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유럽여행기 (베네치아편 - 3)

in #kr7 years ago (edited)

Screenshot 2018-01-06 at 18.06.34.png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스티미언, 용욱입니다. 😋
오늘은 베네치아 여행기의 마지막 편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이전 포스팅

Murano & Burano

베네치아 본섬에서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15분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Murano(무라노)섬과 다시 한번 바포레토를 타고 30여분이 걸리는 Burano(부라노)섬에 다녀왔습니다.

Murano

무라노 섬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섬이에요. 베네치아 본섬 곳곳에 분포한 기념품 상점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유리 공예품들, 그 중에서도 비싼 녀석들은 대부분 무라노 섬에서 만들어진 무라노 글라스입니다.

저희는 20유로짜리 바포레토 1일권을 끊어서 이동했는데, 개찰 후 24시간 유효해서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출발 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었어요. 바포레토 표는 다른 주요 정거장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산타 루치아 역 앞의 FERROVIA에서 구매했습니다.

IMG_3579.JPG
바포레토

무라노 섬은 산타 루치아 역 앞의 정류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요. 구글 맵이 베네치아 주소 체계에는 좀 약했지만, 교통과 관련된 정보는 별 탈 없이 잘 가르쳐줬어요.

IMG_3594.JPG

무라노로 가는 바포레토는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커다란 뱃길인 그랜드 캐널을 지나 탁 트인 지중해로 나가게 됩니다.

IMG_3593.JPG

작은 운하만 보다 넓은 바다를 마주하니 지중해의 무역을 독점했던 베네치아의 해상에 내가 떠있음을 실감할 수 있더라고요. 😍

무라노 섬에 도착하면 사실 베네치아 본섬을 축소 해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적당한 크기의 운하에 뭔가 고급스러워보이는 보트들이 둥둥 떠있는 모습이에요.

하지만 무라노의 크고 작은 유리 공예품은 이 섬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제가 기념품 샵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무라노에서 오리지날 무라노 글라스를 구매하려면 제품 하단을 잘 살펴보셔야 한다고 해요. 무라노에서 만든 유리공예품은 모두 핸드메이드이기 때문에 제품 하단에 어떤식으로든 마크를 남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라노에서 판매하는 1~2유로 가격의 공예품들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죠?

무라노에서 실컷 유리 공예품을 구경하다가 다시 한번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 섬으로 출발했습니다.

Burano

배를 타고 30여분이 지나 도착한 부라노 섬은 정말 아기자기 했어요. 파스텔 톤으로 페인트칠한 집들이 너무 예뻐서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에요. 가족들과 오는 것 보다는 여자친구와 함께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IMG_3627.JPG

IMG_3649.JPG

바닷바람에 군데군데 벗겨진 페인트들도 제 눈에는 빈티지의 감성을 더해주는 것만 같았어요. 😚 엊그제까지만 해도 비바람에 너무 힘들었는데 이날은 화창해서 정말 다행이라 느껴졌답니다.

IMG_3689.JPG

부라노 섬의 특산품은 레이스에요. 무라노 섬처럼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곳곳에 레이스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이날 산타 루치아 역 앞에서 행상인에게 구입한 셀카봉으로 여기저기서 열심히 사진 찍으시는 부모님을 보니 함께 여행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라노 섬에 들어왔던 정류장에서 다시 섬을 떠나려 할 때, 그제서야 눈에 띈 절규하시는 이 여자 동상이 마치 절 붙잡는 듯 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바포레토에 승선했습니다.

IMG_3697.JPG
무라노 섬에서 본섬으로 돌아오는 길 찍은 공원 묘지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일몰은 참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산 마르코 광장을 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IMG_3766.JPG

IMG_3768.JPG

IMG_3771.JPG

언젠가 다시 올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며, 널따란 광장과 섬세한 아케이드 장식을 마음에 묻고 발걸음을 돌렸어요.

웅장한 역사의 도시 로마에서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베네치아까지. 이번 가족 유럽 여행의 첫 국가인 이탈리아를 졸업하며 기분 좋은 아쉬움이 자리하는 것은, 그 아쉬움에 이끌려 이 땅에 다시 한번 발디딜 순간을 기대하는 것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네치아에서 스위스로 날아가 루체른, 인터라켄, 베른까지 짧은 스위스 일정에 겪은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라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Sort:  

가보아야 겠습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포스팅하겠습니다! 하하

저도 2년전에 다녀왔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여행은 다녀온 곳에 다시 한번 더 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나열되어진 빛의 행렬이
인상깊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30
BTC 65317.17
ETH 2646.03
USDT 1.00
SBD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