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 24일 🌟 4인 가족 유럽여행기 (파리편- 2)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스티미언 용욱입니다.

오늘은 이전 포스팅에 이어 파리의 두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


이전 포스팅

지난 포스팅에 이어..

개선문 위의 전망대를 갔을 때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잘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우리는 에펠탑 전망대에는 올라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느강의 유람선, 바토무슈를 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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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후의 파리는 에펠탑이 보이는 어떤 거리라도 모두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한 도시에 대표적인 상징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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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무슈는 파리에 있는 여러 종류의 유람선 회사 중 하나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관계로 세느강 유람선하면 바토무슈를 떠올리지만, 사실 바토 파리지앵, 베데트 뒤 퐁네프 등 다른 선택지들도 있답니다.

저희가 이용한 바토무슈는 인터넷으로 예약하게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요.

저희는 에펠탑 북동쪽의 바토무슈 선착장에서 승선했습니다. 유람선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지나치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배인지라 흔들리는 바람에 좋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담는 그 풍경만으로 충분히 값어치를 했던 것 같아요.


바토무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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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인상적인 오르세 미술관

배는 실내와 야외가 나뉘어져 있는데, 겨울이라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바깥에서 경치를 감상하더군요.

바토무슈는 세느강 동쪽으로 출발하여 퐁네프 다리를 지나 한바퀴 돈 후 에펠탑 동쪽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서 U턴하여 탑승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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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느강 서쪽에는 자유의 여신상도 있어요!

미국 뉴욕항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1/4 크기로 만들어진 이 조각상은 프랑스가 미국에게 오리지날을 선물한 후 답례로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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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에펠탑을 보면서부터 유래없이 한껏 들뜬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바토무슈를 탈 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네요.

파리의 아름다운 건물과 다리 자체도 좋았지만 세느강에 비치는 불빛이 만들어내는 아우라가 압도적이었어요.

선상에서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을 마음껏 눈에 담고 기분좋게 배에서 내려 숙소로 향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죠ㅎㅎ 😅


다음날 아침, 숙취를 이겨내며 힘겹게 일어난 저희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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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만 남은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 ㅠㅠ

어제 충분히 걷지 못한 샹젤리제 거리를 한번 더 걸으려 찾았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황량하고 앙상한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면서 일말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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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라 텅비기까지 한 샹젤리제 거리를 허탈히 누비며 역시나 심심한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오르세 미술관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날의 흐릿한 날씨와 전날의 과음으로 찌뿌둥한 저희의 컨디션 때문에 더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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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은 원래는 기차역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재사용하여 미술작품 전시관으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반원기둥으로 설계된 건물은 전형적인 기차역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이후에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가 예뻤어요. 건물 외부에는 세느강쪽으로 난 두개의 커다란 시계가 드러나있어 세느강 건너에서도 눈에 띈답니다.

저희가족은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 유명한 작품 위주로 구경하다 왔어요. 관람중에는 눈과 가슴으로 최대한 많이 담겠다며 최대한 사진 찍기를 자제했어요. 그래서 딱 두 작품만 카메라에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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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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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 이삭줍기

오르세 미술관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고, 딱히 정해진 관람 경로가 없어 발 닿는대로 편하게 관람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바티칸 같은 커다란 박물관은 길이 복잡해서 함께다니느라 작품 감상 속도를 맞춰가며 관람해야 했는데, 오르세 미술관은 각자의 속도대로 구경하고 입구에서 만나기로 해도 길 찾기가 번거롭지 않아 좋았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와서 파리의 국일관에서 한식을 먹었어요. 부모님이 빵 도저히 못드시겠다고... 후기대로 생각보다 꽤나 맛있어서 기분좋은 식사였습니다. 😋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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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앞의 카루젤 광장에 도착했을 때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야 다 귀엽지만, 여행지에서 보는 아이들은 왠지모르게 더더욱 예뻐보여요! 😆


다음 포스팅에서는

몇장 안되는 루브르 박물관의 사진들과 노트르담 대성당, 그 다음날 겪은 어이없는 대실수 (일정 파괴),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까지 파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보겠습니다.

오늘도 저희 가족의 여행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엄마가 그려주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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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삭줍기는 중학교 미술시간에나 보던건데 ㅠㅠㅠㅠㅠ
미술관도 진짜 예쁘네여 :>:>

저도 중학교 미술책에 있던 작품이 걸려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미술관은 기차역을 개조했는데도 저렇게 예쁘더라구요 ㅠㅠ

저런 대작들은 직접봐야 숨이 막히겠죠... ; ) 액자도 엄청 예뻐보이는데 컴퓨터 화면으로는 감흥이 덜합니다.. ㅜ 나중에 유럽가게되면 여행기 한번 정주행하고 가야겠습니다 ㅋㅋ 나중에 저도 가게 되면 응원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하죠! 곧 좋은 기회가 있을 거에요ㅎㅎ
박물관에 걸린 그림들을 떼어다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ㅋㅋㅋ

와 사진 보니 제가 다 설레네요.
파리 여행 갔다오셨네요??
먼저 소통해주셔서 놀러와서 보팅 꾹 누르고 갑니다~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자주 교류해요 @happyvirus님!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책으로만 보아왔던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로고에서 센스가 느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이게 진품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ㅋㅋ
작품감상이 생각보다 재미나서 즐거웠어요.
자주 미술관 다녀야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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