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유럽여행기 (로마편 - 1)
안녕하세요!
23박 24일 일정으로 지리산 시골마을에서 유럽까지 가족 🎒 여행을 나온 용욱입니다.
어제 로마에 도착해서 시차적응 때문에 오전 5시에 눈이 떠지는 바람에 하루가 너무 길고 고단했어요. 오후 8시에 숙소에 들어와서 바로 뻗어 자고 지금 로마 시간으로 새벽 4시, 어제 있었던 일들을 포스팅해요. 언제쯤 시차적응이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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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본격적인 여행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에 계획했던 오늘의 일정은 다음 지도와 같아요.
주황색 핀이 저희가 지내는 숙소에요. 나중에 베네치아로 이동할 때 떼르미니에서 기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역 근처 숙소로 선정했었죠.
지도상으로는 멀어보이지만 생각보다 콜로세움이 가까워서(도보 10분)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어요. 사실 로마 자체가 관광지들이 거의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 여행하고 숙소 귀환에만 버스나 지하철 one-way 티켓을 이용하면 경제적인 것 같아요.
그렇게 알찬 스케줄로 힘차게 출발해보았습니다만.. 변수는 날씨와 부모님의 컨디션이었어요. 새벽같이 일어난 우리 가족이 준비를 마치고 아침 일찍 숙소에서 출발하자마자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 때문에 피곤함이 가중되어 부모님께서 너무 힘들어하셨거든요.
게다가 선선했던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비때문에 미끄러운 보도 때문에 이전에 발목을 다치셨던 아버지께서 걷기 상당히 힘들어하셔서 콜로세움까지 갔을 때 다시 숙소로 돌아오기로 해버렸습니다.😭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돼지고기 목살 2팩을 사서 숙소에서 점심을 해먹고 한시간쯤 정비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허브솔트와 고기쌈장을 챙겨오신 부모님께 큰절 드렸습니다. 😳
식사 후에는 시차도 적응할 겸 하루쯤 푹 쉴까 했는데 부모님께서 아쉬워하셔서 오후 일정을 다시 손봤습니다.
수정된 일정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숙소 근처의 지하철을 타고 스페인광장까지 이동한 다음 계단을 올라가서 로마의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며 포폴로광장까지 내려갑니다. 이후에 테베레 강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며 화려한 로마 대법원 건물, 천사의 성, 그리고 아름다운 다리에서 석양과 야경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설레임을 주는 스페인광장 지하철역 출구 골목
신비한 분위기의 스페인광장 지하철역 출구를 지나면 말그대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스페인광장이 펼쳐집니다. 스페인광장의 계단 건설은 사실 프랑스 대사관이 비용을 대 주었는데 완공 후 사람들이 광장 근처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다하여 스페인 광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런걸 죽쒀서 개준꼴이라고 할까요? 😝
흐린 날씨에도 셀 수 없는 관광객들. 프랑스 대사관은 정말 아쉽겠어요..
아들을 사진기사로 쓰는 동양인 부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노부부.jpg
열심히 사진을 찍고 스페인 광장 계단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날이 흐려 구름이 짙게 끼여있었지만 여전히 로마의 아름다움을 가리기엔 부족했어요. 여기에 왔을 때 부모님이 특히나 행복해 하시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
스페인 광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로마
스페인 광장 꼭대기에 있는 Trinità dei Monti 성당에서 북서쪽으로 난 한적한 길을 따라 포폴로 광장으로 내려갔어요.
여유로운 산책길
그 끝에 있는 포폴로 광장은 '민중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기원전 1세기에 이집트를 정복한 것을 기념해 가져온 36m 높이의 오벨리스크가 인상적이에요.
포폴로 광장 한가운데의 3000년 된 오벨리스크
이 광장을 지나 테베레 강으로 향했습니다.
테베레 강변을 걸으며 신혼 느낌 뿜으시는 부모님😍
테베레 강을 따라 걷는 길은 사진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사실 옆에 차들이 쌩쌩 다녀서 매연 때문에 오래 걷고 싶진 않았어요. 대법원 쪽으로 다리를 건너고 나니 공기 상태가 훨씬 나았던 것 같아요.
정교한 조각들로 꾸며져 예술작품 같은 대법원 건물
강변을 따라 느긋하게 걷다 지루해질 쯔음 나오는 로마 대법원 건물은 건설했다기 보다는 조각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만 같았습니다. 이 정도 아름다운 법원이라면 불려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
해질 무렵 천사의 성, 그리고 테베레 강 (feat.흐린 날씨)
천사의 성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작은 레스토랑에서 마게리타, 나폴리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를 먹어 보았어요. 가격은 저렴했지만(1메뉴당 8~12유로) 봉골레 파스타는 한국처럼 매콤한 맛이 없어 좀 별로였고 나폴리 피자는 너무 짰어요.. 😟 마게리타가 최고인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트립 어드바이저를 보고 레스토랑을 골라야 할 것 같네요. (배고파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하면서 숙소로 귀환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족이 다들 뻗는 바람에 오늘도 시차적응에 실패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여행을 시작하게 생겼습니다. 😜
열심히 포스팅하다 보니 벌써 2시간이나 흘렀네요. 이제 오늘 일정을 준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쌈장과 허브솔트!! 역시 지혜를 배웁니다. ㅋㅋ
부모님을 배려하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즐거움도 뒤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네요
글로만 얼핏 보았던
다양한 구경거리를 님의 글을 통해서 이렇게 접하게 됩니다.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