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2화

in #kr-writing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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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리 때문에 신경 쓰이니 티비 볼륨을 올리고 잠이 든다.
2. 뭐, 어때. 난 잘 잘 수 있어. 티비를 끄고 잠이 든다. (3표)

3. 잠 좀 잡시다! 라고 크게 소리를 질러 본다. (5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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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아 진짜 적당히 좀 하고 잡시다! 잠을 못 자겠네!"

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고는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정말 되는게 없어.'

호흡을 잠시 가라 앉힌 유경은 다시 누으려 했다.

그 때,

엄청나게 볼륨업 된 신음 소리가 옆 방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신음 소리 사이로 세세한 해설이 같이 첨부 되어 있었다.

요약하자면 오빠는 너무 멋진 남자이고 나는 지금 천국을 헤매고 있으며

이 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니 날 내려 놓지 말아 달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뭐 그 외에도 오빠의 체력과 스테미너와 기타 등등에 대한 찬양도 있었으나,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유경은 한 번 더 고함을 지를까 하다가, 어차피 저렇게 소리를 질러 대고 있으면 자기가 아무리 크게 고함을 질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이불을 덮었다.

그런데......

또 한 군데서 추가로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소란에 깨고 나서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두 커플은 마치 경쟁 하듯이 소리를 높여갔다.

유경은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아이 씨, 괜히 소리 질렀어. 그냥 곱게 잘 걸......'

게다가 계속 두 커플의 소리 지름을 듣다 보니, 유경마저도 야릇한 기분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아...... 나 정말 이게 뭐 하는......'

유경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는, 핸드백 안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는 바깥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볼륨을 높이고는 이불을 덮어 썼다.

'슬픈 노랜 듣고 싶지 않아 내 맘 속에 잠들어 있는~'

김건모의 목소리가 유경의 귀 안을 크게 채우며 맴돌았다.

'비 오는 소리에 내 마음 젖었네~ 잠도 오지 않는 밤에~'

그렇게 유경은 노래 몇 십곡을 더 흥얼거리고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때르르르르르릉!!!

무자비하게 울려대는 핸드폰 알람 소리에 유경은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깼다.

머리가 멍했다.

'아...... 6시구나.'

유경은 머리를 한 번 흔들어 몰려 오는 잠을 쫓아내고는,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가 찬 물을 맞았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과 함께 오한이 몰려와, 유경은 다시 물을 뜨겁게 올렸다.

'휴......'

샤워 후 물기를 말리고, 유경은 어제 밤 널어놓은 옷을 만져 보았다.

밤새 틀고 잔 에어컨 때문에 옷은 제법 말라 있었지만, 꿉꿉한 느낌은 어쩔 수 없이 남아 있었다.

"어쩔 수 없지 뭐."

유경은 어제 산 속옷이나마 젖은 옷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옷을 갈아 입고는 거리로 나왔다.

비는 어제만큼 세차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아직 꽤나 들이 붓고 있었다.

쭈글쭈글 해진 옷 만큼이나 마음도 쭈글해진 유경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하며 유경은 회사 쪽으로 걸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 계속 머리가 멍했다.

'이래가지고 오늘 일 제대로 하려나......'

멍한 상태에서도 몸은 충실하게 회사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

'회사에서 커피 진하게 한 잔 내려서 마시면 잠이 깨겠지.'

정말 가기 싫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그 따끈한 커피 한 잔이 너무나 그리운 유경이었다.

'이런게 길들여 진다는 건가?'

유경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회사 로비로 들어섰다.

회사 엘리베이터들은 모두 한 줄로 정렬 되어 1층에 내려와 있었다.

'내가 전체 1등인가 보네.'

유경은 쓴 웃음을 지으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11층을 누르고는 문 닫힘 버튼을 누르려 했다.

"잠시만요~!"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에 유경은 자신도 모르게 문 열림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아유, 고마워요~"

엘리베이터를 잡은 사람은 빌딩 청소를 해 주시는 아주머니셨다.

"왜 이렇게 일찍 출근했어요?"

엘리베이터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주머니는 유경에게 안부 인사를 건내며 말을 걸었다.

"아...... 일이 많아서요."

유경은 웃으려고 했지만, 자신이 잘 웃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측은함으로 바뀌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피곤하고 축 처진, 입꼬리만 간신히 올라간 웃음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이고, 이 놈에 회사는 왜 이렇게 다들 일이 많나 그랴...... 11층 사람들은 맨날 다들 늦더라고?"

"그러게요 아주머니"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유경은 빨리 11층에 올라갈 수 있기를 빌었다.

사실 지금 이 상황 자체도 유경에게는 너무나 큰 에너지 소모였다.

"그런데 아주머니 11층 가세요?"

"아, 11층 부터 내려가려구~ 내가 오늘은 11층 부터 담당이거든요~"

"그러시구나."

땡!

"11층 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럼 고생해요~"

"고생하세요."

의례적인 안부 인사를 마지막으로 유경은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경이 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올리자, 새벽 빛에 아직 잠을 덜 깬 사무실이 일제히 눈을 껌벅이며 환히 밝아졌다.

역시 아무도 아직 온 사람이 없는 모양이었다.

유경은 자리로 가 가방을 대충 던져 놓고는,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나서 자리에 놓인 텀블러를 들고 커피 머신 앞으로 향했다.

삑!

쪼르르- 소리와 함께 향긋한 커피 향이 텀블러 안에 가득 담겼다. 그리고 유경은 그 향을 맡으며 잠시 행복해졌다.

'비록 곧 불행해 지겠지만'

텀블러 가득 담긴 커피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목을 축인 유경은, 텀블러를 들고 다시 자리로 향했다.

이렇게 죽어라고 업무를 진행하지만, 어차피 팀장이 아침에 기분이 안 좋으면 다시 집어 던질게 분명했고......

'에휴. 이직 해야 하나.'

회사 들어오고 나서 천만번도 더 했을 그 생각을 다시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유경님, 환영합니다.'

컴퓨터의 무미 건조한 환영 인사를 받으며, 유경은 컴퓨터가 바탕 화면 아이콘을 다 로딩하기를 기다렸다.

'일을 무지막지하게 시키려면 컴이라도 좀 좋은 걸로 바꿔주지......'

벌써 5년이 지난 유경의 컴퓨터는 조금만 빡빡한 작업이라도 할 손 치면 연신 끼릭 끼릭 소리를 내며 한참을 멈춰 쉬고는 했다.

'이것만 좀 괜찮았어도 집에 좀 더 일찍 갈텐데......'

그래도 따뜻한 커피가 유경의 몸을 데워 주고 있었고, 유경은 잠시 눈을 감고는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들이 켰다.

그 때,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새 된 비명소리가 유경의 귀를 때렸다.

"누가...... 누가...... 누가 좀!"

유경은 몸을 일으켜 소리가 들린 쪽으로 뛰어갔다.

아무래도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청소 아주머니의 목소리 같았기 때문이다.


소리가 들린 곳은 11층에서 10으로 내려가는 계단 쪽이었다.

유경은 닫힌 문을 열고는, 소리쳤다.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세요?"

"저...... 저저...... 저기 저기......"

아주머니는 주저 앉은 채로 새하얘진 얼굴로 11층에서 10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어귀를 가리키고 있었다.

유경은 아주머니가 가리킨 쪽을 보기 위해, 반층을 내려가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꺄아아아아아악!!!"

그 곳에는 한 여자가, 죽은 듯이 쓰러져 있었다.


1. 겁은 좀 나지만 바로 그 여자에게 가서 상황을 살핀다.

2. 일단 아주머니를 먼저 진정시킨 후, 경비실에 전화를 건다.

3. 경찰에 신고 하고 경찰이 올 때 까지 그 곳을 지킨다.

선택 마감 시간: 2017년 7월 16일(일) 22:59분 까지


여러분의 보팅과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

재미 있으시다면 리스팀도......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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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공포영화 주인공처럼 행동해줘야 얘기가 쭉쭉 나가죠.

꼭 공포영화 주인공 애들이 쓸데 없는 짓을 잘 합니다 ㅎㅎㅎ

I was in can read a Chinese language

Really sorry...... I can't read & write Chineses......

헐 진짜 3번이 채택되었네요 ㅋㅋㅋㅋ 음 이번화에서는... 저는 3번 할래요!
근데 앞부분 뭔가 야설느낌이....?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 입어

최대한 15금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였습니다......

(그러게 왜 3번 하셨어요 ㅋㅋ)

크으.... 전 1번으로 ㅋ

1번으로 가십니까? ㅋ

정말요? ㅋ

1번 갑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

뭔가 시작되는 건가요? ^^ 저는 1번을 선택하겠습니다.

다들 용감하시네요 ㅎㅎㅎ

1번이 많아지려나요? ^^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지려면 당근 1번이어야 됩죠!^^ 두려움과 호기심이 범벅이 되어 상황을 살피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게 되고 그 여자의 물품 하나를 집어들게 되어얍죠. 경찰이 와버리면 주인공이 할일은 끝~~~! 노잼!
소소봇 꾹~!

ㅎㅎㅎㅎㅎ 역시 뭔가 아십니다!

정석은 1번!

1번만이 답인 것인가!!!

1번 좀비물로가나요?

ㅋㅋㅋㅋㅋㅋ 좀비물 원하십니까?

좀비물 가면 수습이....... ㅠㅠ

I like toast 🍞

✈ 으어... 이럴 줄 알았어요... 소설이니까 1번은 패스하고 2번을 선택하겠나이다...

넵 2번으로......

역시 자상하시군요 (?!)

✈ 하지만 무엇을 선택해도 우리는 상상 이상의 것을 보겠죠...

원래 이럴때는 현장을 건드리면 안되니까
저는 1번을....응?

음 한 번 더 꼬아서 생각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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