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유럽여행기 (스위스편 - 2)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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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23박 24일동안 가족과 유럽여행 중인 용욱입니다.
오늘은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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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Interlaken

루체른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다시 차에 올라 인터라켄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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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중에 여러번 맞딱뜨리는 호수 때문인지 안개가 자욱해서 시야가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안개너머 흐릿하게 윤곽만 보이는 알프스 산맥들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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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너머 자욱한 안개

인터라켄은 독일어로 '호수 사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인터라켄은 동쪽의 브리엔츠 호수와 서쪽의 튠 호수의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요. 알프스의 여러 산들 중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열차가 이곳, 인터라케의 동역에서 출발합니다.

다른 산들은 복잡한 방식(유람선, 하이킹, 산악열차, 케이블카의 조합)으로 오르는 반면, 융프라우는 열차에만 탑승하면 앉아서 정상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간단하고 편리해서 그럴까요? 융프라우 산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나 유명합니다.

동신 항운이라는 업체에서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열차 할인권까지 제공한다고 하는데, 그 점도 한몫하겠네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인터라켄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거리 사진을 남길 여유도 없었네요..) 그리고 융프라우를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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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약 20만원씩 요구하는 융프라우행 산악열차를 타기에는 오늘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았던거죠. 사실 저와 동생은 여기까지 온 이상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는 망설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비싼 요금이 드는 만큼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더 검색을 해봤어요. 그 결과 융프라우 웹캠에서 융프라우의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정보를 찾았죠.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

웹캠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사나운 알프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어쩔 수 없이 융프라우를 포기했지만 짧은 스위스 일정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싶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 방향으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맥시멈, 라우터브루넨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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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도 협곡을 따라 짙게 깔린 안개가 곳곳에 있었는데요, 비가 내리고 안개 낀 웅장한 알프스 산맥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려 애쓰며 달리는 차 속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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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한 융프라우 행 산악열차가 지나는 라우터브루넨 역

라우터브루넨은 알프스의 작은 마을로,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산맥의 협곡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주변의 깎은 듯한 절벽으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들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슈타웁바흐 폭포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낙차를 자랑하는 거대한 폭포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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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여러 폭포들을 만났는데, 결국 마을에 도착해서야 슈타웁바흐 폭포를 볼 수 있었어요. 비가 약간 줄어들 때 라우터브루넨 마을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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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웁바흐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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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루넨을 빠져나오면서 뒤돌아본 마을은 역시나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다음번에 스위스를 갈 수 있다면 기청제라도 올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라우터브루넨은 인터라켄에서 차를타고 20여분이 걸리는 가까운 곳이라 금방 일정이 끝나버렸었어요. 숙소에 들어가기엔 아쉬워서즉흥적으로 드라이빙이라도 할 겸 1시간 거리에 있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는 연방 공화국이기 때문에 법률상으로 수도는 없지만 베른이 사실상 수도의 기능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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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할 때에 포함하지 않았던 도시라서 전혀 공부하지 못하고 도착한 베른의 시가지는 생각보다 꽤나 아름다웠습니다. 옹기종기 붙어있는 상가 건물들과 사이를 지나는 트램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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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을 관통하는 아레 강과 시가지의 고도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펼쳐지는 장관이 정말 멋졌어요.

짧은 베른 구경을 마무리하고 해질녘쯤 다시 인터라켄으로 복귀했답니다.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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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오는길

스위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 일정을 위해 취리히 공항으로 오는 길, 일정 내내 흐리고 비가왔던 것이 미안했는지 하늘이 처음으로 햇살을 허락했어요.

다행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찍 출발해서 중간중간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 정차하여 맑은 날의 스위스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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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에 하늘부터 걷혀가는 안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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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선명하게 보이는 알프스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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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강이 흐르는 알프스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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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김이나는것 같지 않나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스위스의 여러 날씨를 체험해보았고, 마지막에나마 날씨가 화창해져 선명한 알프스 산맥의 자태를 눈에 담고 올 수 있어 보람 이었던 2박 3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목초지가 살아나는 화창한 여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이곳이었습니다. 😍

저희 가족의 스위스 일정은 이렇게 끝이났구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3박 4일로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겪은 여행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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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진 구경 잘했어요. 사진이 작품수준이에요. 스위스라는 나라를 더 알고싶게 만드네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며 이 나라정부는 어떻게 돌아가나.. 스위스하면 국민들 의식수준이 높다는 생각부터 들던데 뉴스에서 접하는 스위스는요.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베른은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삶의 질을 가진 도시라고 해요.
거리도 깨끗하고 어떤 것이든 하나하나 고급스럽고 좋은 걸로만 채운 느낌이어서 매번 감탄과 부러움을 느끼다 돌아왔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용욱님 그냥 부럽네요. 아무리 스테이크 좋은거 먹으면 뭐합니까. ㅋㅋㅋㅋㅋㅋ 저런 풍경 한번 보는게 훨씬 배부르겠어요. ㅋㅋ

하하 살룬님 역시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걸까요?
저는 눈을 감으면 스테이크와 새우가 아른거립니다ㅋㅋ

안개속에 위치한 마을이라서 그런지
감성을 자극하네요

물론 해당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는 시아확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처지니 감성이고 뭐고 없겠지만
말이죠(웃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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