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12화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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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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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안녕히 가세요~"

영인은 고개만 까딱한 채로, 편의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거 해결할 때 까지, 집에 들어갈 생각 꿈에도 하지 마!

감식과장의 벌겋게 달아 오른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영인은 나직하게 상스러운 욕 몇 마디를 내뱉았다.

"지는 집으로 꺼져 놓고는......"

언제나 그렇듯, 야근의 친구는 편의점이다.

주머니 사정도 아쉬운 영인으로써는 최적의 선택이다.

여자 치고는 조금 많은 양인 큰 컵의 컵라면과 삼각 김밥 두 개를 위 속으로 우겨 넣고 국물로 마무리를 한 뒤, 영인은 다시 서로 터덜 터덜 걸어 가는 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참 오던 비가 지금은 그친 것이랄까.

"후...... 망할. 도대체 그게 어디로 간 거냐고."

동네 백수 아저씨처럼 머리를 긁적거리며, 영인은 어기적 어기적 걸어갔다.

현장도 확인했다.

CCTV도 다시 보았다.

의심갈 구석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때 였다.

경쾌한 벨 소리가 주머니에서 울렸다.

빠랍빠빠빠빠야~ 빠빱빠바~

영인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이내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 발신자를 확인했다.

인재

"여보세요?"

오~ 영인 영인~ 강철의 심장의 최영인~

언제나 그렇듯이, 마이 페이스인 인간이다.

영인은 입꼬리만 움직여 피식 웃고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왜 또 밤에 전화해서 염장질이야."

오우~ 목소리가 아~ 주 싸나워. 그러면 시집 못 간다? 댓츠 노노~

"미친......"

얼씨구? 오빠한테 못 하는 소리가 없네?

"아, 나 지금 정신 없고 머리 아프니까 쓸데 없이 전화 한 거면 끊어."

음? 왜지? 왜 우리 영인이가 머리가 아플까아~

영인은 인상을 팍 썼다.

"정. 인. 재. 적. 당. 히. 해. 라. 죽. 여. 버. 려. 아. 주."

딱딱 끊어 적의를 발산하는 영인에게, 수화기 건너편의 인재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아아~ 알겠다~ 사체가 하나 없어졌다던가......?

"후...... 거기까지 소문났냐?"

영인의 한숨에, 인재는 다급하게 대꾸했다.

아니 아니, 걱정하지마~ 나만 알고 있어, 나만. 나도 우연찮게 들은 거거든.

과장되게 손사래를 치는 인재의 모습이 마치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영인은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었다.

'아오...... 어쩌다가 이 인간이랑 엮였지.'

그래서, 찾았어?

"못 찾은 거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러신다, 또. 나 오늘 왕창 깨졌으니까 좀 끊어. 머리 아파."

누구 누구? 아하! 감식돼지?

영인은 '감식돼지'라는 말에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감식돼지'는 감식과장의 별명이었다.

외형도 외형이려니와, 뭘 먹는데는 빠지지 않고 찾아 온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소리 밖에 못 지르는 양반인데 뭘. 그냥 그러려니 해.

"그러고 싶은데, 하루 종일 깨지면 그것도 힘드네요."

헤에...... 어떻게 좀, 수렁에서 꺼내줄까?

"어떻게?"

나 현장이랑 CCTV 볼 수 있어? 보면 뭔가 감이 좀 올 것 같은데~

"볼 수는 있겠지만...... 너 한가하냐?"

오! 빠!

"개소리 말고."

단호한 영인의 대답에 인재는 상처 받은 듯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흑...... 우리 영인이가 달라졌어요...... 처음에 이런 애 아니었는데......

후......

영인은 다시 한 숨을 푹 내 쉬었다.

'정말 이 인간은 종잡을 수가 없어.'

암튼 한가하니까, 맘 내키면 이야기 해. 도와줄게.

인재의 말에, 영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어...... 음. 그래 좀 도와주라. 미치겠다, 정말. 이것 때문에. 두 명이 생각하는 게 낫겠지."

내가 해결해 주면?

"쏘주 한 잔 살게."

에이...... 겨우 그거?

"싫으면 말고."

아, 아니아니. 누가 싫댔나. 콜! 거래 성립! 그럼 내일 봐!

"끊는다."

대답도 듣지 않고, 영인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느 새 영인은 서 앞에 서 있었다.

'답도 없고...... 그냥 밀린 일 좀 하다가 오늘은 널부러져 자야겠다......'

영인은 기지개를 쭉 펴고, 서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야?"

형식은 서류를 쳐다 보며, 인재에게 툭 물었다.

"아? 어...... 영인이."

"아......"

형식은 사건 당일 빌딩에 있었던 사람들의 행적을 계속 뒤적이며,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틀린 것이 없는지 점검 중이었다.

"시체는 찾았대?"

"어? 음..... 아직 못 찾았대나봐."

"감식이 한테 엄청 깨졌겠네."

"그렇대더라~"

인재는 기지개를 쭈욱 펴며, 형식의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형, 집에 안 가?"

"어? 어...... 몇 시지?"

형식은 당황하며 시계를 보았다.

"열 시 넘었어 형~ 형 스타일 아닌데?"

시계는 정말로 10시가 넘어 있었다.

"그러게......"

"형 원래 야근 안 하잖아?"

농담 반, 진담 반인 인재의 말에, 형식은 머리를 긁적였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내가 이번 사건, 머리 좀 아플거랬지?"

인재의 말에, 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뭐가 중간에서 탁탁 막히네."

"그럴 땐 한 잔 해야지. 형, 간만에 한 잔?"

똑! 하는 소리를 내며 술잔을 꺾는 손짓을 하는 인재를 바라 보며, 형식은......


1. 그래, 한 잔 꺾을까?

2. 아니야, 잠깐만. 나 이거 하나만 더 보고 갈게.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8월 17일(목) 22: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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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당연한 선택지는... 지체없이 1번! ㅋ

1번으로 고고! 이런 술에 굶주린 팔로워님들 ㅎㅎㅎㅎ

꺽어야죠 ㅋ

역시 풍류를 아십니다! ㅋ

가긴 어딜 가냐? 일해라, 형식!
선택은 안 될거 같지만 홀로 2번 해봅니다. ㅎㅎ

음. 역시 일을 남겨 놓고 한 잔 하는 건 안 되는 거군요.

1번이요~^^

넵 1번 ^^

당연히 1번이죠~ 아직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닌데 이럴 땐 한잔 해 줘야줘~^^ 근데 왜 저는 영인이 남자라고 생각했던거죠?ㅜ

그..... 글쎄요 ㅠㅠ

왜 그러셨을까요 ㅠㅠ

한잔?

콜!!~~~ 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대화가 살아 있네요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선택지도 선택해 주세요 :)

요럴땐 지체없이 1번!

크......!

  1. 꺽어야죠~~~!!!!!!

역시 다들 꺾는 방향으로 꺾어 지시는군요 ㅋㅋㅋㅋ

아니야! 더 보고 갈게!
전 더 일할래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생각 해 주세요!!!

한 명이 야근하면 다 야근해야 된단 말이에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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