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4화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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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본다. (5표)

2. 명함을 주고 간 경찰에게 먼저 전화를 한다. (5표)

3.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다. 부모님께 먼저 전화한다. (1표)

1, 2번 동률로, 룰렛으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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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은 고민 하다, 다시 침대로 돌아와 침대 옆에 있는 명함을 집어들었다.

'무슨 일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경찰 분이 명함을 주고 가셨습니다. 깨어나시면 꼭 이 쪽으로 연락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럼.'

아까 전 의사의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서초경찰서 박형식 형사
010-XXXX-XXXX

명함은 너무 간략해서 오히려 믿음이 갔다. 유경은 조심스레 명함 속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르르르-

몇 번의 전화음이 울렸다.

"네, 박형식입니다."

"아...... 저......"

"여보세요?"

유경은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었다.

"저...... 명함을 주고 가셔서요.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의사가 깨어나면 연락달라고 하셨다고......"

"아, 잠시만요. 제가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딸깍.

유경은 허무함을 느꼈다.

'뭐야, 남은 잔뜩 긴장하고 전화 걸었더니......'

온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다시 근육들이 찌르르 아파왔다.

"물이나 좀 더 마셔야 겠다."

아마 죽은 점심 시간이나 되어야 올 것 같았고, 아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물 마시고 숨 좀 돌리고, 엄마한테 전화나 해 봐야지.'

그 때,

부우우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우웅-

핸드폰의 진동음에 유경은 흠칫 놀라 전화를 들었다.

번호는 02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였다.

'스팸은 아니겠지?'

유경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는, 전화를 귀에 대었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이유경씨 되시죠?"

"맞는데, 누구세요?"

"아까 전화 주셨던 서초경찰서 박형식 형사입니다."

"아...... 네......"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네, 네. 이제 막 정신을 차려서요. 사실 정신이 없네요."

"아, 네. 그러실 것 같습니다. 많이 놀라셨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유경은 잠시 잊고 있었던 어제의 사건이 머리 속에 떠 올랐다.

"저...... 저기, 언니는, 미현 언니는 어떻게 됐나요?"

유경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곧 말을 이었다.

"미현씨를 잘 아시나요?"

"네, 네. 같은 회사 직원이고, 친해요. 그 날 점심 때도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유경은 다시 한 번 물었다.

"저, 언니는, 언니는 어떻게 됐나요?"

"아시겠지만, 최미현씨는 사망하셨습니다."

사망하셨습니다, 라는 말이 유경의 귀에서 메아리쳤다.

역시, 역시 그랬구나.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유경의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조그마한 희망이 사라지고 유경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미현 언니......"

유경은 전화기를 손에 든 채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제까지 멀쩡하게 이야기 하고, 웃고 밥 먹던 사람이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유경은 믿기지가 않았다.


"유경씨? 유경씨?"

형식은 대답 없는 수화기에 대고 계속 통화하던 상대방의 이름을 외쳤다.

'어지간히도 친했나 보군.'

형식은 전화를 끊었다.

어차피 유경이라는 여자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제대로 대답할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뭐, 급할 거 없으니까.'

형식은 핸드폰을 들어, 유경의 전화 번호로 문자를 남겼다.

아까 전화한 박형식 형사입니다.
많이 놀라셔서 통화하실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문자를 드립니다.
마음이 조금 진정 되시면, 저에게 다시 한 번 연락 주십시오.
어제 일로 한 번 찾아 뵙고 싶습니다.

형식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담배곽에 담배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혀를 쯧- 하고 차며 서랍을 열어 새 담배를 꺼내 비닐을 벗겼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 대 꺼내어 입에 물고는, 바지 주머니에 라이터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서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 밖에 따로 마련된 흡연실이 있었지만, 형식은 경찰서 뒤 쪽에 있는 공터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더 즐겼다.

"어이, 박형사!"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형식은 고개를 돌렸다.

형식을 부른 사람은 동기인 인재였다.

"야 임마, 형이라고 부르랬지."

형식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에이, 형. 서 안에서는 동기지~ 서 밖에서는 형이고."

인재는 실실 웃어대며 형식의 어깨에 손을 척 둘렀다.

"흡연 타임? 같이 한 대 필까?"

"니 담배 가져 와라."

정색하는 형식에게, 인재는 주머니 안에서 짠- 하고 자신의 담배를 꺼내 보였다.

"불만 좀 빌립시다, 형님."

언제나 너스레 좋은 인재의 모습에, 형식은 피식하며 웃었다.

"그래, 가자. 한 대 피러."

형식이 좋아하는 담배 스팟에 도달하자, 형식은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자연스레 인재가 라이터 옆에 손을 가져다 대며 바람을 막는 시늉을 했다.

"형, 또 살인 사건?"

형식은 대답 대신 담배를 빨아 당기며, 라이터에 불을 당겨 인재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인재는 담배를 깊게 빨아 당겨, 폐 안으로 담배 연기를 가득 채워 넣었다.

후우-

두 사람은 길게 담배 연기를 뱉아 내었다.

우중충한 하늘 만큼이나 허여멀건한 담배 연기가 눈 앞을 자욱히 메웠다가, 곧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형은 살인 사건 맡으면 꼭 표정이 그렇더라."

"무슨 표정?"

인재를 바라 보는 형식에게, 인재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똥물 한 바가지 원샷 한 표정."

형식은 딱히 부인할 생각은 없었다.

살인 사건은 맡을 때 마다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장례식장 가서 울고 불고 하는 유족들 보기도 싫었고, 누군가 하나 죽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슬픈 사람들을 찾아 다니면서 진상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상처를 후벼내고 할퀴고 파 내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 한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나......'

형식은 다시 한 번 담배 연기를 뱉아내었다.

"난 살인 사건은 체질 아닌가부다."

"일에 체질이 어딨겠수."

인재는 어느 새 거의 다 타 들어간 담배를 손 끝으로 툭툭 쳐 불똥을 떨궈 내고는, 코로 담배 연기를 스르르 뿜어냈다.

"다 시키니까 하는 거지."

인재는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비닐 봉투를 꺼내, 담배 꽁초를 봉투 안에 넣고는 다시 주머니 안에 넣었다.

"모범 경찰이 담배 꽁초 막 바닥에 버리고 그럼 안 되잖아."

그러고는 형식을 향해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형식은 그런 인재를 바라보고는, 담배를 끄고 근처에 있는 휴지통에 담배 꽁초를 집어 넣었다.

"모범 경찰 나셨네 아주."

"이번엔 무슨 사건이래?"

"그냥, 어떤 회사 계단에서 사람이 죽었어."

"그래?"

"그래."

사건 조사 하러 나갈 생각을 하니, 형식은 또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왔다.

'정말 살인 사건이랑은 안 맞아, 난.'

"현장 조사는 끝났고?"

인재의 질문에, 형식은 발걸음을 옮기며 대답했다.

"현장이야 어차피 감식과 애들이 알아서 하는 걸 뭐. 계단에서 죽은 걸 아침에 누가 발견했대나봐. 야근 하다가 죽은 거 같던데, 과로거나 지병이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감식과에서 결과 나오면 유족들하고 이야기 하고 케이스 닫아야지."

"그래?"

인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왜?"

"아니, 보통 야근 하고 집에 가면 계단으로 가나 해서. 거기 1층이야?"

"11층인데."

대답을 하면서도 형식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보통 야근 하고 11층에서 계단으로 집에 가나?'

"음......"

인재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형, 이거 꽤 피곤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인재의 말에, 형식은 표정을 팍 찌푸리고는 다시 서로 들어왔다.


'어디보자...... 뭐 부터 해야 하나.'

형식은 자신의 책상 앞에서 볼펜으로 톡, 톡 수첩을 때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1. 유경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본다.

2. 감식과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알아 본다.

3. 현장에 한 번 찾아가 본다.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7월 20일(목) 22: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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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입니다 위에 박형식인데 김형식오타ㅋ

새벽에 써서 정신이 없었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상식적인 전개를 좋아해서 2번!

이번엔 2번으로!!!

형사는 발로 뛰어야죠. 3번 하겠습니다. ^^

3번입니다~

저도 3번에 손들어봅니다~~ ^^

상식적으로 2번이지만 3번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형사라면 현장. 3번이죠

알티님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3번할래요!! 현장에 가서 띠로리 뭔가를 찾아낼것 같습니다!!!! (근데 로맨틱..언제나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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