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방앗간을 그냥 지니치지 못하는 김참새　〔레고 방앗간〕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김참새 _{〔레고 방앗간〕
여행 필수 코스}

요즘 도통 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가 없어서 취미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좋아하던 축고도 못한지 꽤 됐고, 레고 생활도 거의 스톱이다. 그나마 근래에 만들고 있던 두 레고 세트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레고 정품이 아닌 호환제품으로 나온 타 회사 제품을 오랜만에(?) 업어왔다. 중국에서.

지난 1월 오랜만에 중국에 있는 연구소로 출장을 갔는데 2년 사이에 새 호텔도, 1위안(170원) 짜리 버스로 10분 거리에 Wanda라는 대형몰도 생겼다. 당연히 쉬는 날에 완다몰에 방문했다. 목적은 세 가지. 스타벅스. 샤오미 매장. 완구 매장.

대형몰이라지만 중국에 있는 곳이라 레고 매장을 기대하진 않았다. 일단 스타벅스에서 아.아. 텤아웃 한 잔 들고 나와서 구경하려고 했는데. 왠걸 이 시골에 리저브 매장이라니? 당연히 드립커피 주문하고 내리는거 구경하며 여유롭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스타벅스 머그잔을 모으는 분들이 지나치지 못할 매대도 있었다. 연태잔, 상해잔 모두 판다.

그리고 요즘 중국 젊은 친구들은 공공장소에서 꽤나 에티켓이란 걸 지키는 듯 했다. 언성을 높이는 사람도 해바라기씨를 뱉어내는 사람도 없었다.

없는게 없다는 중국. 안만드는게 없다는 샤오미. 매장으로 직행. 이거 저것 제품과 가격을 확인하고 중국 친구를 통해 인터넷에서 호텔로 주문했다. 훨씸 쌈. 샤오미 얘기를 하자면 할 말이 또 많겠지만 오늘의 주제가 아니므로 다른건 패쓰하고. 구매하진 않았지만 이런 것도 있더라.

레고 호환 제품이고 대부분의 샤오미 제품처럼 퀄리티 있을 것처럼 보이는 시리즈이다. 가격도 적절하고 궁금해서 사보고 싶었지만, 끌리는 제품이 없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샤오미 MITU 담당자 취향이 독특한 듯..

예상했던대로 완다몰 안에는 레고 매장은 없었다. 그 대신 완구 매장에 역시나 레고 호환 제품들이 매대에 있었다. 카피 제품을 구매하는 건 레고 팬으로써 못쓸 짓이므로 LEPIN 제품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CaDA라는 브랜드의 처음 보는 디자인의 레고 호환 제품이 있었다. 혹시나 개인 창작자의 불법 복제품일까 검색을 해보니 CaDA라는 회사는 레퍼런스로 디자인을 흉내는 내지만 자신들만의 디자인으로 출시하는 회사라고 하더라. (혹시 아니면 제보 좀.. 제가 산 게 카피제품이라면 못난 제 손가락을....)

호환 제품들은 레고보다 굉장히 싸다. CaDA 제품도 매력있고 저렴해서 고민하다가 구매했다. 레고 테크닉에 파워펑션까지 있는 저 정도 제품은 20만원은 넘어갈텐데 CaDA의 저 초록색 삼토바이는 380위안 = 6만4천원이었다. 와이프님께 허락받고 바로 구매.

저 큰 박스를 잘 살려서 한국까지 돌아왔다. 레고 정품은 아니지만 무슨 제품이든 칼박을 유지하던 습관을 버릴 순 없다. _{아이폰3GS 박스도 아직 있다. 칼박까진 아니지만} 아직 바퀴 하나 만든 수준이지만 오늘 포스팅 한 기념으로 진도 조금 더 빼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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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중국에서 구경한 레고, 미국에서 구경한 레고, 호주에서 구경한 레고, 일본에서 구경한 레고 이야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중국 이야기 하다보니 말이 많아졌네요. 이렇게 된거 시리즈로 이어가면 되겠네요 ㅎㅎ 언능 마무리하고 저는 삼토바이 진도 좀 더 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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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Written by @kimegggg - 김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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