여러 사람들이 힐끗 고개를 돌려 형식을 바라 보았다.

형식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야, 사체가 사라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없어졌어요."

"이런 미친...... 그래서?"

"분명히 사망 확인 했거든요.

우선 사체에, 피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어요."

"일단 계속 말해봐."

형식은 침을 삼켰다.

"너무 이상한 케이스라, 전체적으로 외상 검사를 했죠.

목이랑 팔 쪽에 주사 자국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아마 피를 그 쪽으로 뺀 것 같아 보여요."

"그래서?"

"몸에서 피가 그 정도 빠졌으면, 즉사해야 하는데......

근육 경직도를 보면 그 날 12시 까지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와요.

이해가 되세요?

사체가 발견 지점까지 걸어가서 기절했다가, 지금 다시 사라진 거라구요."

"사망 추정 시간은 언젠데?"

"그 날 오후 10시 정도요."

형식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그게 뭐냐...... 말이 안 되잖아."

"그러니까 저도 미치겠다니까요. 일단 사체부터 찾아봐야 되는데......"

"CCTV에는 뭐 안 잡혔어?"

"보안과에서 지금 확인 중이에요. 뭐 더 나오면 다시 연락 드릴게요."

끊어진 전화기를 들고, 형식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사체가 사라지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형식은 고개를 절레 절레 젓고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1. 사체가 스스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2. 사체가 스스로 움직일 리가 있나. 뭔가 다른 비밀이 있다.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7월 27일(목) 22: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imgur

Sort:  

오예 흥미진진합니다~~ 2번 고고~~ 고생 많으세요~ 화이팅

2번 2번! +_+

2번요!!!!!!!!!!!!! (아무서워요)

여름이니까~~~~~

그냥 형사물인지 알았는데 공포물로 가는건가요ㅠ
저는 2번이요~~

점점 미스테리 스릴러가 되어 가는 듯 합니다 ㅎㅎ

✈ 저는 엄브렐라사가 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번 찍어보겠습니다!

음 역시 바이러스는 무서운 것입니다.

음..... 사실은 안죽은건가?? 뭐지.... 1번 하겠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내용이 흥미진진합니다,
계속 읽고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

다음에는 투표도 부탁드립니다 ㅎㅎ

순간.... 등에 오한이...;;;
저는 1번입니다. 뭔가 냄새가 나는군!!!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무서버요

아닙니다 진정하시고 잘 보셔요.

무섭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좀비보다는 사이코패스(?)를 택하렵니다. 2번이요. ㅎㅎ

음.

다들 좀비 vs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시는군요?!

혹시 스팀잇 팔로우 분들 중에 장르 소설 쓰시는 분들 많으신가요?
찾아 보고 싶은데 찾기가 힘드네요 ㅠㅠ

예전에 무협 소설 쓰시는 분이 트렌딩에 계셨는데......

아이디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6
JST 0.030
BTC 65673.10
ETH 2625.17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