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13화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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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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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 한 잔 꺾을까? (11표)

2. 아니야, 잠깐만. 나 이거 하나만 더 보고 갈게. (2표)


"그래, 간만에 한 잔 꺾을까?"

형식의 말에, 인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형, 진짜야? 그냥 해 본 말이었는데? 형 별로 이런 거 안 좋아하잖아?"

"그래서 그래 임마. 너 마시러 가자고 할 때 마다 내가 못 간다 그래서, 오늘은 한 잔 할라고."

인재는 멍하니 형식을 바라 보다가 불쑥 말했다.

"형...... 죽지마......"

형식은 같이 멍하니 인재를 쳐다보았다.

"뜬금 없이 뭔 소리야?"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 하던 일 한대잖아...... 형 왠지 사망 플래그 선 거 같아......"

"사망...... 플래그?"

형식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그게 뭔데?"

인재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냐 아냐, 형은 몰라도 돼. 그냥 농담한거야. 가자 가자! 그럼 형이 쏘는거지?"

"원래 먹자고 한 사람이 쏘는 거 아니냐?"

"에이, 연장자가 쏘는거지!"

"연장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럴 때만 연장자냐......"

"형님! 가시죠! 하하하하하하!"

능글능글한 인재의 말에, 형식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내가 너 때문에 일찍 죽지 정말......"


"어머니!"

밝게 웃으며 들어서는 인재를 향해, 주인 아주머니는 고개도 들지 않고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오셨어요 손님."

"에이...... 사람 좀 보고 인사 합시다~"

"뭘 볼 장 다 본 사이에 또 보고 그럴려구."

아주머니의 말에 인재는 또 과장스러운 표정으로 주인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에이, 남들이 들으면 오해 하겠네. 볼 장 다 봤다뇨!"

"시끄럽고, 언능 시킬 거 있으면 시켜."

"그럼 여기 국물 하나랑 쏘주 두 병 주세요. 맨날 먹는 걸로."

"그려."

포장마차 구석 자리에 턱 걸터 앉으며, 인재는 형식을 불렀다.

"형, 여기 대충 앉자."

형식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재의 맞은 자리에 앉았다.

"여기 너랑 뭐 있냐?"

앉자마자 물어보는 형식에게, 인재는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 있지 있지."

"또 여긴 뭔데?"

인재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 다른 건 아니고, 내가 저 아주머니 딸이랑 일이 좀 있었거든."

"아오......"

형식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좀 형사면 형사 답게 하고 다니면 안 되냐? 넌 왜 맨날 여자랑 얽혀?"

"아니 그게, 내가 얽힌게 아니고......"

형식이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핵심만 정리하자면 이런 거였다.

이 집 딸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해서 아주머니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인재가 자기가 형사라서 도와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기다리라고 했단다.

그래서 인재가 자기 일 다 제껴두고 사이비 종교 수사에 빠져 있는 동안, 이 집 딸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랜다.

사실 그 딸은 레포트를 쓰려고 사이비 종교 단체에 가짜로 입교 하였는데, 점점 교단에서 버티기가 힘들어 져서 엄마에게 전도한다는 핑계로 거기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그 와중에 인재는 그 사이비 종교 수사를 하러 잠입 했다가 교단에 감금 당하게 되고, 취조 당하려는 순간 이 집 딸의 정보를 팔아 사이비 종교 단체의 믿음을 샀다고 한다.

결국 인재는 사이비 종교 단체 사람들과 함께 이 집 딸을 쫓게 되고......

이 집 딸은 그 일 때문에 횡액 아닌 횡액을 치르다가 결국 완성된 수사망에 사이비 종교 단체가 허물어 지면서 이 난리는 일단락 되게 되는데......

문제는 그러다가 이 집 딸이랑 인재가 정분이 나 버린 것이었다.

이 대단한 놈은 쫓으면서도 이 집 딸과 접선해서 '너 쫓길거다, 도망쳐라, 이게 다 이 종교 단체 박멸하려고 그런거다' 라고 약을 쳐 버린 것이었다(결국에는 사실이 되었지만......).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던 둘이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이 더 이상했고......

하지만 그것이 괘씸했던 주인 아주머니는 인재를 보고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이었다.

...... 까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두 사람은 소주 각 1병을 비웠다.

"너도 참 대단한 놈이다 정말."

형식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그치? 근데 더 중요한 건 말이지. 이뻐."

"누가? 그 아가씨?"

인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캬...... 진짜 내가 요 근래 본 아가씨 중에 제일 이쁘다니까? 장난 아냐? 모델각 모델각!"

인재의 말에 형식은 슬몃 호기심이 들었다가, 억지로 가라 앉혔다.

저 쪽 구석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노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넌...... 그 아가씨 어머님 앞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

"그럼! 그 아가씨 미모가 어디서 나왔겠어! 다 엄마 닮은 거지!"

저 쪽 구석에서 아주머니가 나지막히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말이나 못하면......"

형식은 목소리를 낮췄다.

"그래서...... 사귀냐?"

인재도 따라서 목소리를 낮췄다.

"딴은 그렇긴 한데...... 일단 여기서는 비밀이거든."

"뭐 딱히 비밀도 아닌 거 같기는 하다마는......"

인재는 머리를 긁적였다.

"형도 알잖아. 우리 일 하면서 여자 사귀기 쉽잖은거. 그거 때문에 자꾸 망설여지네."

"니가 그런 생각도 다 하냐?"

형식의 놀림 섞인 말에, 인재는 크게 소리쳤다.

"어머니! 여기 쏘주 두 병 더 주세요!"

"가져가서 갖다 먹어. 바빠."

"예예!"

시원하게 대답한 인재는

"형 나 술 가져 올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넉살 하나는 끝내 주는 놈이야.'

형식은 휘휘 고개를 저었다.

'연애라......'

형식은 눈 앞에 놓인 빈 술잔을 바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 걸 한지가 언제더라.'

살짝 도는 술기운이 옛 사랑을 더듬도록 만들었다.

형식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대학 초년생 때 여자친구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다.

"형, 무슨 생각해?"

"응?"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인재는 형식을 기억 밖으로 끄집어 내었다.

"아...... 그냥 옛날 생각."

"어떤 거?"

소주 뚜껑을 따 소주를 따르면서, 인재는 형식을 쳐다 보았다.

형식은 인재에게서 소주병을 받아 잔을 쳐 주었다.

"아니, 그냥 갑자기 대학 때 생각이 나서."

"이 형, 술 마시더니 센치해지네~"

인재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게, 간만에 마셔서 그런가부다."

"근데 형."

인재는 갑자기 얼굴을 휙 형식 쪽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 아가씨 어때?"

"누구?"

"그 왜, 기절해서 병원 입원한 아가씨. 이유경인가......"

"기억력도 좋네."

형식은 픽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한 잔 해."

인재는 형식과 잔을 부딪치고는, 술을 입 안으로 털어 넣자 마자 바로 다시 물어왔다.

"말 돌리지 말고, 어때? 형 스타일 아냐?"

형식 역시 술을 쭉 들이키고는, 생각에 잠겼다.

평소 같았으면 헛소리 하지 말라고 웃어 넘겼을 텐데, 술기운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대학교 때 여자 친구와 닮은 구석은 하나도 없는데도, 왠지 자꾸 이미지가 겹치는 것이었다.

'비실비실 해서 그런가.'

형식은 픽, 하고 다시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인재는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어라? 이 형, 웃네 웃어? 오~ 마음 있구만?"


1. "진짜 그런걸까, 인재야?"

2. "헛소리 작작하고 술이나 처 먹어 임마."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8월 21일(월) 22: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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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방향으로 2번!ㅋ

고전적이면 1번 아닙니까? ㅋㅋㅋ

흥미 진진 한데요 ㅋ

수정중인데요? ㅋㅋ

네 그럴것 같았어요 ㅋ
근데 미완성도 추측하는 재미가 있네요 ㅎㅎㅎ

수정된 내용 다시 봤습니다 ㅋ
2번 고고고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2번 고고고!!!

2번 이요~ㅋ
내용이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쭉~~읽게 되네요 ~~ㅋ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소중한 한 표 행사해 주세요 ^^

I really like your post, your post is very useful for me and I will wait for the next posting.

oh, thanks!

2번이요. 형식에게 제가 너무 가혹한가요? ㅎㅎ

아뇨 일해야죠 형식이 ㅋㅋㅋ

1!
좀 더 드라마틱함.

하지만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른지 ;;;;

갑자기 유경과 형식의 로멘스극으로 급 선회하는건가요?ㅎㅎㅎ 2번이죠~당근...지금까지 나타난 형식의 성격으로 봐선 1번하면 이상할듯요~^^

다들 제 소설을 사랑해 주시는군요 ㅠㅠㅠㅠ

형식의 성격까지 고려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향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이번엔 2번이요.

네! 형식이는 역시 쏠로가 어울리죠!!!

당연히 1번이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연애를 해야?!

저도 2번입니다.
오늘도 비요일입니다.
게으른 사람 낮잠자기 딱 좋은
편안한 휴일 되세요.

계속 비가 오락 가락 할 모양입니다.

가물 때나 좀 오지......

여전히 가문 곳은 비가 안 오는 모양이더라구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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