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14화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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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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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그런걸까, 인재야?" (3표)

2. "헛소리 작작하고 술이나 처 먹어 임마." (10표)


"헛소리 작작하고 술이나 처 먹어 임마.

비싼 술 처 먹고 헛소리는......"

형식은 앞에 있는 소주병을 들었다.

인재는 술잔을 받고는, 형식을 유심히 쳐다 보았다.

"뭘 그렇게 봐? 뭐 묻었어?"

"아니. 잠깐만."

진지하게 쳐다보는 인재를, 형식은 다시 멀뚱히 쳐다 보았다.

"음. 그러네. 그 아가씨는 아닌가 보네. 그럼 영인이?"

형식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인재를 마주 보았다.

"취했냐?"

"에휴, 농담이 안 통하네."

인재는 졌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 한 후, 형식의 잔을 채워 주었다.

"마시자 마셔!"

인재의 말에 형식은 씨익 웃으며,

"인재의 새로운 인연을 위해!"

하며 잔을 부딪친 후 시원하게 잔을 비웠다.

인재도 역시 같이 잔을 비운 후, 잔을 내려 놓았다.

"근데 형, 지금 형이 하고 있는 그 사건 말이야."

"왠일로 니가 일 이야기를 다 하냐?"

"아니, 진짜 농담이 아니고."

인재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진짜 이상하지 않아?"

인재의 표정이 진지했다.

"사체에는 혈액이 거의 없고, 사체는 사라지고...... 아직 발견도 안 되고 말이야."

형식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니 아직 조사 하고 있지. 사실 뭐 그런 특이점들 아니면 벌써 케이스 닫았어."

"영인이도 별 말 없지?"

"그렇지. 일단 뭐 사체가 찾아져야 더 검시를 하든 뭘 하든 할텐데, 이게 없어지니 지금 완전 미궁 속이지."

인재는 자기 잔에 소주를 따르더니, 한 잔 쭉 들이키고는 형식을 바라보았다.

"형, 그래서 내가 내일 영인이 쪽으로 한 번 가 보려구."

형식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니가? 왜?"

인재는 진지한 표정으로 형식을 바라보며,

"재밌을 거 같아서."

라고 말하자마자 웃음을 터트렸다.

"싱거운 놈......"

"왜, 혹시 알아? 형한테 도움 좀 될지."

"너 일도 바쁠텐데, 뭘 나까지 신경 쓰냐."

"내가 재밌어서 하는 건데 뭘. 사실 그냥 일만 하면 재미 없잖아."

형식은 알고 있었다.

인재가 말로는 저렇게 설렁 설렁 이야기 하지만, 일 처리가 원체 빨라서 시간이 남는 것이라는 것을.

'머리가 비상한 놈이야.

사실 경찰 일 안 하고 다른 일 하면 훨씬 더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녀석인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

형식은 불쑥 물었다.

"넌 머리도 좋은 놈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잉? 뜬금없이 갑자기 뭔 소리여 형?"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인재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너 임마, 내가 모를 줄 아냐.

너 맨날 노는 거 같아도 보고서 제 때 안 올라간 적 한 번도 없고, 보고서로 까인 적도 없는거.

그래서 다른 사건 들쑤셔도 위에서 뭐라고 안 하는 거 다 알아.

내가 본 사람 중에 너 일 제일 잘 하거든?

내가 볼 때 넌 특수 쪽으로 시험 쳤어도 충분히 붙었어.

그 쪽이 일도 더 재밌고, 니 적성에도 더 맞을거고.

근데 왜 여기서 능력 썩히고 있냐, 이 말이지 내 말은."

"형 많이 마셨네."

인재는 말을 돌리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많이 마시긴 임마. 내가 답답해서 그러지. 너 여기서 썩기에는 아까워."

인재는 씨익 웃었다.

"에이...... 썩기는. 여기 일 좋아 나."

"야, 그런 놈이 맨날 일 재미 없다 그러냐?"

형식의 말에, 인재는 목소리를 낮춰서 속삭이듯 말했다.

"형, 내가 왜 그러는지 그럼, 이유를 알려줄까?"

형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널널하게 사는게 좋아서 그래."

말이 끝나자마자 킥킥 거리고 웃는 인재를, 형식은 계속 멍하니 쳐다 보았다.

'하...... 정말 감 잡을 수 없는 녀석이네.'


유경은 멍하니 병실 침대에 누워, 천정을 쳐다 보았다.

벌써 병원에 입원한지 3일 째다.

이상 없는 것 다 확인 됐으니까, 내일은 꼭 퇴원 하세요.

의사의 말이 머리에 울렸다.

"하아......"

유경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며칠 늘어지게 쉬었더니 좋았는데......'

퇴원하고 다시 회사 갈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그냥 병가 낼까.'

이왕 쉰 김에 조금 더 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일 한다고 못 가본 여행도 가고, 못 했던 일들도 좀 하고......'

여행 갈 생각을 하자, 갑자기 유경은 기분이 좋아졌다.

'홍콩이나 마카오 같은 데 가고 싶다.'

유경은 들뜬 마음으로 핸드폰을 들어, 홍콩 여행을 검색했다.

휘황찬란한 여행기들이 유경의 눈을 부시게 했다.

'아...... 이것도 맛있어 보이고, 와, 여기 예쁘다!

어, 여기 마사지도 있네. 여기 진짜 시원하겠다.

피부 관리도 같이 해 주나봐!'

갑자기 유경은 미현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언니도 야근이지?
그렇지 뭐......
나도 똑같애. 언니도 얼굴 많이 상했다.
얼굴 뭐 상하면 누가 알아나 보니, 일 됐나 안 됐나만 보지.
깔깔깔, 그러게.
그러는 유경이 너도 얼굴 말이 아니다 얘.
그러게 언니, 이번 야근 시즌 끝나면 같이 피부 관리나 받으러 갈래?
관리 받아 뭐 하니~ 금방 또 이렇게 될 거.
에이, 기분이지 뭐 헤헷. 가자 가자아~
그래 그래, 기분이다~ 뭐 야근 시즌만 끝나면 못 할 거 뭐 있겠니~

'언니......'

한껏 올랐던 기분이, 다시 축 가라앉았다.

유경은 핸드폰을 끄고, 베게 깊숙히 머리를 묻었다.

'아직 검시가 안 끝나서, 장례식도 못 치르고 있댔지.'

검시 결과는 나오는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던 형사의 한 마디가 생각났다.

'박형식...... 이었던가, 그 분 이름.'

유경은 이불을 뒤집어 썼다.

'늦었으니, 내일 연락해서 한 번 물어 봐야겠다.'


<작가 한 마디>

오늘은 선택지가 나올 만한 건덕지가 없네요.

억지로 선택지를 넣는 것도 좀 아닌 거 같고 해서......

이번 이야기는 선택지 없이 갈게요 :)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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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장례도 못 치뤘는데 사체가... 유가족이 알면 난리나겠군요. (진지모드..)

이름 때문에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생각나요. ^^

ㅎㅎㅎㅎㅎㅎ

그건 생각도 못했네요 :)

네, 지금 작중에서는 유가족에게 최대한 알려지지 않도록 진땀 빼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체는 도대체 어디에???? @.@

정답은 이미 공개 드렸는데 @_@

작 중 사람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에요 ㅎㅎ

시체는 사라지고 혈액도 거의 없고..
흥미진진!!!!!

책으로 된 소설이면 후딱 후딱 넘어갈텐데, 연재라 감질맛 나시죠? ^^;

정말 시체는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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