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 24일 🌟 4인 가족 유럽여행기 (파리편- 3)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용욱입니다.

드디어 기나긴 가족 여행이 끝났습니다!
어제 저녁 인천으로 입국하여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자그만한 자취방이지만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

시차 적응하느라, 짐 정리, 사진 정리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4인 가족 유럽 여행기는 여행 중에 최대한 실시간으로 포스팅하려 했었는데... 제 나태함에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머지 포스팅들을 마무리 짓습니다. 아직 런던 포스팅도 남았는데.. ㅠㅠ

오늘은 제 자취방 책상에 앉아 며칠전 기억을 더듬으며 프랑스편의 남은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저희가 계획했던 파리에서 2일차 동선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미처 올리지 못했네요. 😋

콩코드 광장 - 오르세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퐁뇌프 다리 - 생샤펠 성당 - 노트르담 대성당 - 몽쥬약국

사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하루에 본다니, 기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미술관과 박물관에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중요 작품만 간단히 보고 나올 작정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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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앞의 카루젤 광장에 소풍을 나온 아이들을 귀엽게 쳐다보면서 유리 피라미드 앞의 긴 입장 대기줄을 피해 미리 알아 놓은 지름길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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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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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낡았지만 위용이 살아있는 카루젤 개선문

지름길은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에서 볼 때 광장의 카루젤 개선문의 왼쪽편에 위치한 지하도입니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http://4bach.tistory.com/66 에 지도와 함께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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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잘 찾으셨다면, 지하 쇼핑 상가를 지나오면서 대기열 없이 루브르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오는 길에는 유리 피라미드를 거꾸로 박아 놓은 듯한 예쁜 조형물도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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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에 입장해서는 이전 일정이었던 오르세 미술관에서와 같이, 최대한 눈에 담기 위해 카메라 드는 일을 자제하려 노력했어요. 덕분에 남는 사진은 별로 없지만 박물관을 돌아다닐때의 그 느낌은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거대한 이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따로 하루 일정을 잡으시는 분들께는 너무나 초라한 포스트네요. 😢 죄송합니다.

그래도 루브르의 대표 전시작, 모나리자는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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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찾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그 앞이 너무 붐벼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림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던 것도 있었지만, 바리케이트 때문에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하기도 힘들어서 아쉬웠어요.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여기서 큰 모니터에 띄워놓고 감상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하지만 모나리자의 진품이 여기 다섯걸음 앞에 있다는 것으로 의의를 부여할 줄 안다면, 이 또한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을거에요!

다른 여러 박물관 처럼 많은 진귀한 그림들이 루브르의 복도를 따라 쭈욱 늘어서 있는데, 그 중 유일하게 사진을 남겨온 두 작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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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힘없는 눈으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놓은 이 그림은 루브르를 쾌속으로 걷던 제 발걸음을 멈추게 했어요. 잠시 뜬금없게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이 그림, 신기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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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로마 명소의 그림들로 가득 메운 상상을 옮겨놓은 이 그림은 인물화나 풍경화가 주를 이루는 루브르의 전시작들 중 독특해서 기억에 남습니다.며칠 전 로마를 다녀오면서 아직 기억에 선명한 여러 장소들을 이 그림 안에서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어요. 파리에서 로마를 보는 듯한 흥미로운 기분이었답니다.

아 참, 한 작품이 더 있군요. 이건 서양예술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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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 퐁 뇌프

루브르에서 나와 세느강 중천의 시테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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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세느강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희가 처음 건너는 다리는 퐁 뇌프 다리였는데, 이 다리는 파리를 찾는 연인들이 꼭 한번 쯤 들리는 가장 로맨틱한 다리 중 하나입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이 다리에 자물쇠를 걸어놓으면 사랑이 떠나가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리의 난간에 자물쇠를 걸곤 했었죠. 어마어마한 양의 자물쇠 때문에 안전문제로 주기적으로 난간을 교체해주다가 최근에는 아예 난간 자체를 자물쇠를 걸지 못하게 교체한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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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리가 끝나는 부분에 남아있는 예전 난간에서 빼곡한 자물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프랑스에는 '퐁 뇌프 처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다리들이 다 새로 만들어져도 퐁 뇌프는 처음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퐁 뇌프'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다리' 라고 하네요. 건설 당시에는 새 다리였기 때문이겠죠? 😉


  • 시테 섬

전날 과음한 탓에 너무 늦게(오전 11시쯤) 출발한 탓일까요? 루브르에서 출발한 시각이 너무 늦어 저희는 생 샤펠 성당에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생 샤펠 성당은 제가 파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성당인데요. 스테인드 글라스로 뒤덮인 천정에 햇살이 내려쬐면 몽롱하고 황홀한 기분에 취할 수 있는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입니다.

과거에 파리를 방문했을 때, 생 샤펠 성당의 한쪽 면이 보수 공사 중이라서 아쉬움이 남아 이번 기회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쉬움이 남네요.


아쉬운 김에 인터넷에서 가져온 생 샤펠 성당

생 샤펠 성당을 지나 시테섬 동쪽 끝자락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주위가 더 어두워졌는데, 조명을 받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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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축되었는데, 뾰족뾰족 섬세한 외관이 특이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노트르담 하면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가 떠오르곤 하는데, 사실 원작은 Notre-Dame de Paris로 직역하면 '파리의 노트르담'이 됩니다. 번역 과정에서 소설의 내용을 참조하여 의역한 것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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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에 비해 별것 없었던 몽쥬약국에서 자그마한 선물거리를 사들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며 사크레쾨르 대성당에서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이야기가 길어지는 탓에 프랑스 편은 다음 번 포스팅에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는..

  • 제 엄청난 실수로 일정이 송두리째 변경되었던 가슴아픈 렌터카 사건
  • 헐레벌떡 찾아갔던 베르사유 궁전
  • 런던으로 떠나는 유로스타를 탈때 겪은 테러(?)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고 다음번 포스팅에 뵐게요! 😃



23박 24일 4인 가족 유럽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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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부럽네요.
예전에 어떤 친구는 이탈리아에서만났는데 엄마랑 온걸 후회한다그러던데;; 그걸보고 생각이많아지더라구여

안녕하세요 @valueman님!
말씀대로 가족여행은 혼자나 연인과 함께 오는 여행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도 부모님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반면에 아름다운 공간에 사랑하는 온 가족이 함께한다는, 가족여행만이 가질 수 있는 감동도 있었어요.
각 여행의 목적지와 구성원에 따라 그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달리 해야 할 것 같아요.

맞는말씀이십니다.
포용력이 좋으실것같아요 ㅎㅎ

Kr-travel 태그를 붙여주시면 더 많은분들이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 추가했어요!

https://steemit.com/kr/@soyo/5k3le4
[리뷰하고 보팅받자]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첨에서는 탈락하셨지만 아직 최우수 리뷰어 선정 투표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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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비가 옵니다~~!! 힘내세요!! 퐈이팅

아니 MB가 왜 저기에 계시죠 !?

파리의 아름다움이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네요 ^^ 그리고 개인적으로 루브르 박물관은 꼭 가보고싶습니다 ㅎㅎ 엣지오브투모로우라는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봤거등요 ㅎㅎ 즐거운 여행되세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onepine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특히 @hyoree님과 함께 진행하시는 보팅이벤트!ㅠ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궁...ㅎㅎ 저야말로..이런 좋은글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 여행 무사히 마무리 하고
돌아오시는 군요

날씨 적응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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