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유럽여행기 (베를린편 - 1)
안녕하세요!
23박 24일 유럽으로 기나긴 가족여행을 떠난 용욱(@ywha12)입니다.
오늘은 스위스 일정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날아와 겪은 여행 후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를린은 이전의 고된 여행에 지친 가족이 휴식을 취하는 도시로 접근했습니다. 독일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었거든요. 😋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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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남쪽의 쇠네펠트 공항에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베를린의 기차는 크게 S반과 U반으로 나뉘는데, S반은 지상에서 운행하고 U반은 지하에서 운행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A, B, C로 나뉜 Zone개념으로 거리에 따라 요금을 차등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보통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A와 B존에 속해있습니다만, 제가 내렸던 쇠네펠트 공항은 C존에 있어 숙소로 향할때는 C존까지 포함한 3.4유로짜리 티켓을 끊었습니다. 이 티켓은 개찰 후 2시간 동안 유효하다고 합니다.
이전에 거쳐왔던 이탈리아나 스위스의 건축양식과 확연히 다른 모습의 건물들입니다. 지상 5~6층 정도의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베를린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도시였습니다.
마침 베를린에 도착한 당일이 아버지의 생신이라서 파티를 위해 근처의 마트로 향했어요.
마트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을 마주쳤는데, 이곳에서 작은 나이트 마켓이 열려있었습니다. 근처 주민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실제 베를린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엿보고 있는 것 같아 참 좋았어요.
주거 단지 내부의 이름모를 나이트 마켓
나이트 마켓에서는 완성된 음식 뿐만 아니라 생고기 같은 식자재들도 팔고 있었습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난 후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왔습니다. 독일은 특히 맥주가 굉장히 저렴하더라고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이 500ml 병맥주 기준 1유로가 조금 안되게 판매하고 있으니, 맥주만큼은 정말 아쉽지 않을 정도로 많이 마시고 왔습니다. 😵
아버지의 생신 파티를 끝내고 다음날 아침, 밖으로 나와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베를린에서는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을 꼭 보고싶다 하셨는데, 마침 숙소 주변에 장벽 기념 공원이 있어 산책삼아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이곳, 장벽 기념 공원에는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던 그 자리에 철심을 박아 놓은 듯한 조형물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마 그때 동서를 막고 있던 벽을 이제는 누구나 통과 할 수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 의미를 담은 것 같았습니다.
장벽 공원에서 저 멀리 텔레비전 타워가 보입니다. Alexanderplatz역 옆에 위치한 텔레비전 타워는 동독이 통치하던 시절 만들어졌는데, 높이가 368m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조물이라고 합니다. 최초의 인공위성의 모양을 본따 만들었다는 동그란 돔 형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벽 기념 공원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니 서로를 가로막던 장벽의 아픈 기억을 기억하려는 공간들을 계속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벽돌과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부둥켜 안으며 흐느끼는 동상
공원의 콘크리트로 된 장벽에는 젊은이들의 그래피티와 낙서들이 뒤덮어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엄숙한 마음으로 장벽공원을 지나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곳에서 순식간에 마음이 녹아버렸습니다.
왕관을 쓴 귀여운 요정들이 노래를 부르며 지하철로 들어오더라구요. 너무 예뻐서 사진기를 드니 포즈까지 취해주었습니다. 😇
운 좋게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에 승차해서 이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올 수 있었답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를린의 아름다운 중심 시가지와 시티 마켓, 그리고 주거 지역 근처에서 베를린 시민들이 사는 풍경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저희에게 베를린은 쉬어가는 도시라 화려하고 예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저도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유럽여행 가고 싶은데요~ 베를린은 여행가기에는 어떤가요~
5살도 가기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유모차 문제도 있어서;)ㅡ ㅜ
유모차 다니기에 도로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물가도 저렴해서 괜찮았어요. 하지만 관광 목적이시면 근교로 나가야해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일은 지방에 있는 성이 아름답다고 해요!
그렇군요... 저도 성 보고 싶은데!!! 우리애들은 금세 지쳐서 어렵겠지요 ㅠ ㅠ
작년 4월쯤 날씨가 정말 이상할 때 베를린 방문한 적이 생각나는 포스팅이네요. 이렇게 베를린을 보니까 반갑네요 포스팅 둘러보고 있습니다. 보팅그리고 팔로우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스런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저도 팔로우 할게요!
베를린은 제가 10여년전에 가보고, 몇년전에도 가보고 해도 변함없이 공원같은 분위기라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D
베를린의 정갈하고 반듯한 이미지는 저에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읽었다말씀하시니, 저도 감사합니다!
설마 말뚝만 박혀있는 장벽의 흔적만이 남겨진
현상이 오게될줄은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황이 문득 스쳐지나가네요
잘 보고 갑니다.